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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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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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深淵(심연)의 湖水(호수)에 대를 드리우면

모두 물구나무를 선 호수에 어둠이 내려와

暗黑(암흑) 속으로 모두를 沈沒(침몰)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철저히 차단되어

서로를 구분 할 수 없는 불편한 어둠속에 拘束(구속)되고.

 

몇 시간을 앉아있어도 고기는커녕.

적막만 흐를 뿐.

춥기만 한데 望夫石(망부석)처럼

초록 케미컬라이트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내가 물고기를 낚는 건지 물고기가 나를 낚는 건지

이토록 간절히 누굴 기다려본 적 있었는가.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호수에 비가 내립니다,

소록소록 오는 빗줄기는 잠든 어린 풀들을 흔들어 깨우고,

호수의 가슴에 많은 상처를 남깁니다.

 

잠시 비가 그치자.

호수에 상처는 흉터도 없이 아물었습니다.

 

조용히 지난날들을 돌이켜 봅니다.

내가 잡은 물고기보다 남이 잡은 물고기가 더 커 보이고.

남의 살림망에 있는 물고기가 더 많은 것 같은 것은 왜 일까.

그건 아마도 貪慾(탐욕) 때문이 아닐까.

 

호수는 아무 말 없이

사람, 바람, 물고기도 수용하는

어머니의 가슴과 같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낚은 물고기는 없고.

새소리. 바람소리, 지나온 날들만 낚아,

수많은 언어들만 잔뜩 낚았습니다.

 

엄마의 가슴으로 반겨주는 湖水(호수),

호수에서 삶을 배우고

거기에 沒入(몰입)하고 싶습니다.

 

머물다 한 순간 물속으로 陷沒(함몰)하는 웃기처럼,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하여도

거기에 내 삶이 박재되어 있겠지요.

 

회원 여러분

건강 하시고

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기원합니다.


낚시란
모름지기 기다림의 철학인가...

호수에
뽀글뽀글 피어나는 포말

그 속에 떠오르는 그리운 검붉은 사내의 얼굴
낚시란

설레임으로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나도

또 다시

허물없이
부끄러움없이

다가와

아무
조건도 없이
약속도 없이

반겨주는
안아주는것......



낚시
붕피씨님 들려 주시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주심에 감사합니다.

낚시란
기다림의 미학이 아닐까요

버드나무가지 바람에 춤추는 시냇가.
수초 사이에서 살란의 고통에 도약하는 붕어
구름사이로 대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는 태공아...

건강하시고
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기원합니다.
님도
그리하셔야죠~^^
저에게도 낚시는...
늘 어머니의 품속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치고 힘들땐 쉴 수 있도록 편안함을 주었고
슬프고 소침할땐 말없이 손내밀어 보듬어도
주었죠.
그 품안에서 웃기도 또 남몰래 울기도 했었죠.

깊은 내공의 글 잘 감상했습니다.
꽃들의 祝祭(축제)로 들뜬 思月(사월)
붕피시님, B접점님 들려주시고
激勵(격려)의 말씀에 感謝(감사)드리며

健康(건강)하시고
所望(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祈願(기원)합니다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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