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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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농수로

추억의 조행기를 처음 써보는거 같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제가 살던 경기도 구석 시골마을에는 주변에 논이 많았고 곳곳에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크고 작은 농수로가 여럿 있었습니다.

그 농수로에는 저수지에서 물을 퍼올릴 때 딸려 들어온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새우나 미꾸라지부터 붕어, 잉어, 메기 등 여러가지 물고기가 참 많았습니다.

 

당시 살던 곳이 시골마을이라 즐길것이 크게 없어 물고기를 잡는 것이 큰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었습니다.

낚시를 접하기전에는 주로 통발을 사용해서 물고기를 잡곤하였습니다.

 

농수로에 물이 들어차는 농번기가 되면 물고기들도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하는데, 항상 그 시기가 되면 학교 끝나고 집으로 뛰어와 통발을 놓으러 가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집에 오면 부모님 몰래 개사료 한 줌과 통발을 챙긴 후 집 근처에 있는 작은 농수로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당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자주 가던 농수로가 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그곳에 가던것이 재미었고 열정적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집 앞 도로를 건너 숲이 있는 지역을 통과하면 작지 않은 면적의 평야가 나오고 논 사이에는 흙으로 된 도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작은 농수로가 있었습니다.

 

물은 3급수였고 미꾸라지와 우렁이가 많이 살았는데, 주 목표 어종은 그것이었습니다.

 

농수로에 도착하면 미꾸라지 통발을 펼쳐서 안에 가져왔던 개사료를 넣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통발을 던져 넣었습니다.  통발을 던져 넣고나면 과연 뭐가 잡힐까? 하는 웬지 모를 기대감이 가득해진채로 집으로 가게 됩니다.

 

다음 날이 되고 학교가 끝나면 한 손에는 작은 양동이 다른 손에는 약간의 개사료가 담긴 작은 비닐봉지를 들고 다시 어제 갔던 농수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수로에 도착하면, 어제 놓았던 통발을 찾습니다.

 

통발을 발견하면 오늘은 뭐가 들었을까? 하고 기대감에 부푼 채로 통발 줄을 잡아당깁니다.

 

"통발에 뭐가 있다" 통발이 물 위로 서서히 올라오자 통발 안에서 생명체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오 미꾸라지다."

 

통발 안에는 미꾸라지가 수십마리 넘게 들어가 꼼지락꼼지락 꿈틀대고 있습니다.

 

무거워진 통발을 보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 와 진짜 많이 들어갔네"

 

통발입구를 열어 잡힌 미꾸라지를 물이 담긴 양동이에 쏟아 붓습니다. 똑같이 다른 통발들도 걷어올려 내용물을 양동이에 쏟습니다.

작은 양동이의 반을 채울정도로 미꾸라지를 많이 잡았습니다.

 

미꾸라지를 쏟아낸 빈 통발에는 가져왔던 개사료를 다시 넣고 원하는 포인트에 다시 던져 넣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이런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곤 하였습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미꾸라지였고 가끔씩 거머리가 들어가거나 물뱀이나 유혈목이가 미꾸라지를 잡아 먹으러 통발에 들어가 난처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작은 농수로가 어렸을적 놀이터가 되었던 것도 또 그 작은 농수로가 그렇게 물고기를 많이 품고 있었던것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도시로 이사와 더 이상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어 추억속으로만 남은 기억이 되었고, 더욱이  몆 년전 기회가 생겨 어릴 때 놀던 그 농수로에 방문을 했는데 그 곳이 지금은 콘크리트 수로로 변해 그 많던 미꾸라지들과 우렁이들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릴 적에는 소쿠리로 많이 잡았던 기억입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족대도 사용했던 것 같구요.
하천이 정비되고 수로도 시멘트로 다 바뀌면서 개체도 많이 줄었고,
미꾸라지를 잡을 아이들도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도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서 통발로 미꾸라지를 잡으셨어요.
얼마나 뭐가 들었을지 기대감과, 소복히 들어있는 통발을 털 때의 희열이란 ㅎㅎ
글을 보니 어릴때의 추억이 소록소록 나네요
시골에서 변변한 놀이 기구도 없이 이러한 놀이가 최고이지요

지금은 많이 변한 모습에 옛날 추억만 그립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추수끝난 논에 삽하나들고가서
미꾸라지 구멍찾아서파면 누런색갈
마꾸라지 잡아내던 생각나네요.
시골에서 자라서 간직하고 있는 아련하고 흐뭇하게 미소 짓는
추억이죠!!!!
1979년도 그해 여름 아버지와 할머니가 논에 피를 뽑으려 들어가려면 그 뒤길에 논게들이 좌우로 날쎄게 도망가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또한 논에 개구리가 많아서 그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뱀도 많았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공감 하시는 모든분들
어쩌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 흘러 나이가 들었네요 .
추석 명절도 예전 명절같은 분위기도 아니고 모두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불가 삼 사십년 전만해도 붕어 몇마리 미꾸라지몇마리만잡아도 국껄려서 가족모두가 맛있게 잘먹던 시절이였는데 대가족이였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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