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들리는 “정신!!!”............“통일!!!”...........
“안되면!!!”.............“되게하라!!”
오잉!!......아녀자 목소리도 들리네........크~~~~조켓다!!..................
이 더븐날에 왠 단합대회?? 인가??........긴가민가 하며 가끔씩 들려오는 딱콩소리 “딱콩!...”딱콩!!”..........흐미~~~부러븐거.....총쌈도 하네....
단체단합훈련?을 받는듯한 소리들은 어스럼한 저녁이 되면서 점점 가물거리며 소리가 작아진다...............산 아래 무슨무슨 수련원인가 잇는데 오늘 한 손님 땡기는가 보다!!........
에이!~~~조금은 덜 심심햇는디..........입질없는 무료함을 잠시나마 달래고는 서둘러 저녁을 챙겨먹는다.........
당 조우회의 유일한 무월척 조사인 나는 정신무장을 새로이 하고는 죽으믄 죽엇지 이 작두골지에서 4짜 몬하믄 안내려갈것이라는 작심을 하고는.........
저 아래 남녀끼리 어깨동무하고 얼차려 받는것보다 백배 천배 더 강한 정신무장을 하고 지금 현재 비장한 눈빛으로 라맨에 밥말아 목구녕으로 우겨넣으며 수초 사이사이 넣어놓은 찌를 행여나 올라올까 하고 째려보고 잇다
대충 저녁을 그렇게 먹고는 담바고 한 대 피우며 어스럼한 저녁분위기를 만끽하고 잇다....휴~~~하고 담배연기를 내뿜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져 흥얼거린다
오늘 이 소류지에서 오늘밤 나 혼자 버텨야 한다!!..........동행조사도 필요없고 타인조차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희한한 발상에 이 조그만 소류지를 독채 전세내어 대물붕어를 싹쓸이 할 생각을 하니 그 아니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
분명 이 작두골지에는 초대형 붕어가 살고잇다 조선말엽에 축조되엇다는 작두골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적이 없엇고 초극대부채살고수인가 하는 절대고수가 수십마리의 4짜 대물붕어를 단 하룻밤에 뽑아냇으니 아무리 실력이 조졸인 나 일지라도 혼자서 조용히 버티기만 하면 그 아니 못뽑아낼수 잇으랴 하며 스스로를 무장시키니 사기가 충천하엿다
초극대고수가 쓰내려간 조행기를 수십여번 탐독하면서 완전히 나의것으로 만들엇다...그 절대고수는 언제 어디서든 두려움없이 공포와 당당히 맞서싸웟고 아무리 큰 붕어라도 맞짱을 떠서 뽑아낸 전무후무한 승전고를 닳고닳을 정도로 읽어댓다
허구헌날 들이댈적마다 꽝을 치는게 예사여서 어느때는 내가 낚시하러 왓는지 그냥 의무감으로 괴기밥주러 왓는지조차 헷갈린적도 잇엇다
다른사람들은 잘도 잡아내는 월척을 난 왜 못잡앗을까를 생각하니 늘 조우회 정출마다 낚수시간보다 묵는시간이 더 많은것 같앗고 또 소란스러워서 그런것일거라고 결론내니 오늘밤의 사투는 묵는거,잡담이 배제되엇으니 과연 월매나 많은 월척을 뽑느냐만 남앗다고 생각햇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잇게 한 대한대 펴다보니 12대나 깔앗다. 좌측으로는 부들!! 정면엔 갈대!! 우측엔 뗏장이 잇어 그야말로 황금같은 포인토엿다
이런자리에 월척이 안나온다면 그건 이 작두골지에 붕어가 없다는 결론과 같다
그렇게 어느듯 어둠이 소리없이 내려앉고 적막하기만 한 이 소류지에서 난 최대한 인기척을 줄이면서 두눈만 뜨고잇엇다
케미도 전부 수면아래 잠복시켜놓고 번쩍하는 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잇엇다
밤낚수하면서 번쩍하는 케미불빛을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인지 수초없는 맹탕에 던져놓은 대를 일부를 들엇다 앞으로 올려 케미불빛이 그 빛을 잃지않앗는지 확인하는 어이없는 짓도 햇엇는데...........피식~~~
그러나 오늘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지않을것이다 오로지 대물붕어 한바리도 아니고 수십바리를 뽑아내어 나를 아는 넘들에게 그 붕어 한바리씩 나누어 줄것이다
그리고 4짜도 왕창 뽑아내어 온동네에다 사진을 도배하여 부채살고수를 능가하는 절대신공을 가진자로 우쭐거릴것이다
이런저런 행복한 상상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왠지 컨디션도 좋고 뭔가 일을 낼것만 같앗는데..............................................................아!!~~~~~~~~~~~~~~
시간은 그렇게 흘러 어느듯 10시를 가리킨다........여전히 나의 찌들은 꼼짝않고 수면아래에 은신해잇다. 단 한 대도 입질이 없엇으나 난 여전히 기대만땅으로 저 산속너머 들리는 멧돼지의 킁킁거리는 소리도 고라니의 괙괙거리는 소리조차 밤의 교향곡으로만 들렷으니........
그렇게 교향곡 소리마저 정겹게 들리니........고마 잠이...........눈꺼풀이 천근만근.........아!!....속으론 버텨야 하는데 하며............눈거풀 힘주는것도 잠시........채5초도 안되어 내려지니........속으론 이래서 내가 월척을 몬하는구나.......생각이 들엇지만 어쩌나 그놈의 잠이 웬수지................에라이 모리겟다!!.........딱3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zzzzzzz
정신일도인사불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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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렇게나 오매불망하시던 찌불 대신에
찬란한 아침햇살이.... ㅡ,.ㅡ
담편 보러 갑니다.
이 대목에서 졸음이 오면 안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