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바로 밑에 여동생의 남편.첫째 매제가 저를 낚시의 세계로 빠뜨린 낚시 스승이었죠.
십여년 전에 매제와 여동생은 공무원 부부였습니다.같이 일하는 동사무소 선배가 낚시광이었는데
어느날 낚시를 같이 가면서 저에게도 가자고 하더군요.
그날 그선배와 그분에 초등학생 딸,매제 그리고 저는 아산만 쪽 수로 를 찾아 텐트를 치고 하루 밤
밤 낚시를 했습니다. 물살이 약하게 흐르는 곳이었지만 낚시대를 던지면 금방 입질이 와서
손바닥만한 붕어가 연신 올라 왔습니다.저보다도 그 선배의 딸아이가 더 고기를 잘 잡더군요.
캄캄한 밤중에 멀리보이는 초록빛 캐미들이 황홀했었고
새벽에 수로에 피어오르는 물 안개도 참 멋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에 매제에게 낚시 방법을 배우고 낚시 갈적마다 동행 했었습니다.
배우기는 했지만 매제보다는 제가 더 조과가 좋을 때가 많았습니다.
언젠가 출조할 저수지를 검색하고 있는데 수원에 있는 어천지가 아직 계약체결이 안돼서
입어료가 무료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당장 매제와 둘이 밤낚시를 하러 달려갔는데 그때가 하필 붕어들에 산란기라서
수초 들 사이로 딱 한대 던져 넣을 만한 구멍이 있는데
앞치기를 해서 찌가 서는 것을 보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셋까지 세면 찌가 올라오고 챔질을 하면 준척급에 붕어들이 걸려 나오는 겁니다.
꼭 거짓말처럼 일정하게 반복 되는 찌올림과 챔질에 주위에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나중에는 팔이 아파서 낚시가 아니라 노동처럼 느껴지더군요.
주위에 붕어를 가져다 달라는 분들이 있어서 가져오려고 살림망을 들어보니
혼자서는 도저히 못들정도로 많이 잡았더군요.
이후에도 자주 매제와 낚시를 다닌적이 많았는데
어느날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한통 걸려 왔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매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그 뒤로 주위에 저와 같은 낚시 취미를 가진 사람이 없어서 항상 혼자 다닙니다.
매제와 같이 다녔던 장소도 있고 저 혼자 알아내서 다닌곳도 있지만
2년전엔가 다시 어천지 그 장소로 밤낚시를 간적이있습니다.
제가 대박을 쳤던곳은 이미 모래 언덕으로 변하고 수초도 전부 뭍쳐 버렸더군요.
함께 낚시했던 조우도 잃고 추억이 깃든 장소도 사라져 버리고,
무척이나 쓸쓸하고 마음이 심란해서 그곳을 떠나고 다시는 안가 봤습니다.
물가에 혼자 앉아 있노라면 항상 세상을 떠나간 매제가 생각이 납니다.
그럴 수 없을 거란걸 잘 아는 기독교 신자인 제가 혹시라도
저 세상에 낚시터가 있고 낚시를 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저를 기다려 달라고.....
어천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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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좋은추억으로만 남는다는게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마로니헤 ... 닉네임 참좋네요
항상좋은일만 가득하시고 올한해 워리 만땅요..^^
그래도 이곳에 계실때까지는 항상 건강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은 어떤말로도 표현할수가 없네요...
분명히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서 낚시를 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부디 기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립고 정다운 이를 언제까지나 기억합시다..
잊혀질만하면 그 님의 사진을 들고 추억합시다..
허접하고 천박한 인심이 대세인 세상을 살아도~..
지켜 볼 이 없는 의리를 지킵시다.
홀로라도..
지키내고~
영원히 간직할~..
소중해서 거짓없는..
나 만의 진실들을 사랑하고 추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