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늘 (1부)
- 회상 -
“형. 일어나라고 북엇국이 잘 됐네”
낙수는 (孫樂水) 꿈결에선 듯 들려오는 귀에 익숙한 소리를 듣자 몸을 뒤채며 긴 숨을 토해놓고 두 눈을 힘겹게 떴다.
커텐 틈 사이로 어제와 같은 햇살이 토라진 듯 비집고 들어오며 두 눈을 찌르자
홑이불을 다시 말아 쥐고 눈을 가리려다 코를 파고드는 알싸한 북엇국 냄새에 비틀거리며 침대를 내려왔다.
“그러게 작작 좀 마시라니까 날마다 그렇게 술을 푸면 어쩌라고”
길호 (黃吉浩) 는 항상 시어미 같은 말투로 아침을 시작한다.
나이는 낙수보다 세 살 어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이 같은 녀석이었다.
낙수가 잔머리를 쓰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다면 길호는 꼼수에 임기응변은 물론이며 순발력 하나는 타고난 녀석이었다.
좋게 말하면 불여우 같은 동생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미호 같은 놈이랄까.
불여우와 구미호 중에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쁜지 낙수 자신도 분간을 못할 만치 둘 사이는
찰떡궁합 이었고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였다.
낙수와 길호는 고아다. 두 사람은 당연히 고아원 에서 만나서 형제처럼 지내던 사이였고
함께 고아원을 탈출하여 지금까지 핏줄을 나눈 친형제 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존재다.
낙수가 10살 되던 해에 길호는 일곱 살의 나이로 돼지같은 원장 아버지의 손을 잡고 고아원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둘은 금새 친해졌다. 당시에 대전에 고아원은 두 세군데 뿐으로 무슨무슨 아동보호소 라는 간판을 달고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과 지역 유지들이 보태주는 찬조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었지만
낙수와 길호가 있었던 희망아동보호소 원장 아버지는 두 얼굴의 인두겁을 쓴 악마와도 같은 인간으로
고아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하던 악질에 버금가는 인간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아직도 얼굴이 샛노랗게 떠가지고.....쯧쯧쯧”
“어,., 그러게 말이다 허 사장 그 인간이 내 돈을 왕창 땄답시고 기분이 좋았던지 2차는 룸으로 가자고 해서리....”
“어이구. 그래서 양주까지 퍼 넣고 알딸딸하게 취해서 들어오셨수”
“어쩌겠냐. 투자한 돈인데 그나마 술이라도 건져야지”
“자랑이네. 그러다 허 사장보다 형이 먼저 골로 가겠수”
살짝 가지미 같은 눈으로 낙수를 면박 주며 혀를 차는 길호를 보자 낙수는 게면 쩍은지
밥을 한 웅큼 떠서 국에 넣으며 시니컬하게 말했다.
“넌 어찌 된 것이 날이 갈수록 요리솜씨가 일취월장 이구나?”
“당연한 거 아니유. 서당개도 3년이면 맹자왈 공자왈 한다는 데 식모살이 3년을 넘었는데
요리솜씨가 늘지 않으면 사람새/끼가 아니지”
“녀석두 참......이왕이면 고운 말을 쓰거라. 하는 말이 고와야 받는 말도 고운 법이다”
“어이고오.....아침부터 천자문책 펴 놓고 훈장질 하시네. 어여 드시고 사우나에 다녀오구려”
“어 그래.....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허 사장한테 나간 돈이 얼마라고?”
“수첩에 적어놓긴 했는데 대략 삼천 칠팔백은 되지 싶소만”
“그래? 그러면 이제 슬슬 작업을 해야하지 않겠냐?”
“벌써 했어야지. 형은 너무 신중한 게 탈이라니깐”
“좋아. 오늘부터 허 사장한테 투자한 돈을 회수해야 겠다.”
낙수가 수저를 놓고 그리 말하자 화색이 돋은 길호의 입이 찢어지고 있었다.
설거지를 끝낸 길호가 낙수를 바라보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형. 미끼는 묵찌빠로 하는 게유?”
“그래야지......허 사장처럼 거들먹거리는 양아치에겐 묵찌빠 미끼로도 충분하니까”
“그럼 만들어 놓을테니 형은 사우나에 다녀오구려”
낙수가 옥탑방을 나와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동네 사우나에 들어간 것은 오전 11시쯤이었다.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하며 정신을 추스린 낙수는 증기 사우나실로 가 앉으며 눈을 감고 길호와의 고아원 시절을 회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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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이었다. 희망원 원장 박공철은 낙수와 길호를 원장실로 불러다 놓곤
험상궂은 인상을 더욱 찌푸리고 있었다.
여전히 창 밖엔 함박눈이 펑펑 쏱아지고 있었지만 원장실은 기름 난로가 빨갛게 타오르며
주전자의 물을 잡아먹을 듯이 끓여놓고 있었다.
“길호 너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진짜라니까요 원장 아부지. 23만 원이 전부인데요”
“어디 삥땅치다 걸리면 어찌 되는 건 알지?”
길호가 겁먹은 듯 머리만 끄덕이자 개기름이 얼굴에 덕지덕지 뿌려진 원장은 그제서야 23만원 돈에서
7만원을 길호에게 주고 나머지는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
23만원은 길호가 새벽마다 신문을 돌리며 받은 월급이었다.
그 돈에서 원장이 16만원을 꿀꺽하는 것이었다. 흡족한 듯 게슴츠레한 눈으로 이번엔 낙수를 바라보며 원장이 쇳소리를 뱉아냈다.
“낙수. 넌 얼마냐?”
“전 이번 달엔 삼십 뿐입니다 원장님”
“삼십? 지난 달보다 적은데”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엠에프다 뭐다 해서 나라가 망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경기가 예전만도 못하다는 걸 원장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삼영 대통령 시절이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나라가 부도나는 사태가 벌어지며 수 많은 사람들이
명퇴를 강요받거나 무지막지 하게 쫒겨 나며 길거리에 나앉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온 나라 안이 뒤숭숭하던 시기였다.
낙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희망 고아원에 기증된 온갖 학용품들과 생필품들을 버스 안이나 시내 지하상가에서
파는 일을 했는데 이것도 탐욕에 찌든 원장이 고아원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에 그런다고 말했지만 뻔한 거짓말 이었다.
그 때, 낙수의 나이는 열 여덟살 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길호는 열 다섯이며 학교는 중학교 1학년만 마치고 그만둔 시기였다 ,
아직 미성년자인 낙수와 길호가 벌어 온 돈을 원장은 달마다 반 이상을 뜯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니덜 명심해라. 삥땅 치다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내가 웃 사람들 찾아가며 간과 쓸게 내주고
아부를 떨어가며 받아온 돈으로 니덜을 먹여 살리는 거 알지? 그리고 니덜도 알다시피 지금은 낙수 말대로
나라가 부도가 나서 고아원에 들어오는 기부금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아끼는 게 장땡 아니겠냐?
나희들이 번 돈을 내가 챙겨가는 건 니덜 동생들 밥값으로 다 나간다는 거 알지?"
원장은 걸핏하면 알지? 하면서 알지 라는 단어를 뱉어낼 때마다 손수건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닦으며 가자미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이번 달도 수고했다 그만 가보고 미향이 좀 오라고 해”
“개/쌔/끼...”
길호가 원장실을 나서자 마자 마당에 가래침을 탁 뱉으며 씹어뱉듯이 중얼거렸다.
“듣겠다 임마”
“들으라지. 개/시/벌 색/끼. 저놈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잖아. 원장이란 색/끼가
어찌 원아들이 벌아온 돈을 뜯어가는거냐고”
:앞으로 일이년만 참자. 그땐 우리들 세상이 될테니까“
“형, 난 더 못참겠어. 저 새/끼 또 미향이를 욕보이려고......”
“쉬잇, 목소리가 크다 임마 흥분 좀 가라앉혀”
미향이는 길호 보다 한 살 많은 열여섯 살로 여학교 1학년이다.
원장은 이미 작년부터 미향이를 성교욱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음욕을 채우는 중이었다
" 자 이 돈 받아. 이번 달 회비를 내도록 해“
낙수는 길호에게 10만원을 쥐어 주었다. 하지만 길호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시무룩 했다.
길호는 원장 모르게 택견 도장에 다닌지 3년째가 된다. 그래서 신문배달로 회비를 내고 있었으며
원장이 돈을 많이 뜯어가는 날은 낙수가 길호의 회비를 네주고 있었던 것이다.
길호는 어느새 택견 고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이는 불과 열 다섯이지만 세상에 한이 맺힌 듯 집중해서
수련을 한 성과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회비를 모으지 못한 달은 신통하게도 낙수가 돈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길호는 지난 3년 동안 미/친듯이 택견 도장에서 살다시피 했던 것이다.
그 해 겨울은 낙수와 길호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던져준 겨울이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다. 고아원 뒷산에서 길호를 만난 낙수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 길호야 이젠 떠나야겠다”
“어어... 정말? 정말이지?”
길호가 낙수의 얼굴을 뜷어져라 쳐다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할 때 눈보라가 세차게 쳤다.
“그래. 이젠 때가 되었다. 나도 내년엔 성인이다 어차피 원장은 내가 떠나도 아무 말 안 할테지만
떠나기 전에 작업을 좀 해놓고 가야겠지?”
낙수가 말한 작업이란 원장을 손보고 떠난다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새로운 대통령엔 김기중이 당선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부였다. 마침 그 날은 원장 생일이기도 했었다.
“원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통닭하고 피자와 소주도 사왔어요”
낙수와 길호가 원장실로 들어서며 딤짓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 너희들이 웬일이냐? 그런 것도 사오고 허헛...”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흡족한 표정을 지은 원장은 낙수와 길호가 연신 따라주는 술을 마다하지 않고
연거푸 마셔대고 있었다.
그리고 곧 원장은 소주 댓병이나 마시곤 뻗어버렸다.
“길호야 준비해라”
“알았어 형, 근데 미향이는 어떻게 해?”
“미향이는 아직 안 돼.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그때 데리러 와야지”
가방 하나씩을 꾸린 낙수와 길호는 원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길호가 원장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자
낙수는 품 속에서 날이 시퍼런 재크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길호가 원장을 돌아눕히자 낙수는 주저없이 원장의 한 쪽 다리 아킬레스를 향해 재크 나이프를 휘둘렀다.
원장의 몸이 순간 들썩거렸지만 택견으로 단련된 길호의 묵직한 주먹이 원장의 얼굴을 강타하자 원장은 개구리 마냥 쭉 뻗어버렸다.
길호가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원장의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더러운 새/끼. 천벌을 받은 걸로 알아라”
“됐다. 이젠 떠나자. 이곳은 이제 두 번 다신 못올테니까”
길호가 원장의 주머니에 쑤셔넣은 종이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었다
- 원장 아버지 그동안 고마웠어요. 비밀장부는 우리가 가져갑니다.
금고 안의 돈도 모두 가져가갑니다 그리고 원장 아버지가 미향이를 능욕하는
사진 한 장 선물로 남겨둡니다. 마음 같아선 목줄을 따놓고 싶었지만 살인자는 되지 말자는 것이
우리 신조라 한 쪽 다리만 병/신 만들고 떠나는 우리에게 고맙다고나 하시길,
뿌린대로 거둬가는 법이라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해보슈 잘 계슈 -
낙수와 길호가 고아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가는 그 해 겨울은 유난히 함박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었다.
둘은 서울행 새마을호 표를 끊고 대합실 쪽을 연신 힐끔거리며 내리는 함박눈을 넋나간 듯 보고만 있었다.
대합실 한 쪽에선 많은 사람들이 박스를 깔아놓고 새우깡 과자에 소주를 나발불며 서로 간에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중이었다.
함박눈은 더욱 내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집으로 가지 않는지 누구는 박스 안에서 쓰러져 잠이 들고
누구는 김삼영 대통령을 욕하면서 연신 소주를 나발불고 있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한 무더기 쏱아져 나온 승객들이 광장으로 들어서자 늙수그레한 아줌마들이 쉬었다 가세요를
연발하며 승객들 손을 막무가내로 잡아 끌고 있었다.
길호가 손목시계를 보는 것과 동시에 플랫폼으로 서울행 기차가 들어서고 있었다.
“형, 대전은 이제 굿바이야. 두 번 다신 이쪽으론 오줌도 누지 않을거야”
아직도 길호가 중얼거리던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 사우나 실을 나온 낙수는
냉탕에 몸을 던지고는 허사장을 어떻게 요리할 생각인지 궁리를 거듭하며 오래동안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며 어제 마신 술기운을 모두 뱉어바린 듯 가뿐한 몸을 찾자 옷을 입고 사우나를 나와 단골 낚시 가게로 들어섰다.
황금비늘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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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이 듭니다
웬 금지어가 그리도 많다는건지.....
내 소살상 욕이 나오는 건 기본이고 18금도 넣어야 하는 데....
금지어거 이렇게 만다면 글 올리기가 상당히 어렵겠습니다
이 글도 다 써 놓고 올리려는 데 금지어가 있다고 해서 다시 서너 번 읽어보고
살펴보는 등.....
약간은 자증나는군요 ^^;;
그리고 다시한번 밝혀두거니와 저는 아마츄어 글쟁이일 뿐이오니
그저 재미삼아 가볍게 읽어주시고 응원의 벅수나 부탁드립니다
조금씩 글을 써두었다가 분량이 되면 올리겟습니다
재미삼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흠냐.... =_=;
금지어를 피해서 올리는 방법은??
모바일, 핸드폰으로 글을 올리면 '금지어'를 피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추천꽝!!!
재밋는 시작입니다
신나게 올려주십시요
재밋게 즐기겠습니다^^
담편 내일 기대하겠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금지어는 한칸씩 뛰어 쓰면은 어케 될거 같은데요..**
그리고 소설 연재는 날마다 올라가는 게 아니라 쉬엄쉬엄
올라갈 것입니다
마음으로는 날마다 올리고 싶지만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의
글이라 해도 창작하는 일이라 금방금방 스토리가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ㅎ
그러허오니 너무 조급해 하진 마시고 편히들 기다려 주시다가
글이 올라오면 재미나게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여하튼 무조건 재미나게 쓰려고 노력은 하겠습니다
언제 끝날진 알 수 없지만 하는 동안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서툰 글이라도 이해 하시고 응원의 박수 부탁 드립니다 ^^;;
주인공이 물을 즐기는 분이군요. 더구나 성씨가 발씨가 아닌 손씨니... 주인공이름이 멋찌네요.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잘 보고 갑니다.
구상 하시느라고 푸근한 명절 보내지도 못하셨겠네요.
1편에서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잡아 내셨으니
2편부터는 내용이 전개가 되겠군요.
무쉐프의 요리를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
금지어 부분은 단어를 조금만 비틀면 피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금지어는 약간의 변형으로 풀어 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재미 나네요
수고 하세요
뵌적은 없지만
고생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힘내십시요
추천합니다
고맙습니다
대단할것같은 예감이...
일단 애독자로 줄서봅니다
추천드리고갑니다
탈고의 아픔을 통하여 많이 감동받고 즐길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쉬엄 쉬엄 올리시더라도
인내하고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수고 해주시길~~
십대시절 퀘퀘한 동네 만화방 한켠에서
무협지에 빠져있던때가 잠시 추억되는군요
문장력이 묘하게 빈티지하신게
제 취향에 딱이네요^^
담편속으로 달려갑니다
2편 보러갑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많이 기대됩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