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들매니아입니다.
날이 쌀쌀해지니 올라오는 조행기도 줄어들고,
사무실에서 자리지키기 무료하여 예전 기억 더듬어 조행기 올려봅니다.
처가가 문경인 관계로 여름휴가는 으례 처가에서 보낸답니다.
휴가 첫날은 처가식구 델구 구락리, 쌍용계곡같은데 가서 삼겹살 궈먹고,
담날부턴 주구장창 낚시 댕깁니다.
-하두 낚시를 댕기니 처갓집에 뒹굴뒹굴하고있으면,
"이서방! 오늘은 낚시 안가는가? **못에 붕어 잘나온다던데." 요러십니다.,,,^^* -
장인어른도 낚시를 하시는데 릴낚시만 하십니다.
사위가 낚시를 즐기는지라 휴가때 맞춰 가고 싶어하시길래,
감바우못(경들못)에 두어번, 경천댐에도 몇번 갔었죠.
삼사년전 경천댐 갔을때로 기억됩니다.
경천댐은 산골짜기를 막아 댐을 만들어 물색이 짙은 옥빛(?), 코발트색이고
수몰된 나무가 제법 많더군요, 수심은 거의 초릿대 이빠입니다.
경천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릴낚시로 잉어를 낚으러오시는
연세 지긋한 영감님들이 많더군요.
- 상당한 규모의 댐인데, 들낚시하시는 분은 딱 한분 봤습니다.
암튼, 들낚시할 자리를 찾다 연안으로 길게 골이 진 자리를 발견하고,
거기를 포인트로 정했답니다.
저는 골자리 안쪽, 장인어른은 골자리가 끝나는 넓직한 자리에 릴대를 편성하셨죠.
물위로 드러난 수몰나무와 육초가 적당히 잠겨 붕어의 은신처가 될만한 자리,
그나마 낮은 수심인데도 3미터 가까운 수심이었습니다.
3.0칸대가 보유한 가장 긴데라 2.3~3.0칸까지 6대를 깔았답니다.
준비한 강냉이, 지렁이 낑가서 수몰나무 사이사이 대를 깔았답니다.
오염원 하나없는 촌골짜기 댐에서 어깨 너머론 지져대는 산새소리, 눈이 푸르도록 시린 별빛,,,
서식지인 대구, 경산보다 너무나 호젖하고 낭만이 있는 밤낚시!
서서히 어둠은 내리고 하늘엔 별빛, 수면 위론 캐미 불빛,,,
가끔씩 일렁이는 물결이 없다면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분간이 안되는 고요한 밤시간!
이런 여유를 즐길 무렵 중간쯤 2.6칸대가 가물가물 잠기는게 보이더군요.
물이 맑아선지 잠긴 깊이는 가늠이 안되고, 확실한 입걸림이라 여유있게 챔질하니,
"빠가~ㄱ, 빠가~ㄱ!!!"
소리만 안들었으면 메기라 착각했을만큼 대구리 빠가가 첫수로 올라옵니다.
장인어른 매운탕거리할라고 간만에 망태기펴서 모셔둡니다.
잠시후 수면 위를 파랗게 수놓던 캐미 중 하나가 들고 일어납니다.
지렁이 달아둔 30cm짜리 대물찌가 1cm/sec의 슬로우 모션으로로 일어섭니다.
찌올림의 예술을 한껏 만끽하고 정점에서 챔질하니,
깊은 수심에서 전해지는 앙칼진 댐붕어의 몸부림에 손맛이 짜릿짜릿합니다.
손맛 즐기며 끌어내보니 8치가량의 고운 붕어가 씩씩거리며 올라오네요.
그렇게 이삼십분마다 올라오는 찌오름과 반대로 가물가물 잠수타는 입질을 밤새 즐겼네요.
밤새 한수도 못하신 장인어른,
"이서방! 고기잡는 재주 하난 알아줘야겠구만!"
*^^y
그렇게 흐뭇한 기분으로 맞이한 아침!
이십여수 남짓한 붕어며 잡고기들 얼굴 함 볼라고 망태기를 꺼냈답니다.
묵직한 망태기를 열고 젤로 큼직한 놈을 꺼내 면회를 해보니,
얼래~ 기때기 새파란 놈이 면도도 안하고 나옵니다.
혹시나해서 다른 놈들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니,
하나같이 가뭇가뭇 수염이 뵈더라는,,,ㅜㅠ
장인어른께선 붕어, 잉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않는 분인지라,
푸짐한 매운탕꺼리에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쭈래기(잉애)가 그렇게 멋진 찌올림을 보여줄줄이야,,,
암튼 황홀한 찌올림 원없이 본 밤낚시였으니 만족스러웠답니다.
그후로 장인어른 모시고 경천댐 두번인가 더 가봤지만, 붕어 얼굴 함 못봤네요.
작년에사 알게된 사실이 경천댐에 베스가 엄청나다는 사실!
저도 작년에 4짜 중반급 베스를 들낚시로 걸어서 손맛 우리~하게 봤네요.
경천댐! 풍광좋고 물색은 예술인데 붕어를 못봐서 아쉬웠네요.
아마 붕어 얼굴본다면 최소 4짜급 이상이지않을까 상상해봅니다.
혹시 경천댐에서 붕어 얼굴보신 조사님들 계신가요?
소인은 작년 여름 휴가때 베스만 서너마리하고,
낚시방송에서 경천댐이 각광받는 베스터란 사실을 알고 머릿속에서 지웠네요.
세월을 낚을만한 조력이 있으신 조사님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꿈의 6자 붕어를 만나실수도,,,^^*
추억의 경천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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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푸른 옥빛 물색....상상만해도 가슴이 시원합니다.
장인어른과의 낚시... 저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입문시켜드리면
장모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 꾹 참고 처가에 가서는
그냥 술먹거 자고 일만 거들다 온답니다. 부럽습니다.^^
장인 어른과의 낚시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행복 하세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 집니다 ^^
저의 장인 어른께서는 낚시는 하시지 않으시고
고기 드시는것은 좋아 하시네요 ㅎㅎ
저도 저의 장인어른께서 낚시를 한다면 주말마다 처갓집 갈건데 ㅎㅎㅎ
좋으글 잘 읽고 갑니다
장인어른과 낚시 오래 오래 즐겁게 다니시길 바랍니다 ^^
낚시는 역시 처가에서 해야 제맛이 지요,
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경천댐에 밤낚시(1박) 갑니다
경천댐은 들낚시 할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고요. 잉어 무쟈게 많고 배스많고 기타 많고요
문제는 붕어인데.... 이게 나오면 허리급 또는 사짠데...안나와서 문제지요
생미끼 낚시는 잘안되고 떡밥이 잘먹힙니다. 아마도 릴 하시는 분들에 의한 학습효과 이지 싶습니다
위에 "들낚 하시는분은 딱 한분" 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제가 맞다면 다음에 커피 한잔 대접 하겠습니다^
그때 상당히 긴 장대로 멋지게 캐스팅하시던 조사님이 향작님이셨군요.
소인은 강냉이랑 콩, 지렁이만 쓰는지라, 경천댐에서 붕어보기 힘들었군요,,,^^
게을러서 채비 바꾸는게 쉽지않네요.
내년 여름휴가때 허리급 건지러 함 가보겠습니다,
즐낚하시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경첨댐에 붕어낚시는 한번 걸었다하면 사이즈 품질보증이지요... 안잡혀서 문제지만...ㅠㅠㅠ
괜찮으시다면 동출해보고 싶습니다
인근이지만 아직 못가봐서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