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새벽길을 나서는 기러기는
희뿌연 창공을 줄지어 날으는데
버들 강아지 꿈꾸는 호숫가에서..
바람의 노래 구성지게 겨울을 청해놓고
가지마라 붙잡아도 너는 떠날 것이고
언젠가는 봄은 올 것이고
얼음 아래 저 아득한 곳엔
오늘도 붕순인 여유롭게 유영을 한다
고즈넉한 소류지
속삭이는 갈잎 속에서
우러러 보는 갈대 사이로
바람부는 저수지 수면이 춤을 춘다
비록 입질은 없더라도 ....
한대 두대 그리움을 풀면
꾼의 고요는 시작되고
날과 날이 더할수록 더해가는
기대는 하나둘 실망으로 다가온다
시간............
세월은 쏜 화살처럼 지나 간다지만
강물은 무덤덤하게
오래된 침묵을 잘도 견디며 흐른다
꾼의 세월 만큼이나 멀고 먼 여정을
미룰수도 지울수도 없는
그러나...
거부할수 없는 흔적입니다.
오늘만큼 소중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기에...
인고의 아픔을 견디는 나무마다
하나씩 둘씩 꽃의 태아가 잉태 되듯
꽃이피는 봄이 오면
붕순이을 만나게 하여
그리하여 슬프고 기나긴 겨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수 있게 하소서
따뜻한 봄날
청자빛 하늘아래
파릇한 새싹이 돗아나는 소류지에서
총무님이 끊여주신 홍천뚝배기을 먹으며
동행한 조우와 도란도란 숨죽여 가며
오르지 낚시에만 전념 하고 싶다
오늘도!
붕순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
바람을 타고 수면위을 스치운다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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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해하는 물가의 서정을 잔잔한 글귀로 풀어내신
감동적인 시 잘 보았습니다.
올 한해 어복이 가득하시기 기원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봄이 오면 먼저 물가에 달려가 낚시대 담가보는 것이 낚시인의 본능이
아니겠습니까?
물오른 버들피리 꺽어 불며 봄의 따사로움을 멋지게 느끼는 즐거움이 가득도 합니다.
스믈스믈 오르는 찌 머리의 움직임도 즐겁기 그지 없지요.
빵구대님! 올해 꼭 498의 낚아챔을 바랍니다. 조행에 무탈과 기쁨을 항상
염원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음미하며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