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사랑풍경
저무는 봄 저수지
방아 찧는 소리 요란하다
처녀총각 물레방앗간 방아를 찧듯
참개구리 끼리끼리 하나씩 등에 업혀
사랑방아 찧고 있다
예전에는 단돈 만원이면 그런대로
짧은 밤을 지낼 수 있었는데
물침대 저수지모텔에서
옥매화 밝은 조명
강태공들 떠드는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온밤을 쿵덕쿵덕 찧어대는 저수지 속 사랑꾼들
피래미도 참붕어 가물치 블루길도
지금 저수지는 온통
밤꽃향 사랑내음이 수면위로 진저리 치고 있다
시 한편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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