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에게들은 1성?
내 이마에 손을대보고는 "아직괜찮네"와" 이정도면 데리고 살만하네". 한마디로 아직은 미치지않었다는 말입니다.
30년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저의 직장은 건설회사 현장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아침새벽에 일어나 잠실 나루터에서 약 2시간정도 낚시하다가 출근하거나, 퇴근후에 저녁먹고는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에서 낚시를 많이했습니다.
사룡리에서 배를타고 건너편의 산자락에서 혼자 낚시를 했지요. 휴일이면 가끔은 우리부부가 아이들3을데리고 가기도했는데,
밤에는 마누라와 아이는 사공 어르신댁에 머물게하고는 아침까지 낚시를했지요.
사공어르신과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사룡리에 갈때는 고기를 사서 갑니다. 낚시장소에서 나무로 불을피워 석쇠위에다 고기굽고는 사공어르신과 간단하게 한잔하기도했고, 고기를 많이샀기에 슬며시 가족과 드시라고 전해주기도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배를타고 건너편에서 전과 다름 없이 낚시를 하는데 밤 12시쯤인가부터 비가 폭우로 내리기 시작하네요.
우비도 없지, 파라솔도 없지해서 맨몸으로 산밑에서 비를 맞으니 한여름이라도 얼마나 추운지 몸이 막 떨리더군요.
저녁먹고 가서 새벽5시까지 낚시하고는 출근하곤 했는데, 소리치면 사공어르신이 오시곤했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소리를쳐도 빗소리에막혀서 들리지 않았는가바요.
새벽 어스름 해지니 사공 어르신이 배를타고 건너오셔서는 "이정도되면 소리를치지 잠귀가 밝아서 들을수있는데." 하시는데, 어르신에게 머라 할수도 없으니 "와주셔 고맙습니다." 하고는 건너편을 보니 제 마누라 같은 사람이 서있는게 보여요.
어라, 내가 죽었나? 헛것이 다보이네. 자세히보아도 형상이 내마누라입니다.
사공 어르신께서 "자네 집사람이와서 깨워서 이렇게 오게됬네."하시는거에요.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낚시짐이야 3대만피고 하니까 비오고나서 바로 싸두었으니 배를타고 건너왔습니다.
그때마누라가 한말입니다. "아직 괜찮네"와 "이정도면 데리고 살만하네" 였습니다.즉, 미치지는 않었다는 말이겠지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1시가되고 2시가되도 안들어오니까 걱정이 되더랍니다.
내성격에 그정도 되면 일찍 올텐데,기다려도 안오니까 가슴이 막 쿵쿵대면서 몸이 떨리기에 그먼곳까지 택시를타고 온것이지요.
운전하고 오는데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집에와서 밤새 떨었던몸에 뜨끈한 국물에 밥을 먹으니 금방 곯아떠어지기도했지만, 아이들이있을때는 내게 잔소리는 안합니다.
그것이 빌미가되어, 한달동안 차키를 빼았겼고, 퇴근후에는 곧바로 집에들어갔으며, 근신을 착실히했습니다.
어느날에 거금을 들여서 그 비싼 무전기핸드폰하고,카폰을 달어놓았습니다.
그때는 핸드폰이 통화가 잘안된다는걸 어디서 들은 모양입니다.
내가 대뜸 하는말이 "내목에 쇠사슬달기냐"며 항의했지만, 그날에 얼마나 놀랬으면 이러겠나싶어 싸우자고 하다가 말었습니다.
그후로는 낚시간다면 계절에 마춰서 옷이랑 우비랑 파라솔이랑 찌개랑 씻은쌀이랑은 꼭챙서 실어주고, "어디있는지 전화해"이럽니다.
지금은 밤낚시는 금지되었어요.
나이가있으니 너무 피곤하게는 하지마라 입니다.
한때는 산속에서 혼자 낚시할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서워서 못합니다.
대나무낚시대와 깐드레불빛으로 찌에 야광테이프붙여서 하던때, 찌를 1열종대로 세우고 밧테리빛으로 낚시하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어제도 영하19도인 곳으로 빙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이정도이면 병일까요?
영원히 못고치는 병 일것입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했습니다.
2018년에도 행복도듬뿍,어복도 듬뿍,건강도 활기차게 살아 가시지요.
마누라 1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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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건강히 오래오래 즐기시길 바랍니다~~
낚시 하세요.
장가가고 코에는 코뚜레, 목에는 쇠사슬로된 목줄에 매달려 산것이 어언 39년입니다.
제 마음대로 산거 같은데,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잡혀 산거 같은데요. 억울해요.
내 인생 돌려다오, 돌려다오, 돌려다오.
안돌려 주려거든 나 죽을때 순장하자. ㅎㅎ
부럽습니다~~
억울하다니까요. 어느 가정이나 방법은 다르지만 나름대로는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이면서 한여자의 남편은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렇지않을 경우에도 건강하게 오래 살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제가 볼때는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토록 목메인 낚시
말리지는 못하고, 약간의 장치로 안부를 묻는 연유겠지요^^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
오래도록 그 행복 잘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홀로히 병실에 남겨두고 짐챙기러 집에가는 길 홀로히 잡은 운전대가 낮설기만 합니다.
청소도하고 와이프짐도 챙기고 다시 나서는 길 우연히 눈에들어온 낡은 속옷한장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마네요...
빨리 내려오라는 딸아이 재촉에 뭔가에 쫒기듯 황급히 돌아선발길 또다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생각해 봅니다.
늦은 저녁 주체할길 없는 허망한 마음 따뜻한 글한편에 큰위로와 힘을 얻어봅니다~~~
혜민아사랑해님께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부인이란 분들은 다 그런가바요. 저희부부도 집옆에 백화점에 옷을사러가면 저는 여자상품이있는곳으로,마누라는 제옷이 있는곳으로 갑니다. 그때 막내딸년이 아빠 부르면서 옵니다. 자기꺼 보았다는것이지요. 결국에는 우리부부는 못 사입고 막내딸년만 옷을 삿습니다.
우리는 처다보고 웃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행복하시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에휴~ 저는 낚시 초창기에 얼마나 싸웠는지~
요즘은 영하 17도에 왜 낚시 안가냐고 하네요 ㅠㅠ
추워서 안간다 왜~~
항상 조심히 즐거운 낚시 하세요 ^^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여러분도 낚시 가실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시고, 낚시하고 돌아오실때에는 기쁜마음으로 오세요.
글만으로도 가족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짐작케 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들과 늘 행복한 삶 누리세요~~
36년 .... 엄청나게 짧은 시간이지요? 돌아보면... 그럴것 같습니다....늘 같이 있었으니....
막내딸 옷 상빟고 마주보며 웃는 그 시간이 행복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롯이 잠시의행복님의 안전만을 걱정하고걱정했을겁니다.
늘 안출하시고 행복한 순간순간 많이 만드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영원한 동반자 ㅎ ㅎ.......
추측이지만 39년 결혼생활 휼륭하게 이어오신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자들은 부인의 말이라면 뻐팅기고 보는것이지요.
저도 요즘은 뻐팅기면 " 까불지마라" 이럼니다.
인생무상,일장춘몽.
결혼 잘하신듯요!!
추억에 젖어 봅니다. 카바이트 간데라가 잘막혀서 삐삐선을 잘라
간데라 목에 항상 감아 두고 노즐이 막히면 후볐었지요.
건강 챙기시면서 쉬엄쉬엄 즐기시기를 권해 봅니다
"아이들의 부모이면서 한여자의 남편은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렇지않을 경우에도 건강하게 오래 살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는 행복이 있습니다." 좋은 말씀 새깁니다
항상 안출 즐낚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