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는 기상천외한 미끼운용의 대가(검증되지 않음)이며 조우가 잡은 월척은
올리면서 자기가 잡은 월척(잡은 지 못 잡은 지 확인할 수 없음)은 한 번도 올리지 않은,
전해지는 氣만으로 월척을 잡을 수 있다는 자칭 '초절정 고수'가 있습니다.
1. 첫 번째 氣
비장의 포인트에서 꽝을 치고 돌아오는 길
한눈에 보아도 어설픈 포인트에 앉은 젊은 조사가 있었습니다.
'손맛 좀 보셨습니까?' 라고 묻기도 전에
월척 한 마리와 준척 한 마리 잡았다며 은근히 자랑하더군요.
바람따라 팔랑귀가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 그 자리, 그 포인트에 대를 펼치고
올해 첫 월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었지요.
그러나 대를 담근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찌는 미동도 없었습니다.
무료하던 차에 습관처럼 담배에 손이 가듯 폰을 누릅니다.
초절정고수의 얘기는 아니, 초절정 뻥은 꾼에게 한가지 맛을 더해주지요.
손맛 찌맛 입맛 다음으로 귀맛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바람 쐬러 나왔는데 영 입질이 없네요."
"기다려 보십시오. 제 氣가 전해진다면 월척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풉~ 아무리 뻥이 세기로서니...' ^^)
그런데 우연의 일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통화 후 정확히 10분,
월척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두 번째 氣
자기의 氣로 월척을 잡은 조사가 헤일 수 없이 많다는 '뻥'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 중 한 명은 나라는 사실에
일단은 그를 초절정 고수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뒤 같은 시각, 같은 포인트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설마 또'하는 마음과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폰을 눌렀지요.
귀맛이 아닌 찌맛 손맛을 보고자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초절정 고수님의 氣를 받고자 합니다."
"까짓것 한 번 준 몸, 두 번...
아~아니...한 번 준 기, 두 번 못 주겠습니까. 기꺼이 드리리라."
그리고 설마 했던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30여 분 후,
또다시 월척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끊겨진 氣
바쁜 일상으로 석 달여 만에 다시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번에는 초절정 고수의 氣 없이 월척을 잡아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월척을 볼 수 있는 기쁨보다 꾼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아홉치급, 여덟치급, 일곱치급 순서대로 씨알이 작아지더니 입질이 '딱' 끊깁니다.
조바심에 전화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폰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찌불 보러 와서 준척급 포함 세 마리 잡았습니다만 월척은 아직입니다."
"조급하십니다. 기다림을 즐길 줄 아셔야 진정한 꾼이지요..."
자존심마저 버렸는데 찌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하여 대를 접을까, 조금 더 기다려볼까 망설이는데
심상치 않은 입질이...
'꼬~오~무~울~...꼬~오~무~울~'
클라이막스가 절정의 순간,
'피~이~이~ㅇ~'
손끝으로 강한 전율을 전하며
'쉐~에~에~ㄱ~'
신음소리를 토해냅니다.
그리곤 숨돌릴 틈도 없이 옆의 낚싯대를 휘감아버립니다.
쌍검을 휘두르듯 옆의 낚싯대를 동시에 들었습니다만,
이런 젠장, 수초에 걸려 더 이상 움직이질 않습니다.
옆의 낚싯대 줄을 터뜨려서라도 꺼내리라 생각하곤 한껏 뒤로 재끼면서
낚인 낚싯대를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허리급 정도의 자태를 슬며시 보여줍니다.
하이얀 속살까지 다 보여주었길래 번쩍 들어 가슴에 안으려 했는데,
아~!
끝내 순결한 몸을 뺏길 수 없는 듯,
처절한 앙탈을 하며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좀 더 살살 달랠걸...
욕심을 버리고 한 대 줄여서 필 걸...
왜 하필 고장 난 뜰채를 가져왔는지...)
아쉬움과 허탈함이 빈 베개처럼 자리하고
바람맞은 노총각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문득 초절정 고수의 고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삐~리~리~"
~
~
~
~
~
~
~
잠시 후, 웬 낯선 여인네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초절정 고수의 기(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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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역시...글 솜씨는 녹슬지 않으셧습니다
자꾸 전화만 하시지 말고 같이 동출을 한번 가셨으면 대박일텐데요...
일단 저도 그분하고 좀 가까이 지내고 싶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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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꽝~~~~~~ ^^;
잘 읽고 갑니다.
당부 드렸건만.....
이젠 전화하지 마십시요*_*
저도 받고싶어유!
저도 한번 받아보고 싶네유!
사짜 올라오는 기루다가! ㅋ~~
자고 싶은데 대를 뺏길까봐 걱정이시거나,
낚시대회에서 술땜시 어차피 뽑기로 가길 원하신다면
주저없이 눌러주십시오.
직경 5km까지는 꽝기를 날려드리겠습니다.
전번은.....뒤자리 0202(꽝기꽝기)입니다.
것도 큰 붕언니들로... 우연인지.. 아부지와함께님이 말씀하신 "氣"인지.. 그것도 "淫氣"인지는 몰라도..
이상하리만큼 그런일이 종종 있어서 저도 몰래 웃음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