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낚타입니다. 횐님들 대물들 상면하고 계신지요? 얼마전 일이군요....정말 기분좋다못해 환상적이기까지 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등장인물
A : 친형
B : 형친구
C : 형친구
형과 초평지 좌대를 타기로 약속한 날.... 시간이 가는지 마는지 오후 5:30분이 되자마자 컴 끄고 식당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밥 묵고 초평지로 고고씽.. 청주에서 초평지까지 차가 달리는건지 날라가는건지 모르게 밟고 도착하니 6시 20분이네요.. 저녁을 시켯다며 7시에 밥 오면 같이 들어오랍니다... ㅠㅠ
7시에 밥 도착하여 배에 몸을 싣고 가자 좌대로......... 몸이 날라가는것 같은 즐거움(낚시에 미X거 같습니다. ㅠㅠ)
도착하자마자 대를 폅니다... 32, 28두대, 26한대... 머리속엔 금방이라도 4짜 5짜가 찌올릴듯 합니다.
저와 제 친형을 포함하여 4명...두명은 형 친구... 다들 두어마리씩은 잡았네요...
배스 블루길때문에 떡밥 달고 던져놓습니다.... 찌 미동도 않합니다...
8시부터 10:30분까지 입질 타임인가봅니다... 형님들 연신 걸어올립니다...
7~8치 간혼 9치정도 잡습니다...
저요? 찌 땅속에 묻어논것처럼 가만있습니다. 슬슬 짜증 밀려옵니다... 행님들도 짜증을 돋굽니다..
B : "글케해서 한마리나 잡겟어?" 비웃습니다.
저 : "우린 마릿수로 얘기 않해요. 좀만 기다려 보셔. 오늘 꿈에 5짜가 내 품에 엥겻응께"
11시가 지나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지링이 탐입니다.
떡밥 다 던져불고 지링이 5마리씩 낑겨 넣습니다.
12시 지나고 1시 지나고... 다들 20~30분마다 한마리씩 건져냅니다..
내 찌는 지링이가 헤엄치는지 갈아 끼울때만 조금씩 흔들리다가 시간지나 죽으믄 조용합니다.
행님들 일부러 나 들으라고 말합니다...
B : "에구 또걸엇네. 우리한테만 걸리네" 다들 비웃습니다. 짜증 무지 납니다... 고기 죄 도망가게 좌대를 몇번 굴러볼까 생각도 합니다만.. 그건 월척 조사임을 흉내내는 나로썬 예의가 아니기에 대물꾼처럼 조용히 얘기합니다.
저 : "좀만 기다려 보셔... 좀 있으믄 온다고 했응께"
C : "야 그거 태몽인가부다?"
A : "저거 묶어서 이제 남자구실 못햐" 다들 킥킥거립니다.
새벽 두시..... 징헙니다. 같은 좌대에서 내자리에만 고기가 음나봅니다.
반쪽짜리 달을 바라봅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달님에게 큰거 한넘만 보내달라 소원을 빕니다.
C : "야 찌 움직인다"
아무리 고기를 못잡아도 그렇지 이제 아우에게 그짓말까지 치며 약올립니다...
감고있던 눈을 슬며시 뜨다가 눈이 휘둥그래 집니다.
32대 찌가 눕을라캅니다.
번개와 같은 스피드로 챔질을 합니다.
몇년만에 한번 입질받은것처럼 X내 쎄게 챔질합니다. 낚시대가 뿌러져도 좋을것처럼 말임다.
무협영화에서나 들릴듯한 봉소리를 내며 낚시대가 위로 솓구칩니다.
저 : "잉?"
느낌 무쟉 않좋습니다. 낚시대는 거대한 포물선마냥 휘어졌는데 이상함니다. 움직이질 않습니다.
걸린것 같습니다. 대를 눕혀 뺄라캅니다. 대를 눕힐라고 하는데 이상함니다. 슬슬 딸려옴니다...
초긴장함니다.. 다시 낚시대를 세움니다... 근데 무신 장작에 걸린듯합니다. 한 1메다 힘없이 딸려옴니다....
연신 ??????????????임니다... 이기 뭔지 몰겟습니다...
A : "머여 하나 걸엇어?"
저 : "몰러 짜증 나네... 이게 뭐여?" 혼잣말처럼 긴 한숨을 내쉼니다.
근데 이게 이상함다... 오다말고 방향을 틉니다...
'요즘엔 장작두 음직이나?' 생각함니다...
갑자기 한손으로 잡고 있던 대가 쭈욱 뻗어집니다... 두손으로 꽉 잡습니다...
나도모르게 어금니 꽉 물어버리고 있슴다.. 주먹으로 맞아도 아프지 않을정도로 꽉 깨물어버림니다..
두손으로 잡은 대가 점점 펴지기 시작하고 낚시줄에서 쉬익쉬익 소리가 나는데 행님들도 직감적으로 아는지 다들 내자리로 모여듭니다... 피아노줄 소리란게 이런거구나 생각합니다... 환상적인 소리....
말하지 않아도 행님들 알아서 뜰채 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세명다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웃기지만 우슴도 안나오고 땀만 비오듯 함다.
C : "잉언가?"
저 : "째는게 붕어여" 거친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말함니다..
10여분동안 쌈을 합니다... 무지 힘이들어 팔에 힘이 다 빠진듯 함니다. 몸쪽으로 팔을 잡아당겨 버티기만 합니다.
앉았다 일어섯다도 하라고 행님들 말하는데 것도 힘이 있어야 하지 힘들어 죽것는디 무신 유격하는것도 아니고 걍 버티기만 함니다.
이놈도 지첫는지 슬슬 힘이 빠집니다... 팔을 하늘높이 들어올려 드래곤볼에서나 볼법한 원기옥을 맹그는것처럼 포즈를 취합니다.
물 밖으로 서서히 끌려 나옴다... 랜턴을 비치는데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
B : "머여, 잉어여?"
A : "붕어여. 붕어 60은 되것는데."
C : "야~~ 70 데것다"
뜰채로 뜰라카는데 잘 안들갑니다.
저 : "대가리부터 넣어"
건져 올릿슴다... 다들 놀랍니다... 올리기도 전에 줄자 들고 있슴다.
72센치입니다... 대한민국 붕어 신기록이라고 다들 떠듭니다..
아~~~~ 기분 이루 말할 수 없슴다...
저 : "아, 5짜가 온다고 했는데 아부지가 왓네..."
A : "이야~~ 대기만성형여... 여복 겁나 좋은개벼" 우리 사이에선 여복 좋은사람이 대물을 낚는다는 신조어 같은게 있슴다.
저 : "머여.. 낚시경력 8~10년씩 뎃으면 머햐... 짐까지 잡아본게 32센치가 최고라고? 것도 월척 한마리가 땡?
형들이 언제 이런거 구경이나 하것어... 다들 함씩 만져보기라두 해봐. 집에가서 형수한테는 다들 70을 잡았
네 60을 잡았네 할거 아닌개벼..." 전 흐믓한 비웃음을 날려줌니다.
힘이 다 빠져서 그런지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고 바늘에 지렁이 끼기도 힘듬니다.
억지로 지링이 껴 놓고 담배한대 뽑아뭅니다. 폐속까지 들어가는 담배연기에 상쾌함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슴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나즈막한 소리로 나를 부름니다.
슬며시 눈을 뜨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림니다.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지며 내 눈을 의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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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계란밥 먹구 어린이집 가야지..."
여섯살남 아들녀석 밥달라고 부릅니다.
아~~~~~~~~~~~~~~~~~~~~~~~~~~~~~~~~~~~~~~~~~~~~~~~~~~~~~~~~
지각임다.. ㅠㅠ
잊을수 없는 그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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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꿈이였나요? ㅎㅎ
울 고향집에서 20분 거리인디.......
조카사위 넘이 좌대하는데
한번도 안가봤네요.
언제 날잡아 좌대하나 비워놓라고 해야지.
웃긴낙타님 리얼하게 쓰신글 잘 읽고갑니다
언제나 안출하시고 즐낚하십시요
잘보고 갑니다...ㅋㅋ
쩝.... 꿈이엇지만 그날밤의 손맛을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슬슬 낚시에 미처가는것 같습니다.
이번주 금욜에는 형과 함께 괴산 문광저수지 출조키로 하였습니다.
빵좋은 붕어하고 잉어 한수씩 하고 오겠습니다. ^^
횐님들 안출하세요.
월척에 올라 왔을 텐디...왜못봤지...ㅋㅋ
제대로 낚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걍 50정도 했으면 끝까지 손에 땀을 쥐며 봤을텐데^^
손에 땀이 다 나네요^^
빨랑 어린이집에나 가유~
미끼넘 멏졋네요 낚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처럼 웃깁니다 낙타님~~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