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박사는 보안책임자 준의 눈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손에 쥔 탐지기로 자신의 숙소에 있는 숨겨진 카메라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숙소 앞을 지키는 보안책임자 준이 '아침까지 물 셀틈 없는 경비를 펼친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각보고 한다.알겠나!' 2명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떠나는 순간까지 숨죽이며 그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서재와 집 안 곳곳을 돌며 탐지기의 붉은 점멸등이 가리키는 감시카메라를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서재의 책꽂이 젤 상단에 있는
금박으로 테두리 장식이 되어 있고 딱단추같은
5개의 장식물이 달린 검은 표지의
오래되고 두꺼운 고생물학 도감이라는 책의 단추2번 째에 위장되어 있었다.
'카아! 허를 찌르는 군'
권박사의 탄식처럼 연구소를 무단점령한 그들은 가장 빈번하게 손길이 닿을 학자의 서재에 역발상으로 기가막히게 카메라를 숨겼던 것이다.
'겪으면 겪을수록 이 놈들의 정체는 가공할 만 하군'
권박사는 혀를 내두르며
탐지기로 찾은 카메라를 변환시킨 후
중앙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미 그들이 바꾸어 놓은 비번과 암호라면
권박사 개인의 접근 역시 불가능할 것은 지당했고 수석연구원 지석이 전해준 해킹추적 프로그램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중앙 컴퓨터는 연구소 내의 모든 건물의 구분과 위치는 물론 연구소의 금고라해도 무방했기에
권박사는 비밀금고를 여는 기술자의 심정으로
해킹프로그램이 인도하는 루트를 따라
결국엔 자신의 금고이면서도 열 수 없었던
보물섬으로 성큼 발자국을 내딛은 것이다.
접근루트를 따라 연구소에 행해진 별장의 불청객들의 흔적을 찾는 것은 충격적이면서도
놀라웠다. 수석연구원 지석의 친구가 만들었다는 추적프로그램은 중앙컴퓨터로 접속한 공인되지 않은 자의 침입에 대한 경고음 발동마저 단박에 무너뜨렸다.
적에 대한 나의 탐색의 발자취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추적하는 모듈을 지녔고 변수에 대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알레고리를 통해 적의 심장부를 공격하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었다.
'후세들의 머리가 이리 영특하고 똑똑하다는 걸
반겨야할지, 두려워 해야할지....' 권박사는
계속적인 탐색을 하면서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상황실 컴퓨터로 진입해 볼 쇼타임이군!!!! 받은 만큼 돌려줘야 공평하지 않겠어, 니들의 약점을 날이 밝기 전에 모조리 내 기억저장장치에 기록하리라!
권박사는 복수심에 활활 타오르는 자신의 후끈 달아오른 감정을 즐기면서 실마리를 찾아 상황실 서버를 집중탐구했다.
<보안인력의 수와 배치도, 연구소 내에 설치된 CCTV의 동적분할조감도, 폐쇄회로에 대한 운용방식과 물리적 체계, 표본R에 대한 사실 정보와 실험 계획서, 별장에서 파견된 연구진의 소속과 정보,권박사 자신은 물론 수석연구원 지석과 연구소에 대한 개인적 정보와 분석에 관한 첨부자료. 등등>
정체불명의 그들은 철저히 자신은 숨긴 채 허수아비들을 내세워 실로 완벽한 전술적 완성도 로 무장되어 백기를 들라고, 그만 항복하라고 권박사에게
강요하는 것 같았고 약점은 보이지 않았다.
단! 수석연구원 지석의 말대로 그들이 구상한
치밀한 계획에 무임승차하여 역으로 되짚어
볼 필요성은 있었다. 완벽할수록 사소한 빈틈에 와해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하나의 이가 나가더라도 완벽한 맞물림은
한 순간에 어긋나고 톱니바퀴 전체를 쓸모없게
만들어 버리는 원리의 적용,
권박사는 머리 속을 비우고 문제의 해답과
영감을 얻기위해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정면승부란 무모하다.
체급차이가 분명한 길거리싸움에서 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급소공격 밖엔 없는 것이다.
무지막지한 상대를 KO시키기 힘들다면
달아날 시간을 버는게 최선이다.
눈알을 찌르고, 울대를 날리고, 귀를 깨물고
부랄을 차고 36계 출행랑을 친다면
져도 이기는 게임인 것이다.
물론 겁쟁이라면 나 잡아 잡숴하는게 신상에 이롭다. 지는게 곧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싸움은 막장싸움이 아니라 문제다.
'빈틈, 빈틈을 찾아야 한다.'
권박사의 고민은 새벽 늦게까지 계속 되었다.
모니터 속을 뚫어져라 빈틈을 찾아 헤매어도
무릎을 딱하고 칠만한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상대의 발끝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괴감이 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무엇을 위해 이 싸움을 시작했는지를 안다면 단숨에 역전 시킬 수 있으리라! 권박사는 깊은 고민 끝에 안개에 가린 분간되지 않는 사물의 형체를 비추는
한 줄기
빛,
분명 그랬다.
어둠이 성냥개비 하나의 불밝힘으로부터 소멸한 어둠을 헤집고 보호막을 형성하는
빛과 같이,
상대가 나열한 패 속에서 타계할 수읽기!
숨겨진 파일목록과 삭제된 파일과 버려진
휴지통에서 발견한 찌꺼기!!!!!
수석연구원 지석이 문 앞까지 당도하다가 좌절해 버린 <내부문건- D프로젝트>의 발견이었다.
그러나 역시 권박사에게도 시간은 없었다.
새벽의 시간은 가파르게 흐르고 경로를 쫓아
당도한 마지막 문 앞에서 아라비안 나이트의
'열려라 참깨'를 외칠 수는 없었다.
보안책임자 준이 바깥에 대기하고 있는
보안병들과 인수인계를 하는 아침 시간이 곧 다가왔으니까 말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그들 존재를 깨울 고막이 터질 것처럼
울리는 신새벽의 자명종(비번)을 찾기 전까지
그것은 끝내 권박사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다만 표본R의 탈출이 성공한 이후
꼭꼭 숨어 있는 적의 민낯을 남김없이 도려 내리라! 권박사는 다짐했다.
지금은 오직 표본R을 무사히 도피시키는
게 급선무니까 말이다.
적의 눈동자를 우선 가려야 했으므로
급히 자료를 뽑은 뒤 종료버튼을 눌렀다.
"권박사님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보안책임자 준의 아침 점호를 대신한 문안인사가 또 반복된 일상의 시작을 그렇게 알리고 있었다.
참조-해킹의 구분
시스템해킹(System Hacking), 웹해킹(Web Hacking), 네트워크해킹(Network Hacking), 서비스거부공격(Denial of Service), 무선네트워크해킹(Wireless Hacking)
전쟁의 시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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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 신기한 뜻밖의 일들, 밤과 새벽과 물과 물안개의
흐름 속에서 그 특유의 고요함과 알 수 없는 짜릿함을
글로 풀자 였는데 어느새 소설이 되었네요^^
제가 지친만큼 읽는 분들도 덩달아 지쳐버릴 무더위 속에
전쟁의 시작5 편이 끝났습니다.
다음편으로는 '미끼'로 여러분의 관심을 유도 하겠습니다.
낚시꾼에겐 역시 미끼 선택이 중요하니까요 ^^
어떤 미끼를 쓸지는 제 머리 속 , 제 마음 속
막 숙성이 된 9월이나 10월 쯤에~ 진담일까요 ㅋ
이제는낚숫대에 미끼를 바늘의 끼워
대를 드리우나 봅니다^^
다음
미끼편
기대댑니다~~^^
독자의 욕심이겠지요?
다음편 기다려봅니다
더븐데 글쓰시느라 욕봤씸데이~~~~~~~~~~^^
잡는다고요 ㅋㅋ
머리 굉장히 쓰지 않으면 벌려 놓은 이번 편을
주워담을 수 없어요 그래서 9월이나 10월 ㅋㅋ
진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