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설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애써 무덤덤하려하지만 담바고를 물고 불붙이려 라이타질을 하는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는것을 보면.....
분명 틀림이 없엇어!!....그......그놈.............그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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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박살내며 회사생활의 전의를 상실케하는 상사의 어이가 상실하고도 남는 호통에 에라이 닝가리!!...하며 년차휴가를 이틀씩이나 내고 난 이곳 작두골지에 홀로 앉아잇다. 내 없어도 회사꼴 잘 돌아가나 보자하면서............
쓸쓸한 초겨울 들녁을 가로지르고 호젓한 산길을 털털거리며 올라간다.....이 산골짝 저 안쪽에 잇는 나만의 보물터!!....작두골지!!...채 이천평도 안되는 이 소류지에 초대형 대물봉오가 잇다는 것을 난 알고잇다. 3년전 그놈과 정면승부를 벌엿으나 비참한 굴욕감만 안겨준 이 곳 작두골지!!
부들,마름,뗏장.......환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잇고 못쫑도 없고 못아래 버려진 밭떼기가 잇으니 소류지 밑바닥에 구녕이 나지않는 이상 물빠질일도 없는 이못을 난 봉식이에게만 알려주고는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앗다.
점심즈음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고는 느긋하게 대를 한 대한대 정성스럽게 던져넣었다. 언제어느때든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다이오 36부터 정면 부들앞자리에 던져넣고 마름구녕을 파고, 갈대언저리를 정리하고....는 굴빡한 새비한넘씩을 끼우고는 고즈넉한 가을경치를 즐기려는 찰나!!
마치 사막에서 모래가 언덕아래로 미끄러지듯 슬그므니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서...........“으잉??!!”........대낮에 왠??..입질...하며 무관심타법으로 챔질을 하엿다.......순간 ‘꾸~~웅’거리며 바리 옆 말라가는 마름더미에 초릿대꺼정 박혀버리고.......아놔!!.......이런 지끼리!!...하며 늦은 챔질을 후회하려는데...............
수초를 왕창감은 놈이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우헉!!......한아름이나 될듯한 엄청난 수초를 감고잇는놈이 움직일수잇다니.....수초더미가 통째로 움직인다....아놔!!~~~~~그리고는 마치 아무일도 아닌듯 고래심줄보다 질긴 나의 옥시30대 3번대를 아작내며 사라져 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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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그놈이 틀림없다!!...........3년전 등지느러미만 내게 보여준채 유유히 심연속으로 사라져간 그놈!!.......수초를 왕창감고도 그 무지막지한 힘을 느낄새도 없이 강력한 힘으로 나를 제압하다니..............
전투대형을 다시 갖추고는 진지를 재보수한다. 구녕을 더 넓히고 발아래서 떨쿠는일 없도록 고속도로를 만들고......그러면서도.....에이~~~설마~~~~~그놈일라고.......분명 허벅다리만한 대물 가무치겟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떨려오는 손마디......겨우 진지 재보수 공사를 완료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난 그렇게 작두골지에서 어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놈은 반다시 사건현장으로 다시 찾아올것이라는것을 알기에............
오후의 기온이 하루하루가 다르다.......느즈막히 찾아오는 서늘한 기운에 오늘밤이 무척 살떨리는 밤이 될련지.........고정발굽이 깨져버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나의 난로통을 나무쪼가리로 고정하고 여분의 가스통을 뒷자리에 챙겨놓고 미리 덧바지 하나를 더 껴입엇다
저녁을 서둘러 챙겨먹는다..........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욕 할매 도야지국밥!!.....혼자서 버너에 불을 지피고 보글보글 끓어대는 도야지 궁물을 보니 갑자기 울컥해지며 왈칵 눈물이 고인다.....
대물봉오연구언들!!..........올 한해 제대로 된 대물봉오연구도 하지 못한채 묵고살기가 더 바빳던 대물봉오연구언들!!......수구조사는 이제 하산할때가 되엇겟지........녕감님과 천지성님은 여전히 바쁘겟고........땡이와 흐미도 찬바람불면 더 바쁘겟지.........고또녀석도 영주땅에서 밥은 안굶고 돌아댕기는지.....주니조사도 여전히 바쁘겟고 우롱이도 점점 바쁘겟고......봉식이는??....이런 닝기리!!......가심이 찢어질라캐서 그 맛난 욕할매 도야지궁물도 목구녕에 걸리고는 안넘어 갈라카는걸 억지로 두공기분량을 말아서 밀어넣는다...
저녁을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혼차서 커피끼리묵는것도 서글퍼서 그냥 내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는다. 이제 오늘밤 나는 이 소류지에서 마지막 낚수를 하고 낚수계를 은퇴할 생각이다.
대물봉오만 기똥차게도 쪽쪽 뽑아내는 테크니크를 전 낚시인들에게 널리 전파하여 무월조사들만이 느끼는 서러움과 고통의 세계에서 해방을 시켜줄것이다
올개만 해도 난 이미 대물급봉오로만 도대체 몇 다라이나 뽑아냇는지 기억조차 할수없으니....일년에 다문 몇 마리 아니 한바리라도 구경도 못한 대물봉오연구언들이 태반인데도 쉽사리 믿기힘든 관급봉오들로만 아작을 내엇으니.............인증사진을 공개하지 않음을 익히 이해하시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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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혁혁한 전과에 나름 내상도 깊엇다.......층심30대 허리가 뿌러졋고....옥시19대가 두동강이 낫다.......자수종 17녀석도 이미 하직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길을 떠낫고..........방금전 옥시 30대꺼정..........
올여름 숨도 제대로 못쉴정도로 푹푹 찌는 그 밤에도 난 쉴새없이 대물봉오와 사투를 벌엿고.....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그 야심한 밤에 총알조차 내팽개치고 어둠의 심연속으로 달려나가는 바람난 옥시26뉸의 손모가지를 부여잡고 버팅기면서 여명이 밝아올때까지 대물급 봉오를 초강력 울트라 챔질을 하며 뒤 풀섶으로 관광보내버리면서...........
결국 날이새고 난 탈진하고야 말앗다. 이미 진지는 초토화 되엇고 눈동자에 초점꺼정 잃은채 진지에 널부러져 초주검이 되어잇는 나를 봉식이가 발견하고는 긴급후송할 정도엿으니...
이제 완연히 체력회복을 하고 지금 이 자리에 다시금 앉아 마지막 가을밤을 보내려 하고 잇다.....
찌르르~~~거리는 정겨운 가을전령사의 울음소리!!......건너 숲속에선 생긴건 곱게생긴놈이 울어제낄때는 도야지 멱따는 소릴하고잇는 고라니 녀석의 울음소리!!.......저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어두운 산길을 냅다 뜀박질하는 신통한 맷돼지 녀석들의 우두두거리는 뜀박질 소리꺼정........왠지 울적한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것 같다.......
담바고를 조용히 피워물고 고개들어 밤하늘을 바라본다......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저녁에 안즉꺼정 짝을찾지못한 반딧불이가 꽁지에 희미한 불을 켜고는 내 주위를 힘겹게 날라 다니다 수면에 안착하려한다.......음.......저 반딧불 녀석이 얼렁대는 자리는....나의 다이오 32대 자리 근처인데....데........데....어!!.....허억!!...~~~~~~
찢어진 애검......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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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갑심더예^^
그동안 잘 지내셨나예?
재미난글 잘보고 갑니다.
다음편도 부탁드려요. 훅빨라 챔질~~
바리 그때~~~~~~~~~~~~~~
참재미나게 쓰시는글 잘읽고 있습니다
바리그때~!!!!
대차고 나간 록시 26대
이 얼마나 기다렸던 숨막히는 대사인지~~
그렇지 않아도 지난 묵은 조행기 디시 탐독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건재하심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연재 부탁 드리며 건필 하십시요
작두골지!!!!
반갑습니다 ㅎㅎ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