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밤이다…..다행히 저 사람이 내일은 대를 접는단다……저사람은 지금 이곳 작두골지의 최고명당 포인트에 앉아잇다 부들사이사이로 작업을 누가 햇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환상적으로 뚫어놓앗다 좌측부터 우측까지 총 7개로 짧게는 2.1칸에서 길게는 2.6칸까지 수심은 대충 1메타내외로 갈대밭 깊숙히 뚫어놓아 은신하고잇는 대물붕어의 코앞으로 들이밀수잇는 말로는 표현을 다 못할정도로 그림자체가 환상적이엿다……..따식들!!…올때가 됫는데……….아까 출발한다고 연락왓던데……..오늘따라 왠지 외롭구먼………
어젯밤에는 불굴의 투혼을 불사르며 버텻지만 서~~~~~원하이 보초만서고………낮에 좀 자둿어야 햇는데……..포인트 놓칠까봐 선잠만 설쳐됫으니…..겨우 이틀짼데……몸상태가 별로 안좋다…..
이윽고 낮익은 불빛이 다가온다 늦가을 찬바람의 위력을 알고잇는지라 따식들이 뜨거운 호빵에 통닭꺼정 싸들고 양복차림으로 이 먼곳꺼정 응원오다니…….어젯밤에도 동료와 후배넘이 댕기갓는데…..김밥에 음료수꺼정 공수하면서…..나 배고플까봐 알뜰히도 챙기준다…..배부른데도 자꾸만 먹으란다…….이런걸 싸나이 우정이라고 하는건가?…기분이 마냥 흐뭇하다…………
양복차림의 두 넘을 보고잇자니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엿다.ㅋㅋㅋ
지금 나의 자리는 수심이 너무깊다 일찌감치 안되리라는 것을 알고잇엇다 하지만 이못 최고의 포인트에 앉아잇는 옆조사 때문에 버티고 잇다 어젯밤 1시 30분경에 대물을 걸어내는걸 보앗다 그놈의 빵이 어찌나 크던지 4짜로 착각할 정도엿다
이 못의 최고 명당자리를 언제부터 꽤차고 앉앗는지는 몰라도 상당한 조력을 가진조사임에 틀림이 없엇다 동료들이 사온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같이 할수 잇엇고 말문이 트이면서 내일 대를 접는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지금 이렇게 추위와 졸음을 참아가면서 버티고잇다…….내일 바로 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옆조사도 기분이 좋앗던지 월척구경하라며 냉큼 살림망을 가지고온다~~~~~~~~~~
”워마~~~~뺭 쥑이네~~~~”……
”이야~~~~~~때깔도 쥑이네~~~~~~~완죠이 황금빛이구마~”…….
”우와~~~~~진짜로 크긴크다…..”
“내가요 이놈잡을 때 이놈이 다가오는 소리꺼정 다 들리더구마”……..
”이야!!!~~~~~~~~진짜로예?”…침이 꼴까닥 하고 넘어간다.......
”네~~~참말이니더…..멍~하이 잇는데 부들사이로 이 놈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더구마…….침을 꼴까닥 삼키고 긴장하고 잇는디 좀 잇으이 이넘이 콩을 물고 서서히 올라오더구만요……”
”근디여…..그래가꼬예…..뭐 우예됫심껴?”…..(꼴까닥…..)
”뭐 우예됫겟심껴……찌를 끝꺼정 밀어올리디 한번 끄~~떡 거리고 좀잇다가 서서히 내려가는걸……..지가………한방에…………..조져뿌릿지예 뭐…..하하하!!!”
”워메…..기분쥑잇겟네예?…..힘은 좀 쓰던가예?”
”ㅎㅎ네 힘이 완죤히 장사더구만예…….억지로 끌어냇심더………..”
”괴기 한번더 보입시더………워메……참말로 탐나네예…………내일 간다꼬예?”……….
”네…….집에가서 좀 쉬야 겟심더……..”
”생각잘햇심더………..”
”와 요? 앉으실라꼬예?”………
”ㅎㅎㅎ당근이지예”
”ㅎㅎㅎ요자리는 끝내줌니더…….걸엇다카마 무조건 월척입니더……..잘해보시이쇼……..참 그라고 통닭 맛잇게 잘 뭇심더…..”
”무신 빌소리를………..욕보이쇼예”
잠시후 친구들의 건투를 비는 격려를 남겨두고 떠나간다……….짜식들 내려갈려면 한참 가야할텐데…….그냥 고마울 뿐이다…………….
수초야....고맙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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