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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붕어낚시의 추억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 아우냐?"
"예! 누구십니까?"
"내다 털보"
"아 ! 네 형님 안녕하셨어요"
"야 너랑 통화하기 참 힘들다 어제도 전화 했었는데"
" 아 ! 예 ! 죄송합니다 형님 일때문에 몆칠 지방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형님"
"그래 그래서 전화를 안받았구나"
"예! 형님 잘지내시죠 ?"
"그래 내는 잘있다"
"근데 어쩐일이십니까 형님?"
"아 너 소양호에 안들어가나?"
"소양호요? 몆칠 있다 들어 가려고 하는데요 형님"
"몆칠후면 늦는다"
"예 늦어요?"
"붕어가 터졌단다"
"예 벌써요 ?'"
"아직 산란기는 몆칠 남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형님"
" 올해는 날씨가 따듯해서 일찍 터졌나보드라 벌써 붕어가 엄청 쏟아졌단다"
" 그래요 ? "
" 그래! 사람들이 소문 듣고 몰려서 낚시배도 하루 두번씩 운행된단다 "
" 벌써요 ?"
" 그래 사람들이 벌때처럼 몰려든단다 "
당시 소양호에서는 낚시배가 오전에 하루 한번만 운행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휴가철이나 산란기때만 하루 두세번씩 증편 운행되었습니다.
"니는 안들어가나?"
"가봐야지요 형님 터졌다는데"
"내랑 같이가자"
"예? 형님이랑요 ?"
"그래 내는 내일 들어가는데"
"니도 내가 태워다줄께"
"내랑 같이 들어가자"
"아이고 그럼 저는 편한데요 형님께 미안하지요"
"마 ! 우리 사이에 미안한게 어디있냐 미안하면 종점에 가서 맥주나 한잔사라 "
"예 ! 형님 알겠습니다"
"낼 새벽에 골목길 앞에 나와있어라"
"예! 형님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소양호에서 낚시를 하다 만나서 친해진 털보 형님의 전화를 받고나니
올해도 소양호의 붕어산란기가 돌아 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소양호는 향어 낚시의 메카로 이름을 날릴던 때라 소양호에 출조하는
낚시인의 대부분이 향어를 주어종으로 선택 하시고 출조들을 하였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에도 예전 소양호 붕어 낚시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
지금은 추곡리를 위시하여소양호 전역에서 붕어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소양호 붕어 낚시가 뭐가 그리 특별 하냐고 반문을 하실텐데 당시는 지금처럼
낚시 기법이 과학적으로 발전하지 못해서붕어 낚시를 하면 붕어는 어디서나 지금 보다는 훨씬 잘 나왔습니다.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이 전국으로 퍼지는 초창기라
전국의 어디를 가도 지금보단 어자원이 풍부했었고 고기들도무척 순진 했었습니다 .
아무데나 나무토막 같은 찌에 3봉 바늘에 돌덩이 같은 봉돌을 달아놔도
붕어들이 찌를 쭉쭉 끝까지 올려주고 챔질을 늦게해도 찌가 자빠질때 까지
고기가 낚시꾼이 챔질할때 까지 물속에서 바늘을 물고 기다려주던
붕어가 시골총각처럼 참 순진하던시절 이었습니다,
중층이니 내림이니 얼레벌레니 스위벨이니 과학적인 낚시를 하는
현대 낚시인이 들으면 웃을 말이지만 당시의 표준 찌 맞춤은 바늘을 달지않고
찌에 봉돌만 달고 찌 맞춤을 했는데 당시는 물속에 던져 놓은 찌가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 않으면 찌 맞춤이 잘 됐다고 낚시 전문가가 칭찬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향어낚시가 시작되고 한마디 깔짝 거리고 마는 예민한 향어의
지저분한 입질을 따라 가느라 한참후에는 바늘을 달고 찌가 천천히 잠수하는게 표준 찌 맞춤이 되었고
늘어나는 낚시인과 조구사들의 영향으로 낚시 기법이 나날이 계속 발전을 하여
나중에는 바늘을 달고 찌톱이 수평에 닫는 현재의 표준 찌 맞춤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당시는 전국 어디에 가서 낚시를 하던 낚시인에게 기본적인 마리수는 보장이 되던 시절 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투박한 채비와 과학적이지 못한 낚시기법 탓에
낚시인의 로망인 월척을 잡는것은 지금보다 100배는 더 힘들던 시대가 또 당시 였습니다.
지금은 대물 낚시니 옥내림이니 갓 낚시등 대물을 전문으로 노리는 낚시기법이
발전하여 웬만큼 노력하면 월척조사가 되지만은 당시는 낚시를 20년 30년을 해도
월척을 한마리 못해본 사람들이 주위에 허다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사람들이 수초를 일부러 피해서 맹탕에 앉을 정도로 대물낚시에 무지 하였는데
수초 제거기는 감히 생각도 못하였고 낚시대를 열대이상 피는 다대 낚시는 상상도 못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이렇게 월척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렵던시절에도 매년 한동안
4짜 5짜의 대물 붕어들을 무더기로 쏟아내는 때와 장소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봄이 되어 아카시아꽃이 필때 시작되는 소양호와 파로호의 붕어 봄 산란기때였습니다.
매년 봄이 되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면
소양호는 무수히 많은 월척들을 토해내기 시작합니다.
산란기가 시작되어 대물붕어가 나오기시작하면 약 한달간은 그
수를 알수없을 만치 많은 붕어를 소양호는 쏟아 냈는데
그때 나오는 소양호 월척들은 내륙의 저수지에서 나오는 붕어랑은 힘과 땟깔에서 차원이 달랐습니다
깊은 호수에서 나고자란 소양호 붕어는 높은 체고의 생김새 처럼
그 힘 또한 일반붕어와는 비교할수 없는5 호줄에15바늘 쯤은
쉽게 뚝뚝 끊어버리는 베스트 중에 베스트 정말 천하 장사 붕어 였습니다.
깊은 수심에서 소양호 붕어를 한마리만 잡아 보면 그 다음엔 애타게
다음해 산란기를 기다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오리지날 마약 붕어 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의 소양호 붕어는 그 얼굴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 웠는데
당시에 소양호에 그렇게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수만은 낚시인들도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붕어 얼굴을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소양호 낚시는 주로 향어나 잉어를 노리는게 일반적 이었습니다 .
물론 그때도 채바바님처럼 일부 대구 경북의 붕어 대물 낚시인들이 산란기때외에도
붕어를 전문적으로 노리고들 출조들을 하였지만 그 수가 향어낚시인들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였습니다.
한번해 보면 중독이 될만큼 재미있고 일생 일대의 월척을 해 볼수있는 철호의 찬스인지라
매년 봄이되어 소양호에 붕어가 터졌다는 소문이 돌면 소양호는
바로 며칠안에 인산인해 몰려드는 수많은 낚시꾼들로 대 몸살을 앓게됩니다
평소에 하루 한번씩 운행되던 낚시배가 낚시인이 늘어나니 하루 2~3회로 운행횟수가 늘어나고
낚시인을 배로 운반해주는 버스와 화물차도그때는 몆배로 늘어났습니다.
평소에 반 밖에 사람이 타지않던 낚시배도 그때는 정원을 꽉꽉 채워서 운행 되었는데
배의 좌석수가 모자라서 임시 전세 배가 낚시배와 같이 운행되기도 하였던 소양호 최고의 전성기 때이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동네 시장으로 곧장 장을 보러 갔습니다
먼저 반찬가게에 들려 냉장고 없이 오래 보관할수 있는
고추 무 마늘 쫑 등 짱아치 종류와 오징어 젓 새우젓 명란젓등 젓갈 종류를
소양호 매점에 계시는 홀애비 형님들꺼 까지 충분히 사고 정육점 으로 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기차에 오를때까지 느끼는 짐의 무게 때문에 고기와 부식종류는
춘천에 도착하여 낚시가게 옆에 있는 매점에서사가지고 들어가곤 하였는데
내일은 자가용 차량에 편하게 무임승차를 힐수 있어서 고기와 닭도 넉넉하게 사고
이것 저것 소양호에서 먹을먹거리 들을 준비하고 헌책방에 들려 소양호에서 읽을
지나간 잡지책들과 무협지 그리고 가두리의 총각들에게 가져다줄 허슬러나 플레이보이와 같은
옷을 덜 입은 헐 벗은 여자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잡지도 몆권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오자 사가지고온 고기를 냉장고의 냉동칸에 얼리고
이것저것 내일 가져갈 물건을 챙기고 출조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조 준비를 다 끝내고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에 나갈걸 생각해서 일찌 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웠어도 내일 출조의 설레임에 쉽게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이불을 뒤척이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하였습니다.
늦게 겨우 잠이 들었다가 마춰 놓은 알람시계 소리에 이내 잠이 깨어났습니다
서둘러 씻고 짐을챙겨 대문밖을 나섭니다.
대문밖에는 어느새 나보다 부지런한 동네분들이 골목길을 쓸며 새벽을 열고 계셨습니다.
"어디 가는겨 ? 낚시가는겨 ?"
"예 어르신 낚시갑니다"
"그랴 ? 그럼 고기잡으면 좀 가져와봐 접때 줬던 향어는 사시미를 쳐서 진짜 맛있게 먹었네"
"아! 예 어르신 잡으면 갖다 드리는데 이번엔 향어가 아니라 붕어를 잡으러 가서 향어는 힘들겁니다"
"그랴?그럼 붕어라도 좀 가지고와봐"
"예 어르신 혹시 잡으면 갖다 드릴께요"
"그랴 ! 그럼! 잘 갔다와"
" 예! 어르신"
골목길을 한참 걸어 큰길로 나갑니다
큰 길가 4차선 도로의 상가 계단 앞에 낚시짐을 내려놓고
계단에 앉아 담배를 한대 입에 물고 불을 붙칩니다
이른봄의 아직은 싸늘한 새벽 공기 속으로
한줄기 담배 연기가 매캐한 내음을 풍기며 섞여 들어갑니다.
남아있는 새벽 어스름을 몰아내며 동쪽이 여명으로 점점 밝아옵니다
아직 한산한 새벽거리에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종종 걸음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연장 가방을 어깨에 메고 서둘러 길을 걷는 노가다 아저씨부터
머리에 함지박을 이고 가는 할머니까지 텅 비었던 거리에는 하나둘씩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도로 가장자리를 빗자루로 쓸고있는 청소부 아저씨의 리어커 앞으로
대우 자동차의 회색빛 르망 한대가우측 깜빡이를 킨채로 내앞으로 다가옵니다
내앞에서 선 르망의 운전석 반대 유리가 내려가고
검정털로 얼굴을 뒤덥은 시커먼 사람이 씨익 미소를 짓습니다.
수염이 북실북실시커먼 얼굴에 드러나는 하얀 치아에서
울퉁 불퉁 근육의 몸과는 다른 선량한 얼굴이 들어납니다.
"타라 오래 기다렸냐"
"아뇨 좀 전에 나왔습니다 형님"
트렁크는 형님의 짐으로 이미 꽉 차있었고 내 짐은 뒷자석에 넣습니다.
차곡차곡 짐을 쌓았는데도 뒷 자석이 빈틈도 없이 꽉 들어찹니다.
짐을 넣고 차에 타니 차는 곧 깜빡이를 넣고 출발을 합니다 .
우왕~~~ 르망 특유의 엔진 알피엠이 올라가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새벽에 나오느라 피곤하지?"
"피곤은요 형님 놀러가는데요"
"야 !원래 놀러가는게 더 피곤한 법이다
"저야 괜찮은데 운전하시는 형님이 피곤하시죠"
"야 그런 소리할려면은 차돌릴께 지금 내려라"
"그런게 어딨습니까 ? 한번 타면 끝입니다요 형님 절대로 못 내립니다 형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춘천을 향해 달렸습니다.
우리가 탄 차는 당시에 내가 살고있던 면목동을 지나
중화동 망우리 고개를 넘어 경춘가도에 들어섰습니다.
서울외곽 첫도시인 교문리를 지나마석을 거치고
청평에 도착할때쯤 하늘에는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청평 초입의 높은 다리 아래로 유원지물이
보이고 저 멀리로 강위에 떠있는견지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청평을지난 차는 가평을 향해 달렸고
곧 가평을 통과했습니다.
가평을 지나자 차는 강 옆으로 계속 이어진 도로를 따라 달렸고
나는 창밖으로 흐르는 북한강의 절경에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멀리로 보이는 강 옆의 백양리 역을 지나 한참을 달린후
우리는 긴 다리를건너 춘천시에 진입을 하였습니다,
춘천시에 들어선 우리는당시 소양호에 낚시배를 운행하는
낚시점이 있던 춘천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우리가 탄 차가 버스터미널을 돌아가자 바로앞에 낚시점이 보였습니다.
산란기 답게 낚시점앞에는 아직 서울에서 기차가 도착하지 않아
서울 손님들을 쏟아놓지도 않았는데도 춘천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미리 몰려든 낚시인들로 이미 가게앞은 인산인해가 되어 있었습니다.
"와 형님 진 짜사람 많습니다 그냥 분점으로 가시죠"
"그래 여기는 복잡하니 분점으로 그냥가자"
차가 귀했던시절 당시 춘천 낚시점들은 서울에서 버스나 기차로 오는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어서 낚시점 본점은 교통이 편한 터미널 앞에 있었고
차를 가지고 오는 자가용 손님들을 위해 소양호 가까운곳에
넓은 주차장을 가진 분점이하나 더 있었습니다
분점에는 당시 낚시점 사장님의 아버지가 물건을 파셨는데 서울에서 차 없이 온 손님들과
자가용을 가지고 온 손님들이 나중에 분점에서 합류하여 소양호로 함께 출조를 하였습니다.
차를 돌려 춘천 시내를 거쳐서 소양호 다리를 건너 한참을 달리자
2 차선 도로의 한적한 외곽길이 나왔습니다.
차도 없는 외각길을 한참을 달리자 멀리로
길가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건물 두동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마당을 같이쓰는 낮은 단층의 두 건물은 한군데는 낚시점이고
다른 한군데는 춘천 막국수와 닭갈비를 파는 식당 이었습니다.
낚시점 앞과 식당 앞은 이른시간인데도 이미 낚시점분점은
벌써 차를가지고 온 낚시인들 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야 여기도 사람 많다"
"벌써 이러면 이따가는 대단하겠는데요 형님"
"야 사람이 평소보다 한 열배는 되는 갑다"
"댐안에 들어가도 난리통 일것 같은데요 형님"
"그래 사람 때문에 낚시가 될라나 모르겠다"
"낚시 안 되면 그냥 놀다가 나오죠 형님"
"야 일년을 기다렸는데 어떻게 그냥 노냐
너나 놀아라 나는 무슨수가 있어도 이번에는 기필코 오짜를 하고말란다"
우리는 낚시점 앞마당에 짐을 내려 놓고 차를 주차장어 주차를 시켰습니다앞마당에는
우리 짐 말고도 저 마다 가지고온 낚시짐들이 산을 이루고 마당에 쌓여있었습니다.
사람이 몆칠씩 장박하며 쓸 물건들과 낚시가방등의 짐은 그 부피가 엄청 났는데
평소보다 몆배의 사람들이 모이니 그 짐들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우리는 낚시점으로들어가 소양호에서 장박하면서 쓸 캐미와 어분 팰릿 바늘등
낚시용품을 구매했고평소에는 구매하지 않았던 붕어 떡밥 종류도 여러가지를 구매 하였습니다 .
가방옆에 낚시용품을 놔두고 우리는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 갔습니다.
식당안은 벌써 수많은 낚시인들로 들어차 있었고 테이블 마다 술상들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자 다른쪽에서 술마시던
안면이 있는 사람이 눈 인사와 함께 술잔을 들어 올립니다
우리는 웃음으로 화답해주고 주문을 합니다.
곧 테이블 위에서는 닭 갈비가 노릇 노릇 익어갔고 우리는 소주를 한잔씩 따라 잔을 기울였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식당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나니 시간은 흘러 9시가 넘어 갑니다 .
우리는 포만감 가득한 배를 해가지고 얼큰해진 얼굴로 식당을 나섰습니다.
본점에서 낚시인들을 태우고 버스가 올라올 시간이 되자
분점에 모여있던 낚시인들이 하나둘 가게 앞 으로 모였습니다.
삼삼 오오 무리를 여럿으로 이룬 낚시인들은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산란기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고 서로 소양호에 대한 정보를 교환을 하고
더러는 낚시인들 특유의 뻥을 치면서 본점에서 올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잠시후 대형 버스를 필두로 여러대의 차가 낚시점 분점앞에 셨습니다.
버스는 빈틈이 없을정도 꽉 차 있었고 뒤에 따라온 여러대의
봉고차에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
버스가 서자 사람들이 버스에서 우루루내립니다
곧 화장실 앞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로 길게 줄을썼고
본점에서 물건을 안 산 사람들은 분점에서 물건들을 구입 하였습니다,
한쪽에선 식수가 안 나오는 곳으로 출조 하는 낚시꾼들 여럿이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하얀 물통에 식수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북쩍 북쩍 사람들로 한적한 시골 마을은 돗대기 시장으로 변해 갑니다.
곧바로 따라온 여러대의 화물차에 우리는 짐을 실었습니다.
화물차의 꼭대기까지 짐이 넘쳤고 산란기때만 임시로 고용된
용달차 기사들이 넘쳐나는 낚시짐들을 고무바로 묶었습니다 .
잠시후 물건을 다 산 낚시꾼들과 분점에 미리 모여있던 낚시인들이 합류하여
버스와 봉고차에 올랐고 버스를 비롯한 차량 행렬은 산더미 같은 짐을 실은
트럭들을 뒤에 달고 소양호 선착장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선착장 으로 가는 S의 자구불 구불한 오르막길 도로를 힘겹게 올라갔던 버스는
소양호 꼭대기 광장에서 잠시 긴 한숨을 쉬고난후 광장길 옆에서
시골 아낙들이 고동이나 찰옥수수등을 팔던 작은 가판대들을 지나 이번엔 꺼꾸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서 아래로 까마득히 보이는 소양호 선착장으로 내려 갔습니다.
배수기라 물이 빠져 평소보다 더 훨씬 밑으로 내려가 있는 부교 선착장엔
널판지 같은 넒은 앞 부분이 있는 납짝한 형태의 낚시배가
동부13 호란 이름을 붙치고 엔진에 시동이 걸린채 낚시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착장엔 다른 낚시점에서 온 봉고차들이 차를 대려고 길게 이어져 기다리고 있었고
선창장 앞에선 평소보다 몆배는 더 많은 차들로 버스를 돌릴 공간조차 없는
혼잡한 주차전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쏟아져 나온 낚시인들로 땅이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혼잡한 가운데 낚시점 총무들은 확성기를 하나씩을 들고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종점 종점 손님은 이쪽으로 오십시요 "
"고바우 고바우"
"신당낚시 손님은 이배를 타십시요"
평소 같으며 배가 한가하게 한대만 출발을 하였는데
산란기 몰리는 손님으로 다른배가 또 한척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낚시인들은 버스에서 내려 낚시배에 낚시가방등 짐을 먼저 올린후
낚시배 앞에서 손을 잡아주는 총무님의 손을 잡고 낚시배에 올랐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오랜시간이 지나후에야 손님과 짐은 낚시배에 오를수가 있었습니다.
낚시배 안은 사람들로 가득해 있었고 짐은 안에서 쫒겨나와 배 난간까지 밀려났습니다.
잠시후 사람과 짐을 모두 실은 낚시배가 물살을 일으키며 달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자리에 앉거나 배 선창으로 나가 창 밖으로 흐르는
소양호의 물과 산이 어우러진 기막힌 절경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흐르는 물살을 뒤로 보내며 낚시배가
소양호 첫번째 포인트인 작은 산막골로 진입하자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의 낚시터 풍경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옆 골짜기에는 울긋불긋 파라솔들이 끝도없이 펼쳐져있었고
낚시하는사람들이 배의 물살에 낚시대가 쓸려갈까 낚시대를 들고 잡고
들어오는 골짜기로 배를 보고 있었고 멀리서 철수하는 사람들이
물가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산막골에는 낚시인들이 다닥 다닥 유료터처럼 바짝 붙어 앉아 있었고
그렇게붙은 사람들이 끝이 안보이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인산 인해를이루는 낚시터를 보고 옆사람이 한숨을 몰아쉽니다
낚시배는 철수하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씩 찾아가며 낚시배에 태웠고
한사람을 태운 그자리에 다시 다른 한사람의 낚시꾼을 내려놓고
당골등 산막골내의 작은 골짜기를 한바뀌 돌아 다시 본류로 나왔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배는 풀무골과 건너편 동오수산을 지나
물로리에 들려서 골을 순회하며 한무더기의 낚시꾼을 내려놓고
또 그만큼의 낚시꾼을 다시 태우고 북산면 부귀리 쪽으로 머리를 돌렸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한참을 달리던 배는 내가 자주 가는 골짜기로 진입하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가두리를 향해 배가 서서히 다가가자
저 멀리 배타는 곳에 사람들이 나와 배를 기다리는게 보였습니다.
"어이쿠야 !! 저게뭐냐?"
털보형님의 말에 다른쪽을 바라보니 풀받으로 이어지는 산의 평평한 등선이를 뒤덥고 있는
파랑 빨강 노랑색의 수없는 텐트 물결들이눈에 들어왔습니다.
물가로 이어지는 낚시터에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습니다
"야 진짜 사람 많습니다 형님"
"소양호에 출조 하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는 처음 봅니다 형님"
"야 무슨 해수욕장 온것같다"
배는 사람들이 기다리는곳으로 향해 진입을 하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제가 자주가던 포인트는 앞에있던 섬 가운데를 가로 질러 배터에 도착 하지만
봄철 계속된 배수에 물이 빠져 섬과 섬사이의 물이 다 빠져 두 섬이 거의 육지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다가가니 물속의 수몰된 나무들이 다 들어나 있었고
지금도 배수가 진행되는지 낚시 자리들이 다들 물가 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뱃터에는 낚시터에서 텐트를 치고 술 담배 라면등을 파는 매점 형님 두분과
거기서 늘 상 장박을 하시던 단골 손님들께서 매점에서 키우던 진돗개인 진돌이 진순이와
겨울이 가기전에 껍떼기가 벗겨질 운명이 예정되어 있는
식용으로 키우던 잡 견 몆마리를 데리고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새로 들어 오는 사람들이 짐과 함께 내리면 철수하는 사람들이 짐들을 배에 올리고
낚시점 총무가 짐을 받아 배 뒤로 보냈습니다 뒤 이어 철수하는 낚시꾼들이 배에 올라탑니다 .
평소보다 많은 낚시인들이 타고 내리니 뱃터는 금방 사람들로 혼잡해 집니다.
" 재미들 많이 보시고요 낚시점에서 사실 물건이 있으시면 종이에 적어 오후배로 주십시요 그럼 내일 갔다드립니다 갑니다 "
낚시점 총무가 손을 흔들면 요란한 경적과 물살을 일으키면서 낚시배는
후진을 해서 골짜기를 빠져 나가고 곧 몸을 돌려 소양호 본류를 향해 달렸습니다.
배에서는 꽤 많은 낚시인들이 내렸고 낚시인들은 내리자 마자 좋은 낚시 자리를 차지 하려고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낚시자리를 향해 우루루루 달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가로 달려가는 낚시인들을 보며 우리는 맨 마지막에 천천히 배에서 내렸습니다.
배에서 내리자 사람보다 먼저 개들이 달려 들었습니다.
" 아이쿠~~ 흙 묻어 진돌아 이 새끼야 "
강아지때 부터 귀여워 하며 내가 키우다시피한 진돗개가 와락 안겨듭니다.
가방에서 새우깡을 한 봉지 꺼내 개들에게 뿌려줍니다.
"어서와라 힘들었지?"
"힘들게 무어가 있나요 형님 놀러오는데요"
"그래도 새벽부터 올라면 힘들지"
"우와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답니까 형님?"
"몆칠전 부터 붕어가 나오더니 저렇게 몰리는구나"
"붕어가 진짜 나온긴 나옵니까 ? 형님"
"간간히 몆마리씩 나오는데 오늘 나간 사람도 몆사람 잡고 갔단다"
"사이즈는 어떻습니까 형님?"
"사짜오짜 가리지않고 나온단다"
"여기보다는 귀신골 뱀사골 등 안쪽에서 더 많이 나온단다"
"와 가만보니 낚시할 자리도 없겠습니다 형님"
"낼이나 모래나 나가는 사람보고 미리 그 자리 잡아놔라 오늘 내일은 내 자리에서 낚시하고"
"어서 올라 가자 배고프겠다 "
매점 형님이 내 짐을 들어 주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 아침 먹고 왔습니다 형님"
"그랴 ? 여기서 먹지 뭐하러 먹고오냐 ?"
"새벽에 빈속으로 나와서 배고파서 여기까지 못 기다립니다 형님"
우리는 짐을 들고 물가에 있는 뱃터에서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산 중턱 나무그늘 아래있는 매점으로 올라갑니다.
한 무더기의 개때들이 진돗개를 앞세우고 서열 별로 우리 뒤를 따라 옵니다.
산 중턱 언덕에 나란히 붙은 가 건물 3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매점은 터널형의 텐트 위에 보온제를 덧 씌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
가 건물 처럼 만들어 사용 했는데 같은 텐트를 나란히 3동을 세워
한동은 매점 으로 한 동은 식당 텐트로 또 한 동은 침실로사용 하였습니다.
그 중에 식당 텐트가 그곳에 모인 장박꾼들의 아지트 였는데
커다란 상이 가운데 놓인 식당 텐트가 평소에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매점 텐트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앉자 매점 형님들이 커피를 한잔 타 주십니다
"왜 밥을 먹고왔니 여기서 먹지?
"새벽에 나와서 분점에서 먹었습니다 형님
커피 한잔씩을 앞에 놓고
이런 저런 밀렸던 이야기를 합니다.
낚시짐에서 봉지를 하나 꺼냈습니다 .
"형님 여기 반찬을 좀 가져왔습니다 젓갈 하고요 짱아치 좀 넣었습니다"
"야 너는 왜 올때마다 이런걸 가져오니 미안하게"
"그냥 드십시요 형님"
"그래 고맙다 잘 먹으마"
"아 !!!고기도좀 사왔는데 이따가 구워먹죠"
"어 !! 너도 사왔냐 나도 사왔는데"
옆에서 털보 형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 형님 저 오늘 고기 많이 사왔는데요 "
"그러냐 ? 나도 나눠 먹으려고 많이 사왔는데"
"저 오늘 고기를 열근이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형님"
"어이쿠 나도 많은데 할수없다 구워먹어 보고 남으면 장 조림을 만들자"
냉장고가 없는 소양호에서는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가도
고기 종류는 하루나 이틀이면 금방 상했습니다.
그래서 고기 종류는 들어온첫날에 거의다 구워먹고 남으면
찌개에 넣어 상하기전에 먹는게 최선의 방법 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난후 나는 낚시짐을들고
나무 밑에 쳐놓은 내 텐트로 올라 갔습니다.
소양호에 장박하면서 언젠가 부터 일년 365일 한 자리에 세워두고 오고가는
내 텐트는 오랜만에 들어와선지 뒤집어 씌여놓은 비닐이 나뭇잎과 흙 물에 지저분합니다.
비닐을 벗겨내고 텐트에 들어가니 알싸한 곰팡내가 풍겨옵니다.
텐트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안에있는 이불들을 풀밭에 널어놓습니다.
텐트에 메달려있는 라디오를 켭니다.
치치칙 하는소리가 납니다.
라디오 다이얼을 이리 저리 맞추니 다이얼이 맞아 라디오에서사람 목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라디오 정보센타 입니다"
"이번 민정당 전당 대회에서는............"
텐트 한쪽에 세워놓은 낚시의자를 꺼내 텐트밖에 펼치고
그 위에 않아서 잠시 아래를 쳐다봅니다/
산 등선이에있는 빈틈도 없이 빽빽한 수많은 텐트들이 눈에들어오고
멀리로 보이는 물가에는 1~2미터 간격으로 펼쳐져있는
낚시대와 파라솔들의 행렬이 물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건너편 섬에도 물을 따라 섬 끝까지 빽빽하게 낚시인들 들어서 있었고
펼쳐져 있는 파라솔의 반 정도에는 낚시인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극성으로 덤벼드는 피라미 입질에
낮에는낚시를 포기하고 밤에 열씸히 쪼는게 정석이었는데
정오 한낮에 저리 많은사람들이 낚시를 하다니
낚시인들의 붕어를 향한 진한 열정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의자에 누워서 이곳 저곳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냄새를 따라 텐트 뒤쪽으로 가니 텐트 뒤에 흙무더기 몆개와
아직 싱싱한 황금빛 물체가 파리와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 이런~~개 ㅆ ㄴ의 ㅅㄲ들~!!! "!
사람이 많이 꼬이니 산속으로 들어가기 싫은 언놈이 비닐로 덥어 밀봉해 놓은
내 텐트를 엄폐물 삼아 텐트뒤를 정기적으로 화장실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매점으로 내려가 삽을 들고와 남들이 매설해 놓은 지뢰밭을 땅을 깊게 파고 묻었습니다 .
새 흙을 파서 지뢰밭 위에 뿌리고 나니 갈증이 났습니다.
텐트로 돌아가 언제 떠놓았나 모르는 물통속의 물을 버리고
산속 오솔길로난 길을 따라서 식수터로 물을 뜨러 갔습니다.
커다란 밤나무와 상수리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은
햇빛 한점 조차들수없을 마치 울창하고 울창했습니다.
오솔길 길가에는 작년에 떨어진 밤송이 가시들이 무성했고
청솔모와 다람쥐들이 사람이 다가가는데도 도망가지도 않고 나무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들어가자 비릿한 물냄새가 났고
산등선의 움푹 파인 공터에 약수터가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사람한명 없을 한적한 약수터에
너 댓명의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립니다.
이곳에서 몆년을 장박했지만 이렇게 기다리며
물을 받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졸졸졸 할아버지 오줌처럼 조금씩 나오는 물로
한말짜리 물통을 채우는건아주 오래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앞선 사람들을
다 때려 눕히고 싶은 상상을 속으로 할때쯤 드디어 내 순서가 왔습니다.
원래는 작은 물 웅덩이 였지만 매점 형님들이 위에 돌을 덥고
돌 사이에 하얀 실리콘 PVC 파이프를 박아놓아 만든 약수관에서
졸졸졸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나옵니다.
물을 받기전에 호스를 입에 대고 벌컥벌컥 물을 받아 마셔 갈증부터 달랩니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시원하고 청량한 약수물이 목안으로넘어갑니다.
한참만에 물을 다 받아 밤나무 사잇길을 다시 걸어 텐트로 돌아옵니다.
라디오에서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의자에 다시 앉아 물가에서 꼬물 거리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일기예보를 듣다보니 잠이 소르륵 옵니다.
한참을 자다가 무슨 소리에 잠이 깨니 멀리서 털보 형님이 소리 치고 계십니다.
"야 !! 밥먹 어 ~~~밥~!!!!"
의자에서 일어나 아이스 박스에서 고기를 꺼내 매점 텐트로 내려 갑니다 .
텐트안은 벌써 삼겹살 익어가는 냄새와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야 너 오랜만에 왔구나야"
"어서 와라 "
"안녕하세요"
텐트안에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이곳에서 장박하시는
고정 멤버들이 다 모여 계셨습니다 .
늘 부부가 다정하게 같이 출조하시는 장사장님 부부와 내 옆에 텐트를 치고계신
온 소양호의 청소를 손수 다하셔 출조객들이 삼촌이라 부르시는 영감님과
말은 없으셔도 항상 넉넉하게 음식을 싸오셔서 이웃들을 나눠주시는 약수동 사장님까지
이곳에 들어오면 음식을 서로 나눠먹는 멤버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자 한잔 받으라우"
"감사합니디 삼촌"
두손으로 소주잔을 받습니다
"오늘 소주는 장사장이 사는거다 "
" 예 잘 먹겠습니다 장사장님"
"야 무슨 소리냐 너는 고기 사왔잖아"
"아이쿠 그깟 고기 얼마나 한다고요"
"고기는 고기고 술은 술이지 고럼"
고개를 돌리고 소주를 한잔 마십니다
시원하고 쌉싸름한 액채가 목을 타고 넘어 갑니다.
지글지글 노랗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기름장에 찍어 먹습니다.
입안에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퍼지면서
바삭 쫄깃쫄깃한 고기 씹는촉감이 느껴지다 곧 목안으로 사라집니다 .
"옛다 한잔 더 마셔라 "
소주잔이 비자 매점 형님이 바로 한잔 더 따라 주십니다.
두번째 잔에서는 쓴맛속에서 소주의 단맛이 느껴집니다.
뱃속에서 화끈한 열기가 식도를 타고 올라옵니다
상추쌈에 고기를 올리고 한입에 먹으니 천상의 맛이 따로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소양호에서의 행복한 첫끼를 만끽 합니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매점 형님은 수시로 밖을 들락날락 거립니다.
매점으로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 옵니다.
한참을 먹고 마시는데 한사람이 텐트 안으로 들어옵니다.
"아이구 식사들을 하시는 중이셨네 "
"어서 오세요 "
"아이구 아우님도 와 계셨네"
은근 슬쩍 테이블 한귀퉁이에 엉덩이를 걸치고 끼어앉은 사람에게
삼촌과 일부사람의 얼굴에서 불편한 기색이 잠시 나타납니다.
"자 한잔 받으시죠"
"그래 그럼 딱 한잔만 해볼까?"
마지못해 술잔을 받는 것처럼 술을 받는 이사람은 본인이 장안동에서
업소를 여러개 운영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장안동 사장이라고 부르던 사람인데
당시 우리가 있던 소양호에 자주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사람이이 좀 얍삽한데가 있어서 단골꾼들과 아주 친하게는 못 지냈습니다.
당시 소양호에 모였서 가족처럼 지냈던 사람들은 콩알 한쪽이라도 서로 나눠 먹으며
사이좋게 지냈는데 이 장안동 사장님은 좀 깍정이 같은면이 많아서
소양호에몆년을 출조해도 단골들과는 전혀 친해지지를 않았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왕소금이었는지 현지에서 단골꾼들이 개를 잡거나
닭을 잡으면 어느틈인가 나타나서 끼어 들었고
출조 첫날 고기를 사와도 나눠 먹지는 않고 저 혼자 자기 텐트에서 몰래 구워 먹었습니다 .
같이 어울려 술을 마셔도 술 한잔 산적이 없는 왕짠지였습니다.
술좌석을 보면 처음에 끼어들어 한잔만 한다고 하고는 맨 마지막까지
술과 안주를무지 막지하게 먹어치우는 사람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빈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같이 술을 마셔도
이 사람잔에는 절대 술을 따라주지를 않았는데 이사람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술좌서 끝날때까지 꾿꾿하게 술 한잔을 안 사고 버텼습니다.
그래도 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게 챙기는 사람이었는데
몸에 좋다는건 공짜라면 똥이라도 먹을 사람이었습니다.
낚시중에도 낮에는 산에 올라가 둥글래나 더덕 같은 약초를 캐오곤 하였는데
캐온 약초를 낚시하는 도중에 텐트에서 저 혼자 달여 마시고는 하였습니다.
어느날 인가는 낚시로 새끼 손가락만한 꼬마 장어를 한마리 잡았었는데
그거 한마리를 코펠에 넣고 물을 가득 담아서 몆시간을 고아서 마신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수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갑자기 끼어든 빈대탓에 분위기가 잠시 다운 되었다가
돌고 도는 알콜 덕에 현장은 다시 시끌 벅쩍한 소음으로 가득찼습니다.
원래같으면 앞으로도 몆시간을 지속됐을 술판이 갑자기 끼어든 빈대탓에
소주 한병을 더 마시고는 쫑이 났습니다.
이것저것 안 가리고 얼굴에 철판 깔고 덤비는 빈대가 꼴보기싫었던 어른들이
빈대 퇴치법을 개발을 하셨는데 그건 바로 일단 술판을 끝내고
빈대가 물러나면 다시 2차판을 여는것 이였습니다.
퇴치법 시행 초창기에는 빈대도 빈대답게 2차판에도 끼어 들었으나
자기만 끼면 판이 곧 깨진다는 진리를 빈대도 터득해서
나중에는 2차 판에는 끼어들지를 않았습니다.
술판이 끝나자 뭐가 아쉬운지 빈대가 한참후에 식당 텐트를 나갔습니다.
빈대가 나가자 마자 우리는 주전자에 물을 담아 부르스타에 올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술 좌석이 끝나자마자 입가심 커피를 마셨는데
빈대가 있으면 커피 마시는것도 얄미워서 빈대가 물러나야 그제야 커피를 끓였습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는 물가로 내려 왔습니다.
물가에는 다닥다닥 붙은 낚시대의 행렬들이 물가를 따라 끝이 없이 이어져 있었고
누가 룰을 정해준것처럼 일정하게 두대씩 낚시대를 피고 낚시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수많은 사람들이 붙어 앉아 낚시를 하는데 눈치가 보여서
웬만한 깡으로는 낚시대를 더 필수가 없었을것 같았습니다.
음~~ 작년에는 저기서 붕어가 좀 나왔고 재작년에는 저쪽에서 나왔고
나는 지나간붕어포인트를 기억하며 자리를 탐색을 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웬만한 포인트에는 내가 끼어들만한 공간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다보니 능선쪽에 빈자리가 몆개 보였습니다 .
다가가서 보니 수몰나무 군락이 밀집된 지역 이었고 물속 밖 으로 나와있는
죽은 나무가지에는 낚시줄이 마치 성황당 사당실 처럼 얼기설기 엉켜있었습니다.
물속에 잠겨있는 나무 가지들 에도 낚시줄들이 걸려 잇는게 보이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자리에 도전을 했다가 무수한 채비 손실만 입고 철수를 했다는걸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 빙고!!!!!"
나는 텐트로 돌아가 낚시가방을 메고 그자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받침대를 꼽고 낚시대를 펴서 채비를 하였습니다.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나를 보고 안됐다는 눈길로 바라봅니다.
곧 닥쳐올 나의 채비손실과 이자리에서의 낚시 포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소양호의 같은 자리로 수없는 출조를 하였던 나는
물이 완전히 빠져있던 나무 군락을 여러번 봤었고 모르고 그냥 하면 채비 손실만 나는
나무 사이로 2미터쯤 되는 빈 공간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전빵을 위해 외바늘로 채비를 하여 찌맞춤을 하였습니다 .
몆번 시험삼아 던져봐도 걸리는곳 없이 다시 채비가 나왔습니다..
가방에서 떡밥을 꺼내 물에다 개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향어를 노리고 어분을 개었을텐데
이번에는 소양호 붕어를 노리고 떡밥에 원자탄만 섞어 개었습니다.
동글동글 손톱 만한 펠릿어분을 손에다 쥐고 물을 향해뿌렸습니다.
쫘르르르~~~~~~~~~쫘라라라락~~~~~~~~~~~
수면을 경쾌하게 울리는 밑밥 소리늘 듣고
떡밥을 바늘에 달아 던져넣었습니다.
퐁~~~~~~~~~~~~.!
떡밥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물위에 발랑 누웠던 빨간 노랑 녹색의 찌톱이
곧 벌떡 일어나 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잠시후 찌가 사정없이 들쑥날쑥 들어갔다 나왔다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피라미때가 사정없이 바늘을 공격합니다.
"에구 밤에 다시 나와야겠다"
낚시대를 걷어놓고 텐트로 철수합니다
그 후로도 평안한 소양호의 일상들이 하루하루 흘러갑니다.
아침에 눈을뜨면 모여서 마시고 놀고 저녁이 되면 붕어를 기다리며
온밤을 꼬박 새우고 향어를 잡으면 회를 떠서 마시고 안주가 없으면
또 없는대로 마시고 몆날 몇칠이 소리없이 흘러 갔습니다.
소문을 듣고 소양호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고
사람들이 들어오는 만큼 소양호는 더시끄러워 졌고
댐안에서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낚시해야하는걸 물가에서
사람들이 무수히 떠들어대니 조과는 점점 더 형편없어 졌습니다.
소양호밖으로 반출 되는 낚시꾼들의 고기가 확 줄었는데도 밖에서는 소문이 꺼꾸로 나서
나중에는 터지지도 않은 소양호 가두리까지 터졌다고 헛소문이나서그해 봄의 소양호는 사람들로 미어 터졌습니다 .
꽝 치고 술 먹는 일상이 계속 되었고 내 텐트뒤로 똥을 싸러 왔던 놈이
나에게 멱살이 잡힌일 말고는 특별한일도 없이 몆칠이 또 흘렀습니다.
몆칠이 지난후 나는 그날도 낮에 술을마시다
주량을 오바해서 중도에 기권하고 텐트로가 일찌감치 떨어졌습니다.
한참을 자고난후 나는 타는듯한 갈증과
깨질듯한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 텐트밖으로 나왔습니다.
" 끄~응 아이고 속이야"
물통을 들어 벌컥벌컥 물을 마셨습니다.
" 에구구 죽겠다 "
고개를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휘훵하게 떠있었습니다.
달빛 아래의 온 세상은 소음하나 없이 고요했습니다 .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텐트촌 사이에도 불빛하나 안 비쳤습니다.
고개를 돌려 산 아래 물가를 보니
물 안개가 수면에서 아스라이 피어 올라옵니다.
물안개가 피는 수면을 따라 녹색의 캐미라이트 불빛이
온 호수가를 끝도없이 뒤덥고있었습니다 .
마치 수천마리의 반딧불이 물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것 같은
다시보기힘든 장관이 발아래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고요한 물위의 반딧불들은 한참을 바라봐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않았습니다,
텐트에 걸려있던 라디오를 켭니다.
치이~~~~~~익
잡음소리만 들립니다
이리저리 다이얼을 돌리니 딱 한방송만 잡힙니다.
북으로 송출하는 사회교육 방송에선
어떤 남자가 나와 김일성이를 논설로 막 나무랍니다.
손목을 달빛에 비춰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5분 입니다.
쓰린속을 달래려고 라면을 하나 끓여 먹습니다.
쓰린속에 얼큰한 라면 국물이 들어가면서 온몸에 땀이흐릅니다.
매콤한 라면 국물을 마시니 속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라면을 먹고 산등선을따라물가로 내려갑니다.
물가의 내 낚시대가 이슬에젖어 축축합니다.
떡밥통을 들어 코에대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뚜꺼을 열자 쉰내가 확 풍겨옵니다
쉰 떡밥을 뭉쳐 물속에 던집니다..
새 떡밥을 떡밥 그릇에 담고 물을부워 저어 줍니다.
찌 끝 무시고무에 캐미를 새로 꺽어 넣습니다.
찌 끝이 반딧불이같이 녹색으로 빛납니다.
낚시바늘에 새 떡밥을 달아 던집니다.
퐁~~~~~~~~~~~~~~~~~~~~~~~~~~~~~~!
경쾌한 수면 마찰음이 새벽을 깨웁니다
다른 낚시대도 떡밥을 달아 물속에 투척합니다.
담배를 한대 물고 불을 부칩니다.
알싸한 연기가 코 끝을 간지럽히고
빨아 드리는 내 숨을 따라 연기가 내안으로 들어옵니다 .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집니다.
콜록 콜록 저 멀리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어르신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려오고
산속에선 소쩍새우는 소리가 새벽의 소양호로 울려 퍼집니다.
한참을 떡밥을 던졌다 다시 꺼냈다 던졌다 꺼냈다 바닥에 밑밥이 쌓이라고
품질을 하고 가지고온 라디오를 아주 작게 틉니다.
라디오에서는 아직 아까 그 사람이 김일성이 욕을 하고 있었고
다른곳으로 다이얼을 돌려봐도 잡히는 방송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일성욕을 하는 방송으로 다시 돌리니
곧 욕을 하던 사람이 인사를 하고 물러 나고 뒤이어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두만강~~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흘러간 노래에 쉼취해서 입으로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불러봅니다.
달빛도 좋고 날씨도좋고 음악도 좋은 날었습니다.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에 몸을 의자에 더 기대고 긴장을
푸는 순간 물속에서 미동도 없이 꼼짝도 않던 파란색의 캐미가
마치 거짓말처럼 물위로 쭈욱하고 올라옵니다.
무의식적으로 재빨리 낚시대를 잡고 잡아 챕니다.
우~~~웅 낚시대에서 소리가 나고 손안에 묵직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쭈우욱~~~~~~~~~~~~~~~~~~~~~~~~~~~~~~~~~~~~~~~~~~~~~!
낚시줄이 소리를 내며 아래로 사정없이 아래로 쳐 밖힙니다.
두손으로 낚시대를 잡고 힘을 주어 버팁니다
쭈우~~쭈욱 ~~~~~~~~~~~~~~~~~~~~~~~~~~~~~~~~~~
줄에서 피아노줄 소리가나며 뭔가가 아래로 계속 쳐박힙니다.
힘 겨루기가 시작되고 아래로 쳐박던 놈이 갑자기 옆으로 몸을 틀어 옆으로 내달립니다.
옆쪽에는 수몰나무가 있어 걸리면 끝이니 낚시대를 반대쪽으 힘주어 숙이며
필사적으로 버팁니다.
팽팽하게 늘어난 낚시줄이 곧 끊어질것 같이 위태 위태 합니다.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뒤로 조금씩 물러 납니다.
완강하게 버티던 낚시줄이 조금씩 늘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뒤로 뒤로 물러나는 만큼 낚시줄도 앞으로 조금씩 따라옵니다.
물속에서 한참을 왔다갔다하던 캐미 불빛이 한참후에 물위로 떠오릅니다.
낚시대를 더 들어 고기에게 공기를 먹입니다.
물위에 떠올랐던 고기가 공기를 마시고 다시 물속으로 쳐밖힙니다..
그러나 손안에 느껴지는 힘은 좀전보다 약해진게 느껴집니다.
또 한참을 씨름하다 어느순간 고기가 힘없이 앞으로 딸려옵니다.
발 앞에 까지 끌려온 체고가 높은 혹부리 붕어가 달빛 아래에서 퍼덕입니다.
낚시대를 겨드랑이에 끼고 한손으로 뜰채를 들어고기를 떠냅니다.
내 평생에 처음 잡은 커다란 체고의 소양호 월척붕어가 숨을 몰아쉽니다.
살림망속에 붕어를 담아놓고 얼른 다시 채비를 투척합니다.
물 아래로 내려가던 찌가 서지를 않습니다.
이상한 기분에 낚시대를 뒤로 확재낍니다.
우~~~~~~~~~~~~~~~~~~~~~~~~~~~~욱~~!!!!!!!!!!!!!!
아까보다 더 큰힘이 손안에서 느껴지고 낚시대는 다시 아래로 쳐밖힙니다.
두손으로 낚시대를 잡고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깊은 물속에서 자라 깊은곳으로 내리꼿는 소양호 고기의 엄청난 파워가 느껴집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꺼낸 고기는 방금전보다 훨씬 더 큰 붕어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좀전의 붕어와 어딘가가 달라보였습니다.
가만히 자세히들여다 보니히 보니 떡붕어였습니다.
떡붕어인데도 체고가 워낚 높아
마치 토종 붕어처럼 보였습니다.
떡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다시 채비를 투척 합니다.
잠시후 찌가 또 솓구칩니다
다시 챔질을 하니 다시 아래로 쳐 밖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커다란 붕어를 또 건져냈고
그후로 정신없이 여러 마리를 건져냈습니다.
몇마리를 낚아낸후 다시 채비를 던지니 이번엔 한참동안 잠잠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한대꺼내 입에 뭅니다.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친더는데 라이터를 잡은
손끝이 미세하게 덜덜 떨립니다.
떨리는 손으로 불을 붙쳐서 담배 한 모금을 빠니
그동안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천상의 맛이 온몸에서 느껴집니다.
담배 연기의 나른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데 다시 찌가 솓구칩니다.
한손으로 잡고 재빨리 챔질을 합니다.
욱~~~~~~~~~~~~~~!!!!!!!!!!!!!!!!!!!!!!!!!!!!!!!!!!!!!!!!!!!!!!!!!!!!
아까와는 차원이 틀린 거대한 묵직함이 손안에 느껴집니다.
두손으로 낚시대를 재빨리 잡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줘도 대를 세울수가 없습니다.
쭈~~~~~~~~~~욱
줄이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고
딱~!!!!!!!!!!!!!!!.................................................!
갑자기 낚시대가 세 동강이 났습니다.
부러진 낚시대는 모타 보트처럼
순식간에 물 가운데를 향하여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
재빨리 같은 칸수의 다른 낚시대를 꺼내 다시 던져봤지만
내 평생 최고의 산란기 붕어 파시는 그걸로 끝이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의기 양양하게 형님들께 자랑을했고
내자리는 붕어를구경하는 구경꾼들로 하루종일 북쩍였습니다.
토종 붕어 8 마리 떡붕어 5 마리 그중 제일 작은 붕어가 32센치였고
제일 큰 붕어는 여러분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
그렇게 내 평생의 유일하게 한번있었던 소양호 붕어 파시는 끝이났고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철수하는 소양호의 가두리와 함께
소양호의 배낚시도 얼마후에 끝이 났습니다.
내가 월척들을 잡는 그날 장안동 빈대 사장님이 갑자기
내게 하던 호칭을 바꿨습니다.
여지껏 평소애 아우님 아우님 하다가
내가 월척을 잡으니 갑자기 동상 동생 하고 친근하게 나를 부릅니다.
갑자기 내 밥까지 해놓고 나를 자기텐트까지 초청을 하고
낚시 소품을 나보고 쓰라고 이유없이 그냥 막줍니다.
월척을 잡은 다음날에는 오전 배로 춘천에 나가서 쇠고기를 사오더니
뜬금없이 나에게 먹으라며 쇠고기도 가져다 줬습니다.
이 빈대가 갑자기 미쳤나 했더니 알고보니
보약 마니아인 이 빈대가 내가잡은 소양호 붕어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음날부터 갑자기 친한척을 하며 자기가 당뇨인데
소양호 붕어를 먹으면 인슐린을 맞을 필요도 없이
증상이 호전된다며 하루종일 쫒아 다니며
노골적으로 내게 공짜로 월척붕어를 줄것을 요구 하던군요.
저도 마음이 약한사람이라 다른사람 같으면 왠만하면
붕어쯤은 몆마리 그냥 나눠 줬을텐데
이 빈대는 주는거 없이 그냥 밉상이어서
끝까지 한마리도 주지를 않았습니다.
내가 붕어를 주지않고 버티자 나중에는
이 빈대가 내 붕어를 돈을 주고 산다고 돈을 줄테니 팔라고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빈대한테 끝까지 붕어를 한마리도 팔지 않았습니다.
돈 주고도 붕어를 사지 못하지 빈대는 끝까지 붕어를 팔라고 껄떡 거렸고
나는 끝까지 붕어를 한마리도 빈대한테 팔지 않았습니다 .
세월이 많이 흐른 요즘에도 붕어 때문에 씩씩거리던
빈대 얼굴이 지금도 가끔씩 기억이 납니다,
그럼 남은 붕어는 어떻게 하였냐고요 ?
빈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타서 빈대몰래
붕어찜을 해서 빈대만 빼고 단골꾼들 여러명이 붕어찜으로 소주 파티를 했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수십년의 많은 시간이 흘러 갔지만
그때 세운 나의 붕어 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절 그 달빚 아래의 소양호의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어제일 처럼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달빛 아래에 반짝이던 혹부리 붕어의 빛나던 은빛과
끝도 없이 호수가에 펼쳐져 있었던 파란 캐미불빛의 향연들...
이제는 다시 갈수없는 그리운 추억이 되었지만
그 시절 그리운 얼굴들은 지금도 가끔 꿈속에서 밤마다 내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따라 또렷하게 기억나던 얼굴들이
어느순간 부턴가는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다 잊혀지기전에
소양호에 낚시배가 다시 뜨는날이 올수가 있을까요 ?
소양호에 다시 .........................................
소양호 붕어낚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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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칠 맛이 나고 재미있네요.^^
글 쓰고 타닥타닥 컴퓨터로 올리시느라 애쓰셨겠습니다.^^
추천이 한 개라 아쉽네요. 열 개 찍고 싶은데....
잘 읽었습니다.
르망....1987년 저의 첫 애마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추억속에 빠져보네요^&^
역시 소회장님은 글을 맛나게 쓰십니다
글에 성격도 어느정도 나오네요
빈대~~ 한번 눈에난 빈대는 "끝"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저녁 따끈한밤 되십시요
감상료는 추천으로.....
너무나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읽고갑니다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추곡에서 곧 도선을 한다는 따근한 소식
전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다음조행기기다립니다
안출하세요..
모기약항상준비하시고요..
소양호박사님 이라 불러야 겠습니다
추억에 조행기를 읽으면 지난 선배님들에
젊은 시절 낚시열정이 베여있어 참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요^^~
그래도 한글한글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소양호에서 낚시한번 해보구 싶네요
긴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맞습니까?
맨날 꽝기원하던 그분은
다른 박사님이죠?
잘보고 갑니다...추천과함께요
소양호 붕어 손맛좀 보고십네요
항상 느끼짐만..
작가 수준이시네요 ㅎㅎ
빈대 지기는 겄도 기술이고 노하우 아닐ㄲ요.그 또한 중병인걸,얄미운 빈대 들이여! 영원 하라..
당찬 손맛 평생 생각 나겠죠. 늘 안출 하세요.
바뻐서 나중에 집에서
음악들으며 찬찬히 읽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소박사님의 다음 이야기를 재촉하게되는건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
잘 읽고 갑니더~~~
참`이기주의 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람이네요~~ㅎ
너무 잼 나게 잘 보앗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안출 하십시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그 새벽에 낚시 한듯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다음글 또 설레이며 기다리겠습니다~~
진짜 내가 소양호에 있는 느낌....
다음편도 퍼뜩올리주이소^^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소설 잘읽었습니다^^
휴~^^
오랜 기억을 마치 어젯 조행기 마냥 생생하게....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한참 젊었었을 그 때 소박사님을 떠올리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소양출조객 거의 대부분이 향어를 대상어로 노리는지라 붕어가 들어올 자리에 붕어 채비를 넣지 않아
소양붕어는 꼭 나올 때만 나온단 이야기가 정설처름 되어버렸지요
채바는 지금도 허접이지만 그땐 더 허접이었는데 ...수위가 200에 육박하던 만수위에
샛골 안창에서 꽤큰 붕순이들과 단체미팅도 해봤답니다
아쉬운건 그 때 추퓽령 이북에는 새우 살데가 없어 뽀글이로 힘들게 살려간 새우 미끼에 올라오는 장어를
미끼가 아깝다고 천대햇던 일이지요
그 장어를 다 고아 먹었음 지금 마님헌티 이리 찬밥 신세가 되진 않을걸.... 으 ㅎㅎㅎㅎㅎ
소박님 은지 날잡아 양시 향어에 쇠주 한잔헙시다 ^^
나는 왜 그런시절이 없었을까...하는 지난 젊은 시절에
후회도 생기네요.그때만큼 시간이 많은 적이 없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회상에 젖어봅니다
서울 지방은 쌍바늘 채비로 판매를 했지요
서울 와서 처음 접할때 많이 생소 합디다
옛 생각이 솔솔 납니다
추천한방 꾹 ***
그때 난 릴 낚시로..ㅋ
소양호가 예전의 명성을 되 찿기를 바래 봅니다..
읽기만 해도 내가 현장에서 낚시하는 듯 하네요..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멋진~글..옜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이런 멋진 경험을 하신 소박사님이 부럽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제대하고 복학한후라 서투른 채비와 낚시를 가지고
겁도 없이 들어갔지요 예전의 모습들이 그려지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추천 꾸~~~~욱!!!!!
무협지 잘봤습니다
재미있어도 너~무 재밌어요^^
그저 뚜꺼비 잡는게 젤이였지요 큼지막헌 붕어 한바리 후라이팬에 올려두고 돌려가며 뜯어먹으며 ...
첨 맛본 향어회에 뽕가서 어분 첨 만져봣지요 아 ...그리운 막어분 꼬린내여 ..
잘보고 그냥 갑니다 죄송합니다
소양댐에도 그당시에 붕어가 나왔었군요.
저도 몇마리는 잡아 봤는데. 떡붕어 같던디. 작고
진작 알았으면 놓치지 않았을텐데. 춘천 살면서 그것도 모르고
ㅋㅋㅋ
조력이 상당히 높으시 군요. 글도 잘쓰시고. 부럽습니다.
사람냄새나는 정말 구수한 추억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님과 디테일 살리셔서 책으로 나오면 좋겠어요 ㅎㅎ
요즘 사람냄새가 그리운시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구수한 추억기행기 학수고대하겠습니다
넘 재미있고....소양호 장박꾼만 알수있는 소양호의 이야기를 너무 섬세하게 묘사해서요...
여기에 가입했답니다.........ㅎㅎ
난,,,,80년도 후반부터 신당낚시를 통해 동면쪽 지르마재...붕어골...귀신골..어부골...돌무덤....안개골....말걸리등...
여러곳에서 장박을 유지로 낚시를 많이했던 사람 입니다...
그때는 향어낚시가 유행이라...가두리 옆에서 텐트를 치고...한달씩 있다 나오곤 했답니다....
그래서 소양호에대한 추억과 이야기 꺼리가 많은데요....소박사님 조행기가 너무나 다가와서 이렇게 가입을 했습니다.....
소박사님,,,,,,,반갑고요.....지금은 중층 낚시를 하다보니 예전 처럼 자주는 못가지만
중층낚시로 가끔 은 가고 합니다....소양호에 취해서.....소양호에 반해서....그곳에서 살다시피한 사람만이
느낄수있는 동질감 때문인지 너무나 반갑네요.....기회되면 소양호에서 소주나 한잔 하면서
옛날 소양호에 숨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소박사님 반갑고요.......다음 조행기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