고학을 하며 어렵게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유태계 미국인을 만나 결혼을 했단다.
남편이 5년 전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을 하자 남편이 경영하던 Blue Bird 그룹을 이어받아,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으며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의 젊은 청소년은 내 자식이라는 신념으로 피부색이나 인종을 넘어 세계 40여 개국 개발도상국 청소년 육성단체와 분쟁지역 난민자녀 교육비 지원에 연간 5000억 원을 후원한다는 기사였다.
Blue Bird그룹은 연간 2조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해외 30여 개국에 생산 공장과 지사를 두고 있는 전략물자와 군수산업 회사가 주력 기업이고, 식품생명과 에너지관련 회사도 같이 포함이 되어 있다고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인터뷰한 기자는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고 청소년 교육에 기여하는 자선사업가가 한국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한국계라는 점을 극찬했다.
그녀가 방문하는 다수의 국가는 민간인이지만 청소년 교육에 끼친 지대한 공헌을 고려해서 VIP나 국빈대접을 한다고 했다.
향후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은 인간 생명과학연구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고, 청소년 교육부분에 집중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가 인터뷰 말미에 한국의 추억이나 살짝 공개할 로맨스는 없느냐는 질문에, 당당한 그룹을 이끄는 CEO이지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표현을 했다.
한국에 대한 추억은 놀랍게도 학창생활을 했던 서울이 아니고, 대구 동성로 거리와 팔공산 동화사가 생각난다고 했으며, 언젠가 귀국을 하면 동성로와 아름다운 동화사를 방문하고 싶다고도 말을 했다.
또, 첫사랑이 강원도 양구에서 군대생활 하던 이야기까지도 털어놓고 있었다.
대문 벨 소리가 울리고 아들의 대답소리와 문을 열기 위해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던 잡지책을 덮어 들고 거실로 나왔다.
오늘은 의견일치를 보았는지 동시에 귀가를 했다.
딸은 무엇이 그리 흡족한지 깡충거리며 인사를 했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응, 그래.”
대답을 하자 아내가 말을 붙였다.
“저녁 식사는 하고 들어오셨어요?”
“응, 범어동 동서를 만나서 하고 왔어.”
“언니네는 별일 없데요?”
아내는 같은 동갑의 외사촌, 고종사촌관계에 생일이 몇 달 빠른 처형을 꼭 언니라고 지칭을 한다.
“별일은 없다더라.”
“얼굴 보니 약주 한잔 하셨네요.”
“그냥 식사하고 반주로, 많이 먹지는 않았어.”
“웬 잡지예요?”
“동서하고 저녁 먹고 오다가 가계부가 있어서 사왔는데.........”
“신년 가계부는 은행에서 받았어요.”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딸아이는 벌써 제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고 있었다.
재롱에 평소와 달리 말이 별로 없자 딸아이가 말을 건넸다.
“아빠! 어때요?”
앞모습을 보여주고 이번에는 뒷모습을 보여준다.
“응, 아주 좋은데.”
아내가 걱정하는 얼굴로 바라보며
“왜? 무슨 일이 있어요?”
무엇을 들킨 것처럼 놀라며 부정을 했다.
“아니, 아무 일도 없어. 요즘 일 때문에 좀 피곤한 것 같아.”
“그럼, 들어가서 먼저 주무세요.”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이들 둘이 동시에 인사를 했다.
“안녕히 주무세요.”
자리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았다.
내게서 수증기 증발하듯이 그렇게 불쑥 떠나 소식이 끊겼다.
부모의 사망이라는 기사에서 충격에 빠졌을 당시의 그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참담한 상황에서 내 생각도 했을 것 이다.
사랑하던 여자가 어려움에 몸부림 칠 때, 미워했고 증오를 한 사실이 부끄러웠다.
반드시 돌아온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못함도, 극복하지 못한 주위의 생활환경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피 끓던 청춘의 시간이 아스라이 사라진 이 시점.
화산처럼 타오르던 사랑의 불꽃이 내 가슴에는 잿더미로 변한 지금까지 그녀는 동성로와 동화사, 양구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하다니..........
그녀는 이 잡지의 기사를 내가 읽어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자리에서 몇 번이나 일어났다.
우두커니 컴컴한 베란다에 혼자 앉아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내는 걱정이 되어 일어나 무슨 일이 있느냐고 캐물었다.
아내에게는 도저히 솔직해질 수 없는 나의 이중성을 보았다.
이튿날 기사를 작성한 여성잡지의 여기자 메일로 Gina Yoon의 메일주소를 알려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곤란하다면, 내 메일주소를 그녀에게 알려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동성로 연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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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갔다온다고 조금 늦게봤습니다
첫사랑 ... 누구에게나 순순하고 가슴벅찬일이지만
이룰수없는 사랑에 있어선 힘듬이 될수 도 있잖아요
여기 주인공은 첫사랑을 어떻게 풀어갈지
무척 기대되는 다음편입니다
빨리 올려주셔요
그믐달님!
저도 다른 분들의 좋은 글을 읽고 흔적을 남긴다는 게 부지런해야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단비님!
휴가를 좋은데 다녀오셨습니까?
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지 않았기에 더 아릿하고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늘 좋은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