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사부터 드립니다.
모두들 안녕 하시지요?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 들게 먼저 감사에 말씀을 올립니다.
(거창하게 시작해서 뒤에는 꼬리 내리자)
찌 재료가 없어서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그만 길을 이러버려 겨우 겨우 찾아 왔습니다.
사정으로
중국에 조금 가 있고
갔던 김에 아직도 손 까락 하나 타법이라
소림사에 들려
한수 배워서 타자는 조금 빨라졌군요...히히
-사랑과 미움이 머물다간 자리-
이틀 전
집에서 가까운 강 옆 수로에 꾼들이
많이 모이기에
저도 한자리 삐집고 앉아서 작은 낚시대 하나로 껄떡 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바로옆자리는
쥐 방룰 만한 딸을 데리고 젊은 아빠가 낚시를 하시고
그다음자리에 세분이 함께 오셔는 지
라면에 이슬이 한잔씩 하시더군요.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목소리는 높아지고 이슬이 몇 병이 자빠지더니
좀 조용히 하자던 옆 조사님들과 싸움까지 벌이고
한참 후에야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세분 다 시내 가서 한잔 더 하신다며 가방을 챙겨 가시더군요.
잔챙이 몇 마리 계속 올라오더니
옆에는
한 5살이 되어 보이는 꼬맹가
아빠!
왜 고기가 안 잡혀 하며
올때부터 계속 조잘 거리며 애교를 떠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과자라도 하나 있으면 얼른 주고 싶은데
떡밥만 있으니..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요.
아이가 추워하니
낚시를 더하고 싶은 젊은 아빠는 거두기 실은 낚시대를 겨우겨우 접더군요.
자신의 취미보다
어린 딸을 생각하시는 아빠의 마음이겠지요.
저도 그런 딸이 있으면 낚시 안하고
놀이동산 갈 낀데...
그리고
휴지를 줍는 가 싶더니
아빠!
여기도 많아 하면서
나 많이 주었지?
그래 우리 달이 착하군아. 이리 줘
저도 모르게 옆으로 눈이 돌아가고..
오-정말
애기 손에는
조금 전 술 드시던 아저씨들이
싸움 하시고 기분이 나쁘셨던지 그냥 두고 간
쓰레기와 발로 차고가신 술병 까지 들려 있어
순간적으로 전 짠한 기분이었고
애기는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환한 달빛사이로 날아오를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아-정말
귀엽고 예쁘다.
그러니
그 꼬맹이 아빠도 너무나 좋아 보였고
어찌 훌륭해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빠!
엄마 기다리겠다.
빨리 가자고 조잘조잘 거리며 점점 멀어지는 아이의 모습과
술 취해 술병을 집어차고 살아지던
추한 어른들의 뒷모습.
참 기가 막힐 일입니다.
저 또한
낚시를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가방을 챙기며 아이가 떠난 깔끔한 자리를
무심히 바라보며
한동안 오늘 일이 많이 생각 날듯 했습니다.
그 두 자리??
사랑과 미움이 머물다 간 자리
달이라 부르던
그 꼬마아이가
정말 달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리라
믿어봅니다.
말 한마디도 못해 보았지만
낚시 할 때면 꼭 한번 씩 생각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언제인가
그곳에 가면 우연히 라도 또 그 아빠를 만나게 된다면
찌라도 하나 선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이 꼭 왔으면 좋겠는데.
하늘이 감동 했다면....
그날 그 달빛이 그리워집니다.
아이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라
아저씨는 너 가 많이 생각날 것 같구나
참 착하다.
그때 왜 이 한마디라도 못해주었던지...
아름다운 천사들의 가정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해 보며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처럼
그렇게 살면 바늘과 그물에 걸릴 일도 없는 것을...
물로 간 나무꾼
인사드리는 글 막을 내립니다.
.
-사랑과 미움이 머물다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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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간 나무꾼님 좋은글 멋진찌
많이 올려주십시요^^
그리 할게요 가능한
그런데
세월을 낚는데 는
바늘은 필요 없지요
저도 세월이나 낚고 싶어서
그러면
나이를 빨리 묵나요
적게 묵나요?
참 부끄럽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음메-소는 아니 겠지요
그럼
소요산에 살고 게시나?
소요산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 지요
그걸 잡아 내시는 감성적인 섬세함도 부럽고요...
천사처럼 착하고 달처럼 밝은 아이들을 우리 어른분들이
꼭 지켜 주어야 하지 않을 까요.
산에서 내려오셨어 반갑습니다..
계속 출몰하실꺼죠!
ㅎㅎㅎ 무슨 말씀인가 한참을 읽어봤네요
逍(거닐 소)遙(멀 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