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님들 안녕하세요. 경북 성주에 살고 있는 효정이아빠 입니다.
오랜만에 추억의 조행기에 글을 씁니다^^
올해에도 어복 충만 하시어 항상 만족하는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17년 정도 전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그때당시 수영도 할줄 모르지만 친구들과 물장구 치는 것이 좋아 자전거를 타고 늘 따라 다녔습니다.
성주 미미 냇가 근처의 50평 남짓 수원지..
여름철에 집에 가다가 들려서 물장구 치는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물도 깨끗하고 차가워서 들어가 오래 있지 못합니다.
발가벗고 자멕질하여 말조개도 잡고 재첩도 잡고 먹지는 않았지만
말조개를 굽기도하고.. 재미있게 놀았었죠.
그러던 어느날.. 우리의 놀이터 중간에 코걸이 그물이 수원지 중간으로 쳐져 있는 겁니다.
그 길만 수영 잘하는 친구들이 개척 해 놓은터라 수영도 못하고 궁시렁대며 있는데
친구 한명이 갑자기
우리 고기 많이 잡아볼까?? 이러는 겁니다.
어떻게??
양쪽에 두명씩 들어가서 첨벙대면 고기가 반대쪽으로 도망 갈거고 쵸크가 중간에 쳐져 있으니
왔다 갔다 하다가 걸리지 않겠냐고 해서 심심한데 그렇게라도 놀자라고 합의 보고
수영 못하는 친구는 얕은 물에, 잘하는 친구들은 깊은 곳에 서서 왔다갔다 거렸지요.
그런데 물이 뿌옇게 되어서 둥그런 수경을 껴도 앞이 보이지 않았지요
한참을 뒤지고 다니다가 재미있는 관경을 보았습니다.
물이 뿌옇게 되니 고기들도 앞이 보이지 않는지 우왕 자왕 하는데
큰 물고기들은 위험을 감지 하는지 점프하여 그물을 피해 가더군요.
이야, 물고기도 똑똑하다.. 감탄하고 있다가 다시 도전을 했죠
그물 밑에를 발로 더듬하여 모래와 뻘에 묻고 양 옆에 허술한 곳도
나무꼬챙이를 꺽어 고정시키고 한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키만한 대나무 꼬챙이를 몇개 구해다가 수면에 치면서 전진하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는지
다 걸리고 맙니다. 한마리 걸리면 망보던 친구가 잡혔다라고 말해주면 더 신이 나서 장대를
휘두르고 다녔죠. 신나게 잡고 있는데 어른 한분이 오셔서 너희들 뭐하냐??라고 말하시며
내 그물을 누가 이리 저리 고정 시켜놨냐??라고 화를 내시어 밖으로 다 끌려나가 밑천을 다 드러내고
꾸중을 들어야했죠..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예전에는 어른들의 꾸지람은 어린 애들 100명도 이깁니다.
누가 이렇게 하자고 했어? 이러자 이실직고하고 친구는 내가 언제 그랬냐 누가 그랬지? 그러고 서로 뒤집어 씌웁니다.
간신배들.. 신나게 꾸중 듣고 아저씨가 그물을 걷으시면서 보시더니
가물치, 잉어, 붕어, 메기, 먹지 안걸린 고기가 없는겁니다. 노란 양철통에 한가득 잡혔지요
껄껄 웃으시며 저희에게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5천원인가? 주셨고
저희는 물고기를 한참 구경 하다가 꾸중 들은것도 잊은 채 분식점 앞에서 한손에 컵 떡볶이를 들고 서로 히히 웃으면서 왔죠
종종 우리 놀이터에 그 아저씨가 그물을 치러 오셨는데 같이 팀플조업? 을 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고기들도 약아서 더이상 잡히지 않더군요..
그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하면 웃으면서 언제 시간 내어 낚시 한번 가보자라고 하지만
지금은 휀스를 치고 철갑 상어 양식장이 되어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 없지요.,
석축 밑에 돼지비계를 넣어 가재 잡아서 불에 구워 맛소금에 찍어먹고 징거미 잡아 먹고..
대나무에 조립낚시 달아 물고기 잡고.. 재미로 말조개를 잡아 굽기도하고..
그땐 그 일이 즐거 웠는데 말입니다.
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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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 오래전에 저도 한칸반 두칸반 들고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고 그랬던 곳인네요
함바우 못도 그렇고 비슷한 추억이 있으니 좋은듯 합니다.
막골못은 언제부터 배스가 들어와 붕어가 씨가 마르더니 5년전쯤 다시금 붕어가 모습을 보이다
제방공사를 하고나서는 아예 들어가보지 못했네요
올해 시간이 되시면 가까운 저수지에 동출 한번 어떠실런지요?
시간이 괜찮으시면 날 풀리고 출조 하시죠..^^
웃고갑니다~
원래 흐르던 물길이 막혀 똥물됐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