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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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 했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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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50여년 전 이야기입니다.

대구의 북서쪽에 가면 세천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 금호강 제방밑에는 세천늪이라는 기다란 수천평의 자연늪이 있었습니다.

자연늪이다 보니까 물 마를 일은 거의없고 수질은 오염원이 전혀없는 일급수의 천해의 낚시터 였습니다.

땟장과 어리연이 많은 늪지는 이름 봄부터 초겨울까지 낚시꾼으로 향상 분비는 곳이였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공휴일이라고 자리가 없고 그렇지는 않는 낚시터였습니다.. 

일요일날 친구와 이른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낚시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당시에는 그쪽으로 가는 찻길이 없으므로 다른  교통편은 없었습니다.

낚시미끼는 대구시 동인동에 있는 x공낚시라는 곳에서 미리 지렁이를 구입해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집은 하수구(수체)에서 지렁이를 채집하여 황토흙에 잘 썩어서 신문지로 무순 재사날 봉개주머니 만들듯 반듯반듯하게 싸서 팔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아들이 낚시갔어  먹으라고 새벽 일찍이  두루마리 김밥을 4개정도 사 주시드군요.

깜깜한 새벽에 친구와 둘이서 좁은 비포장 도로를 1시간 가랑 덜커덕 거리면서 신나게 달려 낚시터에 도착 하니까 많은 낚시꾼들이 알박이 붕어를 잡는다고 모두 자리를 잡고 날새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춥고 배고파 대나무로 짠 사각 낚시전용 광주리 윗칸에 넣어둔 아직도 따듯한 김밥을 한개식 나누어 먹었습니다.

다꽝 냄새가 황홀한 김밥을 딸국질을 해 가면서 맛있게 먹고 나머지 한개는 나중에 먹기로 하고 날이 밝아서 낚시질을 하였습니다.

우린 그때만 하여도 낚시는 초보급이라서 잔붕어 몇마리만 잡았는데 나이든 어른들은 연신 준척급 붕어를 잡아 내는걸 보니까 열도받고 그러다가 실력이  안 되는 낚시 제풀에 지처서 애만타고 그래서 친구야 우리 김밥이나 먹자하여 남은 김밥을 한개식 사이좋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다가 뭔가 콩나물 같은것이 기분이 이상하여 김밥을 보니까 우웩 김밥안에 빨간 지렁이들이 꾸물꾸물 기어나오네요 그중에는 내이빨에 절단 되어서는 노란 이물질이 줄줄 흐르는것두 있고 친구는 그걸 보고서는 자기 김밥도 보니까 거기도 역시나 지렁이가 꾸물꾸물 우웩 나 죽는다. 방방뛰고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신문지에 싼 지렁이 봉지가 지렁이에서 나온 습기로 눅눅히 녹아서 비포장 도로를 잔차타고 덜컹 거리면서 신나게 달렸으니 봉지는 터지고 지렁이는 추운 3월달 새벽에 따듯한 김밥속으로 반봉지는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당시에  한봉지에는  지렁이 200마리 정도 입니다.

어두운 새벽에 뭐가 보이나요.

몇시간 전에 먹은 지렁이김밥  벌서 소화 다 되었는데  토해낸다고 나오지도 않고 비위약한 친구는 눈알이 도라가지고 씩씩 거리는데.

야! 그만해라 니만먹고 나는 안먹었나? 그래도 내 덕분에 니 몸보신 잘 했다 생각하고 내한테 고맙다 해라.

지렁이가 그것도 빨강 지렁이가 몸에 얼마나 좋은건지 니 알기나 아니?

친구왈 씨벌놈아 좋은것 니나 많이 처먹어라. 아 욕은 왜하냐 햐! 진짜 웃기는 인간이네 보약을 먹여줘도 고마움을 모르네..ㅋㅋㅋㅋ

여러분들은..지렁이 몸에 좋은걸 잘 아시지요..

오늘도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신 조우님들 감사하며 보너스로 합천댐에서 찍은 사진한장 올립니다.

몸보신 했는날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비위 상했지만 한참을 웃었네요

정말
김밥이 따듯하니 지렁이가
천국이라며 파고 들어 갔을듯..

산노을님
그덕에 장수 하실것입니다.

건강 하세요.
토룡의 효능은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손수 체험 하실줄은.....

무병장수 하실겁니다.
옛생각나요...
광주리에 먹을꺼 싸서 낚시 댕겼는데..
옛추억 더올리는 글이여서 맘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지렁이에 독이있는데 모르고 먹으면 약 잘보고갑니다
생 토룡 드신분들 처음 봅니다요ㅎㅎ
보약이네요 ^^
이십몇년전에 아들놈 기어다닐때
낚시갔다온 삐꾸에서 탈출한 지렁이 집어먹던 기억이 나네요
마누라한테 얼마나 욕먹었는지 쩝...
새벽정신님
에고고 욕먹을짓 하고도 남았네요.
난 거실에서 구물구물 큰딸은 으악..마누라는 덤덤..
그 때 드신 보약 덕에 지금껏 건강하신지도 ㅎ ㅎ
겨울이라 낚시도 못가고..조행기에 남도 소식이 올라왔나 기웃거렸는데

새로운 조행기 사진은 없고..별 소득없이 그냥 인터넷 창을 접을려고 하다가

혹시몰라 오랜만에 추억의 조행기를 열어봤는데

산노을님 글을 읽고 기분전환 했습니다.

대박입니다. 김밥에 지렁이라니..그럴법한 그럴수 있는 상황이네요

4짜 붕어 사진보다도 재미난 조행기였습니다.

글 올리느라 장시간 걸리셨을텐데..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제목그대로 재밌는 추억의 조행기 맞네요.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합천댐 사진이 예술이네요..
혓바닥에 덯는 맛이 어땟을가? 엄청 궁금 하네요.. 다시 한번 먹어보고 알려 주실수는 없는지요? 지렁이 껍질맛과 노란 국물맛.. 분류해서 알려주시면 고맙겠읍니다..
토룡

입에 들어가면

신맛이 납니다
붕어가 열받았겠네요 지가 먹을거 인간이 다 먹었다고 ~~~
ㅋㅋㅋㅋㅋ 이런 이야기 신선 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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