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공장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다 문득 예전 낚시가서 실수한 기억이 떠올라 추억의 조행기를 하나 올려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한참 민주화 운동이 왕성할 때이니 1983~84년정도 대학 1학년 정도로 생각되니 30년도 훨씬 지난 얘기네요
자전거로만 낚시를 다니다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해서 90cc 오토바이를 하나 장만했으니 정말 여기저기 물만 고여 있는곳이면 어디든 많이도 쏘다녔습니다
그때당시만 해도 로얄 그랏스 롯드대로 다도댐(지금의 나주댐)에서 짜게(사료에 아기 기저기 노란 구무줄을 잘라 묶어놓은 떡밥)로 향어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잡고 다닐때 였습니다
첨대낚시도 많이 했지만 아버님이 낚시를 좋아 하셔서 보기힘든 릴을 셋트로 장만 하셨기에 이걸 꼭 서보고 싶었습니다
호시탐탐 요 릴을 써볼 요량으로 기회를 엿보던중 몇일 아버님이 자리를 비울때가 왔었습니다
친구에게 자랑도 할겸 뜻이 맞는 친구를 동행하고 수업 끝나자 마자 미리 준비해둔 장비를 그 작은 오토바이에 가득 싣고 둘이서 나주댐 상류 어디쯤을 찾아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이미 해는 져서 어두워진 상태에 그날따라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끼어 어디가 어디인지는 분간이 안되었습니다
요즘엔 네비가 있어 번지수만 찍으면 어디든 찾아 갈 수 있지만 그때는 그런게 없었으니...
아뭇튼 대충 들어서 알게된 포인트를 더듬어 가며 나름 멋진 자리에 진지를 구축 하게 되었습니다
안개속에서 잘은 모르지만 대충 발 앞에 물이 있고 앞쪽에 수초들이 쫙 갈려 있고 멀리까지 하얀 물결이 넘실대는게 정말 멋진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친구는 낚시대를 발 앞에 2대를 펴고 캐미를 끼자 마자 열심히 붕어를 낚아 내고 있었죠
저는 빛이 반짝반짝 나는 릴들을 쫙 펼치고 미리 집에서 계란만 하게 뭉쳐 바늘을 끼워 준비해간 떡밥을 하나씩 달아놓고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쏠채(떡밥을 멀리 던질때 사용하는 주걱이 달린것)를 이용하여 멋지게 던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친구는 실한 붕어들을 잡아 내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잔바리 안잡는다...두고 봐라~" 하며 큰소리 뻥뻥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입질이 오기는 오는데 살짝 건드기만 할뿐 아무리 챔질을 해도 잡히지는 않고 던지는 쭉쭉 뭔가에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오기가 생겨 계속 쉬지않고 던졌습니다
계란판에 준비해간 떡밥을 다 쓰도록 한마리도 못잡고 바늘이 펴지고 목줄이 끈어지고 도래가 빠지고 어떨땐 원줄도 끈어지고 ~~
완전 열이 빡 받쳤죠
그러다 릴대를 하나 부러뜨려 먹고
먼곳은 수초가 많아 걸리는가 보다 생각하고 도저히 안되겠으니 그냥 디배 잤습니다
다음날 안개가 살짝 거치고 앞을 바라보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발 앞에 그렇게 넓게 보이는 저수지는 폭이 10미터도 안되는 수로였고
그 수로 건너편에는 온통 하얀 비닐하우스가 쫙 깔려 있었습니다
안개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그 하얀 비닐하우스가 물인줄 알고 그곳에 계속 릴을 던졌던 것이었습니다
계속 입질이 왔던것은 던질때에는 떡밥이 하우스 아래로 굴러 떨어졌기에 쥐들이 갉아 먹으면서 입질을 한것으로 보여지고
챔질을 하면 바늘들이 비닐하우스에 걸려 좀 당겨 나오다 계속 뭔가에 걸렸던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니 이제 비닐하우스 주인이 이 사실을 알면 하우스 비닐 찢어먹으거 변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번개같이 대충 짐을 꾸려 ㅈㅗㄴ 나게 도망쳐 나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ㅎㅎㅎㅎ
그때 비닐하우스 손상 시킨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꾸벅~~
ps : 그때 그 일을 낚시춘추 에피소드 조행기에 올려볼까도 생각 했지만 그러다 그 하우스 주인이 알고 찾아올까봐 지금껏 묻어두고 있는 사연 이었습니다 ㅎㅎㅎ
아주 오래전 낚시에 대한 애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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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보니 논바닥이더라는....
믿거나말거나 통신이 생각나네요^^
웃다가 갑니다 추천 쾅!!
원투대에 미끼달고 던지면 걸리고,던지면걸려서 준비해간 바늘7개나 날리고 포기!!
담날 차안에서 눈떠보니 내가원투대 던진곳에서 애들 고동줍고..
빵게잡고....
수심 1m도 안되는 돌밭에 계속 던진 기억이 나네요,^^
술한잔 먹으니 그윽한 달빛에 일렁이는 보리밭도
물로 보이더군요..
챙피해서 말도 못했는데 ㅎㅎ 새삼 그때 그추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