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 살던 시골집에는
앞에 작은 개울이 있었습니다.
개울에서는 여름에 형들이
작은 물고기를 잡는 낚시를 하곤 하였는데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낚시를 하던
형들에게 때를 써서
형들의 채비를 뺏어서 형들 흉내를 내본게
내 생애 최초의 낚시입문이었습니다..
그후 좀 더 자란후엔 뒤엄을 뒤져 지렁이를 잡아
실을 대나무에 묶어 찌 없이
손의 감촉으로붕어를 잡는 낚시를 하였고
낚시줄에 찌를 달고 정식으로 낚시를 하기 시작한것은
국민학교 6학년때 아버지를 따라서 마을의 방죽에서
4봉 채비로 찌낚시를 해본게
본격적인 내 낚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후 수십년 동안 낚시를 하였고
낚시에 미쳐서 한동안 미 친 듯이 낚시에 몰두 했었고
나중에는 아예 일을 그만두고 소양호에 들어가
일년에 팔개월 동안의 장박 낚시도 해봤습니다.
물론 일때문에 중간 중간에 낚시를 잠시 쉰적도 있었지만
오랜 세월을 거의 쉬임없이 꾸준하게 낚시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붕어 낚시 잉어 릴 낚시 배견지 낚시 배스 루어 낚시등
온갖 민물 낚시를 다 해봤고
바다 배낚시 바다 좌대낚시 갯바위 낚시등
바다 낚시도 더러 지인들을 따라가서 해봤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해봤던 낚시중에
그동안 제일 재미있게 했던 낚시는
예전 8~90년 대의 소양호 낚시 였고
소양호 낚시중에서도 한겨울에 하던 겨울 향어 낚시가
내 낚시의 베스트중에 베스트였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소양호의 겨울밤에
낚시대를 한대 피고 비닐 움막에서
머리위로 쏟아지는 하얀 함박눈을 맞으면서
언손을 호호불면서 손을 녹이면서 하던
소양호 겨울 향어낚시는 해보지 않은분들은
그 참맛을 절대로 알수가 없습니다.
일주일을 밤을 세고 낚시를 해도
입질 한번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열번을 출조를 해도 한번 고기 잡기가 힘들어도
겨울 소양호에서한번이라도 입질을 받아본 사람들은
그 한번의 찌 올림이 주는 카타르시스에서
절대로 헤어날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한겨울 소양호의 절경과 마약처럼 한번 빠져 들면
다시 떠나지 않고는 견디지를 못했던
겨울 소양호의 낚시는 지금은 진한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글은 제가 전에 올렸던 소양호 겨울 낚시의 추억을
소양호의 향어낚시가 한참 절정을 이루던 그시절
눈오던 어느날의 춘천 소양호로의 여정을 보태서
다시 한번 써봤습니다.
소양호 겨울 향어낚시의 추억
띠리리리리~~~~
승객 여러분 잠시후 이 열차는
열차의 종착역인 춘천 역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잊으신 물건없이 안녕히 가십시요
잠결에 들려오는 차장의 안내 소리에 목을
열차 차창에 기대어 졸고있던
나는 깜짝놀라 머리를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 보니 열차 안은
짐들을 챙기고 내릴 준비를 하는
승객들의 소란스러움으로 부산해져있었습니다
눈을 비벼 잠시 잠에 취해 멍한 정신을
제자리에 놓은후 등에 낚시가방을메고
양손에 짐을들고내릴준비를 합니다.
치이익~~~~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덜컹하는 기차의 마지막 동작과 함께 기차는
춘천역이라는 팻말옆에 정확히 제 몸을 세웠습니다.
기차가 서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고
내리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따라 내렸습니다.
바삭~~~
땅을 밟는 발 밑에서 얼은 눈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차거운 하얀송이가 콧등에 내려앉습니다.
마치 반짝이는 갈색 크래용으로 두줄을 하얀 도화지안에
그어 놓은것 같은 두줄의 기차 레일을 빼고는
춘천역은 전체가 하얀 눈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무릅까지 쌓여 있는 눈 가운데로 길게난 눈 오솔길을 따라서
개찰구를 빠져나왔습니다.
눈 쌓인 역광장 건너 미군부대의 핼기장도
뜨고 내리는 평소의 소란함을 잊은채
온통 하얀 눈에 둬 덥혀 있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뿔뿔히 제갈길로 흩어지고
낚시가방을 맨 나와 다른 한사람만이
역 광장옆 도로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낚시가게 차들로 다가갔습니다
도로에는 4대의 낚시점의 봉고차가
저마다 자기 차에 우리가 타기를기다렸는데
우리 둘은 모두 한 낚시점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어서와요 눈오는데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안녕 하세요"
"예 이번엔 좀 오랜만에 오셨네요"
"예 좀 바빴습니다"
"하하 바쁘면 좋죠 돈도벌고"
"근데 눈이와서 그런지 손님이없네요"
"아이구 요 며칠 춥고 눈이 와서 낚시꾼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 가게는 여러분이 나마 타셨는데저 사람들은 어제도 그냥갔습니다"
"빈차로그냥가는건가요?"
"기름만 때다 그냥 가는거죠 그렇다고 열차 시간에 안 나와 볼수도 없고"
당시 춘천 시내 낚시점들은 매일 오전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춘천역으로 손님을 픽업하러 나왔습니다.
차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자가용 손님보다는
열차나 버스 손님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열차 손님이 춘천역에 도착하면
도로에 나란히 세워져 있던 자기 단골 낚시점의 차를 타면
낚시점에서는 자기 손님을 낚시점으로 데려가 물건을 팔고
낚시점 총무가 손님을 다시 소양호로 안내를 했습니다.
낚시점들은 손님을 자기가게로 데려가
영업은 따로 했지만 낚시배는 공동으로 운행을 하여서
서울에서 한열차를 타고온 사람들은
춘천역에서 잠시 헤어졌다가 나중에
소양호 선착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나와 다른 한 낚시꾼을 태운 낚시점 버스는
절그럭 절그럭 바퀴에 감은 체인 소리를 내면서
눈쌓인 도로를 달려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낚시점으로 갔습니다.
낚시점에 도착한 나는 낚시점 옆 골목에 있는
부식가게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부식가게로 들어가니 가게의 젊은 부부가
평소에 자주 들리는 나를보고 반색을 합니다.
낚시꾼이 자주 들리는 이 부식 가게에는
고기와 생선쌀 야채등 없는것이 없었고
딴 가게와 틀리게 낚시꾼이 가지고 들어가기 편하게
야채와 쌀 등을 따로 소 포장해놓고 팔았습니다.
내가 쌀과 야채 라면등 물건을 고르자
가게 주인이 박스에 넣어 포장한후
박스위에 내 이름을 쓴후 낚시점 봉고차에 가져다 실어줍니다.
계산을 마치고 부식가게를 나와 낚시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네요"
"예 춥고 눈이와서 요 며칠 사람들이 안오네요"
낚시점의 젊은 사모님이 반색을 합니다.
낚시점에는 총무와 사장님 그리고
단골꾼 몆명이서 한쪽에 앉아서 무엇인가 구워먹고 있었습니다.
"이리와서 이거 한점해요"
빙어와피라미를 고추장을 발라
석쇠에 굽던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양호 빙어인가요? 이제 빙어가 나오기 시작했나보네요"
"이건 새벽에 총무가 신포리에서 잡아온겁니다"
소양호 빙어는 이제 시작이라 세월교에서 낮마리가 비치고
한밤에만 나오는데 오늘 눈이 많이내렸으니곧 쏟아져 나오겠지요
낚시점 사장님은 피라미 애호가였는데
소양호의 간이매점 총무들이 가끔 피라미를 잡아 배로 내보내면
크게 반색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얼른와서 먹어봐요 겨울 피라미는 광어 열마리하고도 안 바꾼답니다"
소주 한잔을 받고 석쇠위의 피라미 구이를 몆점 먹고
소양호에서 쓸 채비와 미끼를 샀습니다 .
밑밥 건전지 캐미 어분 낚시줄 바늘 그리고 빙어낚시를 할
구더기까지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고난 총무님이 사장님께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 수유리 정사장님이 터미널앞에 있으시데요 짐이 많아 태우러 오시라는데요"
어 ? 그래 그럼 모시러 갔다와 아니 너는 그냥 정사장 모시고 윗가게로 그냥 가라
여기 손님은 두분 밖에 안 계시니 내 차로 모시고 갈께"
총무가 다른 손님을 모시러가고
잠시후 열차에서 내린 나와 다른손님은 낚시점사장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검정색 대우 로얄 쌀롱 브리엄
차안은 아직 룸미러의 비닐도 떼지 않은채로 있었습니다.
"야 사장님 차바꾸셨네요 새차라 그런지 차가 너무 좋은데요"
"차 바꾼지 이제 3일됐습니다 작은거 타다 큰걸로 바꿨는데 새차라 좋긴좋네요"
당시 내가 다니는낚시점은 터미널앞에 본점이 있었고
소양호 세월교옆에 넓은 주차장과 마당을 가진 분점이 있었는데
열차나 버스를 타고온 손님들은 본점으로 오셨고
차를 가지고온 분들은 주차장이 있는 분점으로 직집가셨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낚시인들은
본점에서 낚시용품을 사고 버스와 트럭으로 분점으로
이동을 하여서 나중에 차를가지고 분들과 합류를 하여
소양호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눈 쌓인 춘천 거리를 달그락 거리며 달리는
낚시점 사장님의 검정색 대우 로얄쌀롱은
우리를 소양호 세월교근처에있었던 분점에 데려다놓았고
분점에 모여있던 몆사람의 낚시인들이
다시 합류를 하여 버스에 탄후 소양호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선착장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오르막길 도로를
힘겹게 올라갔던 낚시점 버스는
소양호 꼭대기의 광장에서 멈춰져 있던 앞차 때문에
잠시 멈칫 정차를 했다가 바퀴가 얼어붙은 눈속에 빠져
헛바퀴만 돌리고 있었습니다.
웅~~~~웅~~~~~~~웅~~~~
계속 바퀴가 헛돌고 차가 빠져나가지 못하자
차에 타고 있던 낚시꾼들이
모두 차밖으로나가 버스를 밀었습니다.
"자! 밉시다 하나 둘 셋 !!!"
한 낚시인의 선창에 모두가 버스에 달라 붙어
버스를 밀었으나 버스는 계속제자리서 헛바퀴만 돌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까지 모두 버스에 달라붙어 버스를 밀었습니다.
여럿이 달려들어 힘들을 쓰자
웅~~~~~~!~~
하는 엔진 음 을 토하고 버스는 눈 함정을 탈출을 했습니다 .
버스가 움직이자 낚시꾼들은
눈 먼지 묻은 손을 털면서 다시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버스는 다시 댐 광장에서 아래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선착장으로 내려 갔습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길가에길게 펼쳐져 있는
시골 아낙들이 감자나 다슬기 옥수수등을 파는 가판들도
추운 날씨 탓인지 모두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겨울 배수기라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소양호 선착장엔
배를 타고 내리는 부교만 황량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모든 배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쓴채 정박해 있었습니다.
여름 같으면 낚시꾼과 행락객이 뒤엉켜
혼잡한 주차 전쟁을 일으키던 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온 버스와 다른 낚시점에서 온
봉고차 한대 만이 서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낚시배를 탈 손님은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에서 내린 4명과
다른 낚시점에서 온 한명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부교 앞에 낚시짐을 쌓아 놓고
낚시배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앞이 평평한 노란색 편저선 한척이
몸에 동부13호란 글씨를 달고 물살을 헤치면서
우리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우리는 배 위에서 짐을 받아주는 낚시점 총무에게
낚시짐을 건낸후총무의 손을 잡고 배에 올라탔습니다.
잠시후 사람들을 태운 낚시배는 물살을 일으키며
소향호 본류를 향하여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배가 움직이자 우리는 따듯한 열기가 나오는
배안의 라지에이터 근처에 앉아 창밖으로 흐르는
눈 덥힌 겨울 소양호의 절경들을 구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달려 배는 소양호 첫번째
포인트인 산막골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여름에는 골짜기를 따라 끝도 없이 낚시인의 파라솔들이
펼쳐져 있었던 산막골에는 을씨년스런 날씨속에
가두리만 덩그러니 홀로 물위에 외로히 떠있었습니다.
낚시배는 골짜기 안쪽에 있는 산막골 매점 텐트 앞에 서서
매점에서 주문한 소주 박스와 몆가지 물건을 내린후
다시 몸을 돌려 소양호 본류를 향해 달렸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배는 본류에 있는 풀무골과
건너편에 있는 동오수산 가두리를 지나 물로리에 도착했습니다.
물로리에 도착을 하자 배에 있던 4명의 낚시꾼들이 모두 배에서 내렸습니다,
낚시인을 내려놓은 배는 물로리서 철수하는 낚시꾼을 한명 태운후
다시 몸을 돌려 마지막 남은 나를 내려주러 부귀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겨울 물안개와 물살을 헤치고 달리던 배는
뿌~~~~~~~~~~~~~~~~~~~~~~~~~~~~~웅
긴 경적을 울리면서
내가 자주가는 골짜기 포인트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멀리보이는 가두리를 향해 배가 서서히 다가 가자
저 멀리 하얀 눈 밭의 배 타는 곳에서
사람들이 나와 배를 기다리는게 보였습니다.
배가 뱃터로 서서히 진입을 하자
노란색 진돗개 한 마리가 나를 보고 짖기시작합니다.
배가 도착을 하자 나는 배에서 내렸습니다.
배에서 내리자 진돗개가 내게 달려듭니다.
" 어이쿠 진돌아 흙 묻어 이녀석아 ~"
새끼때 부터 귀여워 하던 개와 몆달만의 회포를 푸는데
매점 형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서와라"
"잘 계셨지요?"
"우리야 항상 잘있지 어서 올라가자 배고프겠다"
매점 형님이 내 짐을 들어 주시며 말씀을 하십니다.
나를 태우고 왔던 낚시배는 물살을 일으키면서
몸을 돌려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나갔습니다.
우리는 짐을 들고 배터에서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산 중턱 나무 아래에 있는 매점으로 올라갔습니다
당시 소향호의 여러 포인트들에서는 텐트를 치고
간이 매점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내가 자주가던 포인트에도 당시 40대 후반의 두분이
1년 내내 낚시를 하시 면서 매점을 운영하셨습니다.
매점은 터널형의 텐트에 보온제를 씌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덥어 가건물처럼 사용했습니다.
같은 텐트를 나란히 3동을 세워 한동은 식당으로
한동은 매점으로 남은 한동은 매점 형님들이 침실로
사용을 했는데 그중에 식당 텐트가 그 곳에 모인
낚시인들의 아지트 역활을하였습니다.
출조때에 고기를 사가지고 오거나 술을 마실때는
그곳에 있는 장박꾼들은 모두 식당 텐트에 모여
다 같이 먹고 마시고들 하였는데 특히 겨울에 출조하는
낚시인들은 낮에는 할일이 없어
모두 식당 텐트에 모여 하루종일 고스톱을 치거나
이바구들을 하면서 왼종일 같이 지내서
특별히 친분들이 더 두터웠습니다.
매점 텐트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자
단골꾼 몆분이 술을 마시다 나를 반겨줍니다.
"어서와라 오랜만이다"
"아 예 안녕하셨어요"
이웃 텐트 어르신께서 말씀 하십니다.
"고기가 안 나와서 안녕 못한다 재미음따~~"
"하하 요즘 고기가 안나오나요?"
"괴기 구경 한지 언졘지 기억도 안난다 니가 좀 잡아주라 회 먹고 잡아서 미치겠다"
" 에이 맨 날 술드시고 주무시기만 하시니 그렇죠 삼춘 그래도 딴 사람들은 가끔 잡아가요"
" 야 그런 소리 말라우 나도 열심히 했다 야"
"에이 내가 보니까 9시만 되면 바로 들어가 주무시던데요"
" 야 겨울 낚시는 아홉시까지만 하면 다 한거야 그 후론 고기잡을 확율이 없어 야"
"에이 그래도 한 11시 12시까지는 더 파 보셔야죠"
"야 이 겨울에 낚시 하다가 얼어 죽을일있냐 ? 일 없다 야나는 9시가 통금이야"
"에이 삼춘 "
어르신과 몆마디 말을 하고
나는 짐을들고 내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여름에 텐트를 쳤던 내 자리에는
비닐로 뒤덥은 네모난 무덤 같은 뭉치가 있습니다.
뭉치 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치우고 있는데
매점 형님께서 눈 치울 삽을 들고 올라 오십니다.
"형님 괜찮아요 텐트 저 혼자 칠께요"
" 날도 추운데 같이 치자 둘이 하면 빠르잖니"
쌓아뒀던 짐을 덮었던 비닐을 벗겨 내면서
형님이 말씀을 하십니다.
비닐을 벗겨내자 그 속에서 텐트 바닦에 까는 스치로플과
텐트위에 덥는 보온제와 텐트 이불 코폘 등 살림살이가 들어납니다.
"요즘도 수자원 공사에서 단속이 나오나요?"
"겨울이라 요즘은 좀 뜸하게 나온다 여름에는 몆번씩 나왔어"
당시 소양호에는 수시로 소양호를 들락거리는
나 같은 장박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도 처음엔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다가
철수할땐 모두 접어서 가지고 나갔는데
점점 꾀가 나서 나중에는 아예 한자리에 텐트를 쳐놓고 다녔습니다..
1년내내 소양호에 텐트를 설치해 놓고
비싼 낚시가방만 들고 몸만 들락날락 거리며 낚시들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명 두명 씩 소향호에 텐트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나중에는 아예 텐트대신 스치로플로 움막을 지어놓고 다니거나
어떤곳에서는 아예 나무와 건축 자제를
밖에서 실어와서 아예 집처럼 오두막을 만들어 놓고 낚시들을 하였습니다.
한동 두동 늘어난 텐트와 가설 움막이
쓰레기와 산불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말썽이 되더니
환경 오염이라고 TV에도 여러번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이 나오더니 결국 어느날 부터인가
수자원 공사에서 강력한 단속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텐트를 쳐놓고 다니지 못하게 되자
그자리에 짐을 쌓아놓고 다녔는데
그건 수자원 공사에서도 암암리에 묵인을 해줬습니다.
먼저번 낚시를 끝내고 쌓아 놓았던 살림 살이를 꺼내놓고
매점 형님의 도움 아래 서돌러 텐트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칼 바람이 매서운 소양호의 겨울 날씨를 버티기 위해
겨울에는 텐트를 아주 튼튼하게 설치를 하였습니다.
먼저 바닥의 냉기를 막기 위해
바닥에 두꺼운 스치로플을 깔고 그위에 텐트를 치고
그 위에 솜처럼 생긴 비닐하우스 농사용 보온제를 씌우고
다시 그 위에 하얀 은박 보온제를 이중으로 뒤집어 씌웠습니다.
그 위에 최종적으로 비닐을 뒤집어 씌운후 강풍에 날리지않게
노끈으로 칭칭 동여메고 가장 자리에
바윗돌 같이 큰 돌 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야 잘쳤다 태풍이 불어도 괜찮겠다"
"고맙습니다 형님"
"내려가서 커피 한잔 하자 "
"아뇨 형님 낚시자리 마저 닦고 마실께요 형님 "
"그래?그래라 그럼 끝내고 매점으로 와"
"예 형님"
매점형님은 매점 으로 내려가시고
나는 가방에서 톱을 꺼내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속의 나무들을 살펴보던 나는
적당한 나무가지를 하나 골라
톱으로 나무가지를 자르기시작했습니다.
지름 10센치쯤의 나뭇 가지를 길게 세개를 자른후
나뭇가지를가지고 물가로 내려왔습니다.
물가에서 이리저리 포인트를 살피고
앞으로 몆칠간 낚시를 할 자리를 물색을 하였습니다.
적당한 자리를 고르고 바닦을 삽으로 평평하게 다졌습니다.
한겨울 꽁꽁 언 땅을 삽으로 다지는 일은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작업을 안하면 낚시할때 무척 불편하니
작업을 안 할수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작업을 하니 입에선 단내가 나고
등줄기엔 땀이 흘러내립니다.
한참 후에 땅 고르는 작업이 끝나자
산에서 잘라온 나무 가지를 땅에 밖았습니다.
튼튼하게 한 쪽이 땅에 밖히자
다른 쪽 가지도 땅에 밖습니다.
그리고 양쪽 나무 가지를 잡고 동그렇게 휘고
두나뭇가지를대고 가운데를 끈 으로 묶습니다.
나뭇 가지가 연결 되면서 움막 입구가 완성됐고
곧이어 다른 나뭇 가지를 땅에 밖은 나뭇가지 가운데에 대고
끈으로 묶은뒤 뒤에다 연결을 합니다
앞은 원형이고 뒤는 삼각형인 낚시 움막 뼈대 공사가 끝나자
그 위에 밖에서 사가지고 온 투명 비닐을 씌워놓습니다.
비닐을 씌우고 다시 땅을 파서 흙을 퍼서
땅에 접해 있는 비닐위에 덥습니다.
골고루 흙을 덥자 바람에 펄럭이며
헐거웠던 비닐이 팽팽해지면서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게 튼튼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튼튼한 돌을 주어 비닐위에 올렸습니다
땅속깊이 밖힌 비닐은 이제 찢어지면 찢어졌지
절대로 바람에는 날아가지 않습니다.
한참의 공사끝에 마치 지금의 낚시 텐트와 같은
비닐 낚시 움막이 소양호 물가에 완성이 됐습니다.
지금은 낚시텐트와 파라솔 텐트 이글루와
보일러 같은 동계용품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당시엔 아직 파라솔텐트와 낚시 텐트가 나오기전이라
소양호 겨울 장밖꾼들은 모두 비닐 움막을 치고
그속에 쏙 들어가 낚시들을 했습니다.
지금의 낚시텐트 보다 당시의 비닐 움막이
특별하게 더 좋았던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낚시텐트는 낚시하는 앞쪽만 보여서
시야가 좁은 반면 당시의 낚시 움막은
투명한 비닐로 위를 씌워놓아 시야가 사방으로 시원하게 탁 트여 있어서
낚시텐트 처럼 위 쪽이 답답 하지가 않았습니다.
낚시텐트는 낚시하면서 오로지 앞만 바라볼수 있지만은
당시 소양호 낚시 움막은 투명 비닐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방이 다 보였고 그 경치 좋기로 소문난 소양호의 겨울 풍경을
사방 어느쪽으로나 눈에 담으면서 낚시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날이좋은 날밤에 낚시를 하다가 가끔 하늘을 보면
온통 하늘을 뒤덥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들이
고개만 들면 바로 눈 안 에 들어 왔고
달이 밝은 보름날에는 움막 투명 비닐로 보이는 휘헝한 보름달이
마치 머리위에 커다란 등불을 달아 놓은것 처럼 아름답게 빛이났습니다.
한겨울 영하20 도의 추운 날씨에 아무도없는
보석같이 투명한 물가의 소양호에서 온세상이 다보이는 움막에 앉아
곧 내게로 쏟아질것같은 별무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시리도록 아름답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 경치는 정말 바라본 사람 만이 알수가 있는데
지금도 눈 감으면 꿈속에서 가끔 떠오르는 정말 정말 내가 살면서
바라 보았던 모든 경치중에
베스트중의 베스트 내 생애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몆년후에 파라솔 텐트가 시중에 나왔지만
제 생각에는 당시의 소양호 움막들이
지금의 낚시텐트가 있게한
최초의 롤 모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낚시움막이 완성되자
나는 본격적으로 낚시 준비를 하기 시작하습니다
텐트로 다시 가서 낚시 가방을 가지고 내려와
움막 앞에 받침대를 한대 꼽고3.2칸
로얄 반카본 낚시대를 한대 꺼냈습니다.
3호 낚시줄을 메고 3 합사 목줄로 묶은 10호 쌍 바늘을 달고
봉돌을 깎아서 찌 맞춤을 하였습니다.
당시소양호의 향어낚시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자랑하는
댐 향어를 잡기위해 시즌에는 보통 5호줄 이상의 낚시줄과
15호 이상의 바늘 최소케블러 6합사이상의 목줄을 사용했는데
그렇게 채비를 해도 낚시를하는 동안 번번히 채비가 터지고
낚시대가 부러지는경우가 비일 비제 하였습니다.
깊은 수심으로 쳐밖아 대는 댐고기의 힘에
몸이 빨려 들어갈것 같은 기분에 무서워서
낚시줄을 끊을 생각도 못하고
일부러 낚시대를 놓아버린 초짜들도 가끔 있을 만큼
소양호 고기들은 대단한 파괴력을 자랑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공격적이던 소양호 물돼지들이
물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에는 입질도 까다롭게 변하고
여름 만큼은 힘을 쓰지는 않아 겨울 채비는 여름보다
작은 바늘로 좀 더 예민하게 맞췄습니다.
여름에는 주로 1.5칸이나 2칸등 짧은 낚시대에 입질하던 고기들이
겨울에는 긴대에 입질을 하여서 겨울에는 2.5칸 낚시대들을
주로 사용하던 당시로서는 장대에 속하는
3.0이나 3.2칸 낚시대를 피고 낚시들을 하였습니다.
저도 여름에는 여러대의 낚시대를 사용하였는데
겨울 낚시에서는 3.2칸 딱 한대만 낚시대를 피고
낚시를하였습니다.
물론 겨울에도 대물이 걸리면 바로 줄이 터지거나
낚시대가 뚝뚝 부러져 나갔습니다.
당시에 소양호 낚시인들이 쓰래기를 버리고 간곳에는
부러져서 버리고간 낚시대의 시체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낚시줄을 메고 채비를 맞추자 낚시대를 받침대에 올리고
받침대를 위로 높게 올렸습니다.
낚시대 끝이 허공을 바라보고
초릿대가 물 밖 에서 대롱대롱 흔들립니다.
보통의 낚시에서는 호사끼 초리대 끝을 물속에 잠겨놓지만
겨울낚시에서는 호사끼를 절대 물에 닿게 하지 않습니다.
초릿대가 물에 닿으면 영하로 떨어지 날씨에 초리대가 얼어서
정작 고기가 물리면 초릿대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떤때에는 떡밥을 갈아주기 위해
그냥 낚시대 들기만 하였는데도
초릿대가 부러질때도 있었습니다.
채비를 맞추자 가방에서
밑밥용 펠릿 어분을 꺼내 물위에 뿌렸습니다
쫘라라라라락~~~~~~~~~~~~~~~
물위에 펠릿 어분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수면에 울려 퍼집니다.
동글동글한 팰릿 어분은 원래 가두리에서 향어에게 먹이로 주는걸
낚시가게에서 가져다 소 포장 하여 밑밥용으로 팔았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한 물속에
점점히 갈색 팰릿들이 퍼져 있는게 보입니다
평소의 소양호는 물속이 깊이 보이지 않지만은
겨울에는 차거운 날씨에 물속에 있던 모든 부유물들이
물속으로 가라 앉아서 마치 명경지수 처럼 물속이 수십 미터 앞까지
유리창으로 보듯이 깨끗하게 다 보였습니다.
그래서 겨울 낚시는 낮에는 낚시가 전혀 되지를 않아서
모두들 해가 지고 어둠이 왔을때부터 낚시들을 시작해서
날이 새면 낚시가 끝이 났습니다.
밤에도 보통 입질이 잘 들어 오는 시간이
초 저녁부터 10시 사이 였는데 거의 장박꾼으로 이루어진
소양호 겨울낚시인들은 보통 10에서 ~12시가 넘으면
추위에 모두 낚시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오후 5시에서 밤 10시까지
보통 5시간 정도 낚시를 하고
그후엔 장박꾼 형님들과 어울려서 12시에서 1시까지는
매점에서 소주 탐구를 하고 잠을 잤습니다.
다른 부지런한 낚시인들은 황토를 물에 개어서
밑밥으로 수십덩이씩 낚시할 자리에 투하를 하곤 하였는데
눈오는날 땅 파는 노가다를 하기 싫은 나는
황토 투하는 하지 않았습니다.
채비를 맞추자 나는 낚시 의자를 가져다 움막안에 놓고
낚시의자 밑에 라면 박스를 하나 가져다 놓고
여름에는 고스톱을 칠때 쓰는 군용 담요를
낚시의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런저런 낚시 준비를 한참 하는데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나는 손을 씻고 눈 쌓인 비탈을 올라
매점으로 올라갔습니다.
매점 안 에는 그곳에 모인 낚시인들이
고기를 구워 놓고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내가 들어 가자 소주잔이 날라옵니다.
한잔을 마시고 잔을 돌려 주자 옆의 다른분이 다시 한잔을 주십니다.
매점 안 에는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 열기와 불판의 열로
영하의 바깥과는 틀리게 실내는 아주 따듯하였습니다
한잔을 더 마시자 밖에서 얼었던 몸이 확 풀리고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겨울 소양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모두 오랜 시간을
함께 낚시를 한 친한 사이여서 서로 니꺼 내꺼 따지질 않고
좋은게 있으면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나도 그랬지만 출조 할때는 모두 삼겹살 등 고기들을
넉넉히 싸가지고 와서 장박꾼 모두와 나눠먹곤 하였습니다.
여름에는 냉장고가 없어 고기 종류가 금방 상해서
바로 하루 이틀 먹을 양만 가지고 왔는데
날이 추운 겨울날에는 음식이 상할 염려도 없고
낮에 할일이라고는 모여서 먹고 마시는것밖에 없어
돼지고기 닭고기 양미리 고등어 오징어 생선등 먹을거를
양껏들 싸가지고 와서 댐안에 먹을 거리는 항상 풍족하였습니다.
겨울에 모인 장박꾼들은 온갖 먹을거리들을
낚시인들이 나눠 먹을만큼 양껏 가져들 와서
매일 잔치들을 벌였습니다.
모두들 날만 새면 매점에 모여 밥 먹고 술 먹고
한잔 하고 또 한잔하고 취하면 떨어져 자고
또 깨어나서 한잔 하고 낚시하고 또 한잔하고 자고 또 먹어도
옆에서 뭐라고 할 사람 전혀 없는 몆칠만의 천국들이
당시 한겨울 소양호에서는 이뤄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 당시 그곳에 모인 꾼들은 낚시도 좋았지만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먹고 마시고 생각없이 사는 자유가 좋아서
그 추운 겨울에도 그곳에 모였던것 같습니다 .
술을 한잔 마시자 매점 형님께서
추운데 고생했다고
옆 버너위에 끓고있던 라면을 내주십니다
"옛따 라면 먹어라 너줄라고 끓였다"
" 아이고형님 제가 끓여 먹어도 되는데요"
"추운데 언제 올라가서 끓이냐 그냥 먹어라"
"예 형님 잘먹겠습니다"
후루루룩 ~~~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들은 라면을 냄비채 들고
라면을 빨아 들였습니다
뻘뻘 땀을 흘리며 얼큰한 라면을 다 먹고 나자
짝대기 커피를 한대 타서 내주십니다.
소주 한잔에 얼큰한 라면을 먹고 난후 마시는 뜨거운 작대기 커피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천상의 맛 이었습니다.
커피까지 마시고 옆에 앉아서
여러 장박꾼들의 군대이야기 젊었을때 이야기
초대어 대물을 잡았을때의 무용담을 듣고 있자니
입에서 하품이 나왔습니다.
영하의 새벽에 일어나 무거운 짐을 들고
춘천까지 온 힘든 여정이 나를 졸리게 했습니다.
나는 형님들께 인사를 하고 내 텐트로 올라갔습니다.
텐트문을 열고 들어가자
매점과는 다른 영하의 싸늘함이 느껴집니다.
작은 버너를 꺼내 부탄까스를 끼우고 불을 붙혔습니다
파란 불꽃을 피우면 버너불이 들어오자
텐트에 따듯한 온기가 생깁니다
당시에는 아직 부탄까스 난로가 나오지 않은때라
모두 난로 대용으로 버너를 사용하였습니다
텐트안이 훈훈해지자 버너 불을 밖으로 들고 나가
버너위에 지름 20 센치쯤 되는 납작한 바윗 돌을 올려놓고
버너불을 높혀 돌맹이를 굽기시작 하였습니다.
한참동안 돌을 달구고 텐트로 돌아가
텐트 바닥에 은박 보온제를 한장 더 깔고
그 위에 두꺼운 요를 깔고 오리털 침낭을 놓고 밖으로나왔습니다.
한참을 달군 돌에서는 뜨거운 열기가뿜어져 나옵니다.
먼저 두꺼운 종이 박스로 돌을 감쌓습니다.
종이 사이로 연기가 나오고 종이 눌어 붙는 냄새가 납니다.
종이박스로 싼 돌을 수건으로 다시 돌돌 말아 쌓습니다
뜨거운 돌을 잘 못 싸메면
잘못 하면 발이나 허벅지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어
아주 세심하게 수건으로 쌓습니다
수건으로 싸멘 돌덩이를 들자
수건에서 열기가 올라옵니다
돌을 들어 침낭안의 발아래 부분에 넣고 옷을 벗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침낭 지퍼를 올리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참낭의 차가운 기운을
발아래 돌에서 오는 온기가 밀어내면서
곧 침낭안이 따듯한 온기로 채워집니다.
따듯한 온기를 몸으로 느끼다
솔솔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영하 10도가 넘는 한겨울에
소양호로 낚시를 간다고 하면
저보고 다들 미쳤다고들 합니다.
모두 내가 소양호에서 얼어 죽을까봐 걱정들을 하곤 하였는데
당시 소양호에서 장박꾼이 동사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동계 낚시인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보온 대책들을
충분히 세우고 출조들을 하였는데
저 처럼 돌을 구워 난방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유담포 ( 유담뿌 )라고 도구에 물을 끓여 담고 자는 난방용품도 있었고
지금의 낚시용 보일러처럼 압력밥솥으로
보일러를 만들어 사용하는분들도 계셨고
아예 더 나가서 텐트 밑에 구들장을 설치를 해서
나무를 때면서 겨울을 지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다만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등 춘천권에서는
가끔 겨울 낚시인의 사고소식이 들려왔는데
거의 환기구를 열어놓지않고 텐트를 밀봉한체 가스등이나
버너를 피우다 일산화가스 중독으로 변을 당한 사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들께서도 텐트를 치실때 환기 없이
안에서 절대로 불을 피우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돌맹이를 달군 스팀용품은 처음에 침낭에 넣었을때에는
정말 따듯해서 옷을 두껍게 입고 자면 온 몸에 땀이 날 정도 였습니다
저녁에 돌을 달구면 아침에 일어나도 돌이 따듯했습니다.
정신없이 한참을 자다가 더워서 잠에서 깨어나
입고 있던 겉옷을 모두 벗고
빤스만 입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단잠을 자고 있는데 옆집 어르신께서 소리쳐 깨우십니다.
" 야~~ 해졌다우 낚시갈 시간이다 고기 잡자우 "
일어나 시간을 보니 5시가 다 되갑니다
텐트 문을 열어 보니 시야가 어둑어둑 해져 있었습니다.
산속에서는 도시보다 훨씬해가 짧습니다.
일어나 저녁을 지어 먹고 낚시 자리로 돌아오니 6시가 다 되갑니다
비닐 움막속에 앉아 낚시의자 밑에 있는 종이박스에
버너불을 약하게 틀어서 넣어놓고 무릅 위를 담요로 덥었습니다.
곧 밑에서 올라오는 버너 열기에 하반신이 따듯해 집니다.
미끼로 쓸 어분을 풀어 물에 갭니다.
캐미라이트를 꺽어서 찌에 끼우고
낚시대에 어분을 달아서 물위로 투척을 합니다.
퐁~~~~~~~~~~~~~~~!
물위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착수 음을 들으며
남은 어분은 라면 봉지에 넣어서 안 주머니속에 넣습니다.
소양호 겨울 낚시는 물속 피라미 같은 미끼 도둑도 없고
물이 차거워서 물속에 들어간 어분도 잘 녹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미끼를 갈아주는 시즌때와 달리
미끼를 여러번 갈아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번 어분을 달아 던지면 몆시간후에 미끼를 갈아줬고
하루저녁에 3~4번밖에 어분을 쓰지 않아서 한번 어분을개면
보통 일주일이상 어분을 사용 하였습니다.
단지 차거운 날씨에 어분이 얼어 붙어
어분을 라면 봉지나 비닐에 넣어 얼지 말라고
호주머니 속에 보관을 하였습니다.
물 위 에 떨어진 캐미 불빛은 물속에다
제 몸 을 다 숨기고 한점 빛으로만 반짝입니다.
입질 까다로운 겨울 향어를 잡기 위해서는
채비를 아주 예민하게 맞추고 캐미 몸통을 물속에 잠겨 놓고 낚시를 하였습니다.
물속에서 점 으로만 보이는 캐미가 입질이 들어오면
반짝하고 빛이 나거나 살며서 한 두 마디가 올라오면
바로 챔질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일반 붕어 낚시처럼 캐미 몸통을 꺼내놓으면
겨울 까다로운 향어 입질을 보기는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캐미를 물속에 잠겨놓고낚시를 해서
어쩌다 소양호에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물살이 심하게 일어 캐미를 보기가 어려웠는데
그럴때에는 낚시대를 한대 더 펼쳐놓고
물속에 나란히 잠겨있던 두 캐미 불빛 중에
갑자기 달라지는 캐미 빛을 어신으로 보고 챔질을 하였습니다.
낚시대를 던져놓고 움막 기둥에 라디오를 메달고 라디오를 켰습니다.
치치치익~~
다이얼을 돌리자 잡음이 잡히고
잠시후 라디오가 흘러 나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KBS 라디오 정보센타입니다.
연말 연시를맞아 청와대에서는..............................
삐삐가 안터질 만큼 전파가 약했던 산속에서
유일하게 잡히는 KBS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물속에 잠겨있는 찌를 응시합니다
물살은 살랑살랑 바람을 따라 흐르고
끝을 물에 닫지않도록 하늘로 향하게 세워놓은
내 낚시대 끝도 바람을 따라 까딱까딱 흔들립니다.
물속에 잠겨 미동도 없는 내 찌는
그대로 꼼짝도 않하고 밤늦도록 제자리만 지켰습니다.
밤이 늦어지자 서 너 군데로 흩어져 낚시인들이
하나둘씩 낚시대를접고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
나도 의자밑 버너불을 끄고
낚시대를 접고서 매점으로 올라갔습니다.
매점에는 나 빼고 거기에 들어왔던 분들이 모두 모여있습니다.
" 야 너 오늘 안주 뭐사가지고 들어왔냐?"
어르신께서 말씀하십니다
" 예! 어르신 닭도 있고 삼겹살도 있고 양미리가 지금 제철이라서 양미리도 좀 사왓는데요"
" 그 으 래~~~~~ "
급 화색을 하신어르신께서 말씀을하십니다
" 야 너는 얼른 양미리를 갖다 구우라우
지금부터 여기서 마시는 소주는 내가 사갔어 김총무 장부에 다 달아노라우"
낚시온 첫날의 남은 시간이
2차전의 술판에 섞여서 양미리 굽는 연기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다음날도 똑같은 하루가 시작 되었습니다.
전날의 치열했던 전투의 휴우증으로
해가 꼭대기까지 올라올때 까지 늦잠을 자고 난 낚시꾼들은
각자텐트에서 아침 밥을 지어먹고 다시 매점에 모였습니다.
먹을것을 사가지고 들어와서
매점에서 여럿이 모여서 나눠 먹어도
거기에 모인 낚시인들은 모두
밥은 각자 자기 텐트에서 해 먹었습니다 .
그건 일년 내내 소양호에 살고 있는 매점 총무들에 대한
낚시인들의 배려 였는데 저를 비롯한 낚시인들은
그곳으로 출조를 할때 김치를 비롯한 반찬들을 넉넉히 싸가지고 가서
총무들과 나눠먹었는데 반찬이 나올곳없는 소양호에서
낚시 매점 총무들은 낚시인들이 남으면 주고 가는 부식으로 끼니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먹는 상에
다른 낚시인들이 끼어 들어서 밥을 먹으면
그들의 몆칠 식량이 한끼에 다 날라가 버렸습니다.
그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저나 다른 장박꾼들은
틈틈히 그들에게 반찬 등을 가져다 주었고
어느날 부터 인가는 매점에서 절대 밥을 안먹는게
무슨 룰처럼 굳어졌습니다.
매점 형님들도 출조객들에게
자신들이 잡은 장어나 향어로 안주를 만들어 주거나
처음 들어온날 라면등을 끓여줘서 작은 보답을 하곤 하였습니다.
매일 매점에서 술을 마셔도 마시기전에
술을 누가 살것인지 정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것도
매점 총무들 때문에 생긴규칙이었습니다.
모두 다 어울려서 술을 마시고 나중에 술이 취해서 뿔뿔히 흩어져
다음날 술값을 낼사람이 없는 경우가 몆번 생기자
장박꾼들은 일종의 술값 룰 을 만들었는데
그건 바로 술을 마시기전에 술값을 내거나 술을 살 사람을
미리 지정을 하고 술을 마시는거였습니다.
보통 하루의 술자리는 낚시배가
들어오는 정오쯤 시작 되었습니다
실컷 자고 난 낚시꾼들은 낚시배가 들어올때 쯤엔 모두 매점이나 뱃터에 모여
낚시배가 들어 오길 기다리다가 낚시배가 지나가고 나면
1차 술자리를 매점 식당텐트에서 열었습니다
낚시인이 들어오는 날이면 낚시꾼과 반갑다고 한잔
낚시인의 출조가 없는 날 이면
출조객이 없어서 외롭다고 모여서 또 한잔
정말 나갈때까지 줄기차게 술들을 마셨습니다
밖에서 마실때 같으면 술병으로 고생할 만큼 술을 마셨는데도
공기 좋고 분위기 좋은곳에서 마셔서 그런지
술병으로 고생한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아침에 속이 부대끼거나 탈이 나면 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로 가서
산골짜기 돌 틈 사이로 졸졸 흐르던 약수물을 한바가지 퍼서 마시면
가슴까지 속이 시원해 지면서 술병도 곧 완쾌되곤 하였습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1차에서 포기를 하고 후방으로 물러났는데
당시에 거기 모인 사람들은 아주 강력한 주당들이어서
거의 하루종일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다 잠들고 오후에 일어나서
낚시를 하는 시간들이 몆칠 더 흘러갔습니다.
여전히 향어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고
낱마리로 한 두마리 비추던 빙어가 밤이 되니
수면에 그 모습이 반짝거릴만큼 그수가 많아졌습니다.
그때가 되자 사람들은 모두 향어낚시가 끝난후에
빙어낚시를 하였습니다.
소양호 빙어는 처음에는 낮에는 비치질 않고 밤에만 나와서
주로 가스등을 밝혀서 집어를 하고 구더기 미끼를 써서
빙어를 잡았는데 골짜기로 들어온 향어를 잡는 댐 낚시 특성상
단 한 사람이라도 향어 낚시를 하고 있으면 골짜기에 가스등을 밝히지
못해 모두가 낚시를 접은후에 빙어 낚시를 시작 하였습니다.
초저녁 향어낚시가 끝나고 밤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낚시하던 비닐 움막 위에 가스등을 밝게 비춰둡니다.
곳곳에 함께 밝힌 가스등 불빛이 아름다운 소양호 골짜기를 환하게 밝히면
온세상이 가스등 노란 불빛에 물들어갑니다.
수면으로 아리아리 불빛이 잔잔한 물결 너울따라 출렁 거리고
잠시후 수면에 환상처럼 반짝반짝하는 은빚들이 어울립니다 .
얼어 죽을까봐 품속에 곱게 보관하던 구더기를
낚시바늘에 꿰여서 자그마한 고추찌와 함께 던져 줍니다 .
하얗게 불을밝힌 수면속에서 초록색 캐미 불빚이 깜빡깜빡 거립니다.
조금 더 기다리다 반딧불 같은 찌의 몸부림이 좀더 심해지면
낚시대를 위로 치켜 듭니다.
불빛따라 모인 하얀 은빛 빙어들이
낚시줄을 따라 반짝거립니다.
잡힌 빙어는곧 바늘에서 떼여져서 눈밭위로 던져집니다.
팔딱거리는 하얀 은빛 빙어가
눈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명하게 변해갑니다.
달빛인지 불빛인지 모르게 두빛이 환하게 어우러 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눈 위에 빙어는 쌓여 갑니다.
한마리 두마리 쌓여가는 빙어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웃으면서 빙어들을 잡습니다
한참의시간이 자나자 빙어는 쌓여갔고
손발은 영하의 겨울 밤 날씨에 차갑게 얼어 갑니다
빙어를 잡을 만치 잡으면 성질 급한 한 사람이 술 고프다고 투정을 합니다.
한사람이 " 한잔합시다 " 하고 소리치면
사방에 퍼져 있던 가스등들이
하나둘씩 매점으로 모여듭니다.
매점 실내는 사람들 입김으로 뿌옇게 변해 갑니다.
성질급한 한 사람이 초장도 없이 먼저 한마리를 먹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을 따라 입에 털어 넣습니다
식도를 따라 뜨거운 기운이 뱃속으로 흘러갑니다
초장에 꿈틀거리는 빙어를 찍어 입에 넣습니다
퍼덕거리는 빙어를 잘못 잡아 초장이 옷에 튀는데도
모두들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새콤한 초장맛과 함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혀끝을 휘감습니다
코펠뚜껑에 식용유를 담아
밀가루를 입힌 빙어를 튀겨냅니다
소주한잔을 또 털어 넣습니다
뜨거운 열이 배속으로 들어가고 얼굴도 화끈 거립니다
튀겨놓은 빙어를 입에넣고 씹어 봅니다
바삭.........................................!!!
아 ~~~~~~~~~~~~~~~~~~~~ !
고소한 기름맛이 입안에서 목으로 넘어갑니다
모두들 입에 기름을 바르고 술을 마시고 튀김을 먹습니다
술이 달디 달은게 끝없이 끝없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빙어 튀기는 기름 냄새와 함께 술먹는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양호에서의 술먹는 날이 하루 하루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서 철수하기전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그날도 아침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돌을 달구고 잠을 잤습니다.
계속된 겨울 노숙과 술 파티에 몸이 지쳐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 나니 이미 보름달이 허공에 걸려 있습니다.
일어나 저녁을 지어먹고 낚시움막으로 내려 왔습니다.
버너에 불을 붙히고 캐미를 꺽어 찌에 꼽은후
안 주머니에서 라면 봉지에 쌓인 어분을 꺼내
작게 매달아 물위에 채비를 투척 합니다.
퐁~~~~~~~~~~~~~~~~~~~~~~~~~~!!
물소리가 들리고 찌가 물속으로 서서히 잠겨듭니다.
라디오를 꺼내 작게 틀어놓고
달빛이 머무는 소양호를 바라봅니다.
물살따라 물속에 있는캐미 불빛이 흔들립니다.
바람은 비닐 움막을 스치고 지나가고 비닐에서
바람 닫는 소리가 납니다.
하늘을 보니 투명한 비닐 위로 곧 쏱아질것 같은
별빛들이 달빛과 함께 어루러져 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크리스마스 케롤이 흘러 나옵니다.
한참 동안을 별빛 달빛에 취해서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저 멀리로 보이는
가두리의 불빛도 꺼져갑니다
몆시간이 지난후 낚시대를 꺼내
다시 미끼를 갈아 줍니다.
낚시대를 살짝 들어서 꺼낸 바늘에는
아직까지 어분이 넣을때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다시 어분을 달고 낚시대를 들어 채비를 던져 넣습니다.
담배 한 가치를 꺼내 입에 물고 한모금 깊게 빨아드립니다
내뿜는 담배 연기 따라 천상의 담배 맛 이 느껴집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담배 연기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하얀 가루가 보입니다
하얀 송이는 하나 둘 수가 늘어 나더니
온 세상을 하얗게 변하게합니다
머리를 들어 다시 하늘을 보니
투명 비닐 너머 하늘에서 하얀 눈이
모두 내게로 쏟아져 내립니다.
달빛 별빛 파랗게 보이던 하늘이
비닐 움막위에 눈이 쌓이자 온통 하얗게 보입니다.
눈송이는 하늘에서 내려와 호숫가를 온통 하얗게 물들입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내 마음도 하얀색으로 물들어갑니다
바로 그때 온 세상이 하얀 눈빛에 물들때쯤
몸 끝까지 잠겨있던 캐미라이트가 반~짝 하고 그림 처럼 솓구쳐 올라옵니다.
비몽사몽 무의식적으로 초리대가 얼까봐
위를 향해 비스듬히 세워 놓았던 낚시대를 힘껏 잡아챕니다.
휙~~~~~~~~~~~~!!!!!!!!!!!!!!!!!!!!!!!!!!!!!!!!
우~~욱.~~~~~~~~~~~~~
손끝에 거대한 힘이 느껴지면서
낚시대가 물속으로 쳐밖힙니다.
손안에서는 꿈들하고 묵직한 손맛이 느껴집니다.
핑~!!!!!!!!!!!!!!!!!!!!!!!!!!!!!
줄에서 피아노소리가 들리고 손에 든 낚시대는 계속 아래로 쳐밖힙니다.
한참을 씨름 하자 계속해서 아래로 파고 들던 놈이 옆으로 쨉니다 .
욱욱~~~~~~~~~~~~~~~~!!
손에 들은 낚시대에 다시 힘이 들어갑니다.
한참을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움직이던 놈이
서서히 힘이 빠지면서 물가로끌려옵니다
낚시대를 한쪽팔에 끼우고 뜰채를 들어
머리에 대고 고기를 떠냅니다
뜰체가 고기 무게로 아래로 쳐집니다
얼른 다른손을 대고 두손으로 뜰채를 걷어 올립니다.
입에서는 알싸한 단내와 함께 하얀김이 쉼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고기를 넣기위해 옆에있던 살림망을 펼칩니다.
얼어붙은 살림망이 잘 펼쳐지가 않습니다.
살림망을 들어 물에 담그자 그제서야 살림망이 펼쳐집니다.
고기를 살림망에 넣고나니 겨울 찬물에 손이 꽁꽁 얼어 붙습니다.
버너에 손을녹이고 다시 어분을 달아 채비를 투척합니다.
찌가 내려가는걸 보면서 담배를 한대 꺼내 입에뭅니다
고기를 잡은 흥분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라이터를 켜는 손끝이 바르르 떨립니다.
담배를 물고 긴장을 하는 순간 다시 물속에 잠긴 캐미가 반짝 하면서 빛을 냅니다.
재빨리 낚시대를 들어 챔질을 합니다
휙~~~~~~~~~~~~~~
첨벙~!!!!!!!!!
정신없이 몆마리를 더 잡아냅니다.
잠시후 입질이 멈추자 채비를 걷고
살림망을 꺼내 들고 비탈길을 따라서 매점으로 올라갑니다.
" 고기 잡았다 회 먹자~모이세요!!!!!!!"
내 고함 소리를 듣고 여기 저기서 낚시대 접는 소리가납니다 .
이곳 저곳에서 가스등과 렌턴 불빛이 매점을 향해 몰려 듭니다
곧 매점에는사람들로 가득찹니다
" 야 향어다 향어"
" 잡았네 회다 회 "
사람들의 환호속에 소주병들이 꺼내 지고
사람들이 달라 붙어 향어로 회를 뜹니다.
여러 사람들 입김들 때문에 실내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변해갑니다.
회를 다 뜨자 커다란 양푼을 하나 꺼내 그 속에 회를 쏟아 넣습니다.
그리고 오이 상추 배추등 그곳에 있던 온갖 야채들을 채썰어서를 양푼에 쏟아 넣습니다.
그 위에다 빨간 초장을 쏟아 붓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서 비벼 댑니다.
모두 잔에다 얼음장 같은 소주를 한잔씩 따릅니다
서로 잔을 부딪히고 건배를 하고 입안에 소주를 털어 넣습니다
식도를 따라 뜨거운 쓴맛이 뱃속으로 흘러 갑니다.
차거운 술이 들어갔는데도 뜨거운 기운이 얼굴로 확 올라옵니다.
젓가락을 들어 비벼논 빨간회를 한젓가락 떠서 살포시 먹어 봅니다.
....................................................................................................................... !!
아...........................................................................!!!!!!!!!!!!!!!!!!!!!!!!!!!!!!!!!!!!!!!!!!!!!!!!!!!!!
꿈속에서라도 그곳에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
소양호 겨울 향어낚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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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장면 장면을 끌어 가시는 힘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소양호는 제게 참 아픈 곳 이었습니다.
IMF직후 97년인가 98년도 모시던 사장님과
둘이 정처 없이 가서 도착한 곳이
소양호 어느 다리 밑..
낚시대만 던져 놓고
사장님 울고 저 울고..
이틀을 술만 마시고 왔습니다.
그리곤 회사를 정리 했었죠.
가스통이 있고 구들이 깔린
주인 없는 움막도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좋은 시절 오면 소박사님 따라
한겨울 소양호 소풍 한번 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으신 글 감사히 보았습니다.
그 움막에 거주하시던 산신령 어르신들...
품안리 이장님은 아직 건재하신지...
향어, 빙어, 쏘가리, 송어, 누치, 장어...
아...
늘 재미없다하시는데 재미난 글 한편 올려 주세요
마지막 문구가 가장 인상적인데요
언젠가 그곳에 가시겠네요
저 감동먹었어요
정말 감명깊었습니다.
근 1시간동안 정독했군요
글로만으로도 그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감사드립니다.
소박사님의 글에서는 영상지원이 되는거 같습니다..^^
글안에서의 생생함 만큼 소박사님의 그리움을 보고 갑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글솜씨가 너무 부럽습니다.
꿈속에서 라도 그립다는 표현 ᆢ
가끔 박사님 글을 읽다보면 제가 그곳에 있는거 같습니다
단편 에세이를 보고가는듯한 느낌입니다.
일부러 가다듬지 않고, 화려한 어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단백하게 느끼는게 글솜씨 때문인지, 제가 낚시꾼이기 때문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늦었지만 잘보고갑니다
역시 소박사님 이야기가 잼나네요
저두.
오래전 소양호 향어낚시 다니던 그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 봤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가져보는 푸근한 시간이었습니다
아...!!!
꿈속에서라도 다시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소양호에 추억있으신 월님들께는
정말로 사무치게 가슴에와 닿는 말입니다
너무 실감나 제가 현장에 있는듯....
손맛! 찐~하게 느끼고 갑니다
역시~ 소박사님
조행기 기다리던 보람이 있네요.
시냇가에서 나뭇가지에 바늘 메달아 견지낚시 비스무리하게 채비하곤 메기와 피라미들 잡던 어릴적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네요ᆢㅎㅎ
저흰 대청댐으로 향어낚시를 많이 다녓는데ᆢ^~^
잘봤습니다요~~*
정성어린 추억의 조행기.....간들어지고 맛깔나는 글.... 주변묘사...
정말 잘 읽었습니다.... 추천이 하나인게 넘 아쉽네요^^
고맙습니다...
잡보고 갑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다음편을 기다리는것이,
저 혼자 만의 욕심은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ㅎ
건강하시고, 즐거운 겨울되세요.
소박사님의 추억의 조행기가 크나큰 대리만족을 줍니다.
한겨울 소양호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조행기,
오랜만에 올리신 감칠 맛나는 추억의 조행기,
소양호와 한 잔
추억에 한 잔
향어회에 한 잔
박사님과 한 잔
얼근하게 취기가 달아 오릅니다.^^
85년도 첫 휴가를 배로 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군대군대 텐트들이 참 많았지요
춘천에서 닭갈비 먹고 기차타고 서울가던...
엉뚱하게 군생활이 생각납니다.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올려주신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장에 제가 앉아 있는듯 겨울의 운치를 한껏 느끼고 갑니다
오늘 술이 급 땡깁니다 ㅎㅎㅎ
글로 너무나 표현을 잘해주심니다,
조행기 너무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다음편 또기대해도 되죠?
감사합니다.
실감이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아련한 추억에 향수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1편 2편 3편으로 나누셔도 될듯합니다
8개월 장박에 두손 번쩍 .... ^^
이런 분이셨군요 고개가 숙여집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소박사님 추억의 조행기 찾아서 보고있는 열혈팬?입니다
나이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소박사님 글을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아련한 옛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더군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겠 습니나
선리플 후감상^^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네요
덕분에 대리 손맛보고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잼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의 글은 원고료라도 드려야지 그냥 읽기 너무 아깝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저는 안동호로 향어 낚시를 많이 갔었는데요...
그 때 척급 붕어도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생동감 있고 정감이 넘처나는 조행기네요
낙양의 지가를 올리는글 진짜루 잘 읽었습니다
같이갑시다
소양호에
더 늦기전에
그곳에서 일주일 아무생각없이
살고싶네여
지금은 소양호낚시 안되는지 궁금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아직 한참 어린나이이지만서도 그당시의 모습들이 눈앞에 선선하네요..
더구나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정이 넘치던 그시절 분들이 너무 그립습니다.
시간을 돌려 그때로 돌아간다면 참으로 재미날것 같습니다.
낚 여정에
꿈 같은 추억
그날 밤 그 자리에
초대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한번쯤 대를 담구어 보고 싶은 맘이 뭉글뭉글 피어나게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마치 저의 기억인양 실감나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박사님 채바 한때 별명이 난장불패였우 ㅎㅎ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잘~~만든 영화 한편을 본듯합니다.
눈에 본것처럼 그림이 그려지네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동 그 자체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그리움에 젖어들어 봅니다.
그 시절이 좋았던 것을 왜 그 때는 몰랐을까요.
멎진 추억을 간직하신 소박사님이 살짝 부러워 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바람니다`
간이책상에 앉아 머루주를 마시며 제가 이
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집중헤서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너무나 맛깔나게 쓰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오늘부로 팬 한명추가입니다
길어도 너~~~~~무 길어....
재미있는 글 너무 잘 봤습니다.
갑자기 향어 회 생각이 나네요.
회는 별로 안좋아하는뎅....ㅎㅎ
보여주는것과 뽀대에 편중되어 있는 요즘과는
다른 차원의 낚시를 해오셨군요
끝까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소양호 향어 낚시 저한테도 아련한 추억 이네요...
제가 동행한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동적 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