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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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25 강화도 고행기...

*** 비록 조행기는 아니지만 마땅히 글을 올릴 곳이 없어(제가 모르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 올림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적당한 곳이 있다면 옮기셔도 상관없습니다.*** 와우... 오늘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고 좀 전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무슨일이고하니... 때는 오늘 그러니까... 05년 11월 25일 금요일... 하루하루 막바지 시즌으로 가는것이 안타까워 고민에 고민을 하다 작년 늦가을무렵에 한번 찾았던 적이 있는 강화 석모도에 있는 하리지를 들어 갈 요량으로 강화로 갔드랍니다. 강화 석모도내 하리지... 배스자원이 많아 배스낚시터로 유명한 곳... 하지만 건탄낚시를 하면 4짜급 대물 혹부리붕어가 올라와 화제를 뿌리는 곳... 이번엔 그 곳에서 2박을 시도해 보려고 떠납니다. 6시 30분이 마지막 배라고 하는데 강화 가는 길이 그리 녹녹지가 않더군요... 올림픽대로를 달릴 4시반... 서산으로 해가 막 넘어가고 있더군요... 오랫만에 가는 길인데... 배타고 들어가면 포인터도 보지 못하고 분명 어둠속에서 대를 펼야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낚시가게에 가서 주인장에게 포인터 문의나 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었지요... 강화군에 들어서니 낚시가게가 줄을 잇습니다. 강화군내로 들어서서 담배, 김치, 먹거리등을 슈퍼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떡밥 샀습니다. 강화엔 단골가게도 없어 그중 깨끗한 가게를 선정하여 들어가니 젊은 낚시가게 주인 첫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더군요...T.T 통상 낚시 손님이 들어오면 "어디로 가실려고 하십니까..." 하거나... 만약 제가 주인이라면 낯선이가 들어와도 "아이고, 오랫만에 오셨내요...추운데 낚시갈려고 오셨어요?" 했을겁니다. 하지만 그 주인 손님만 빤히 쳐다 봅니다. 전방앞에 놓인 신장과 곰표 그리고 새우가루 한봉지랑 케미를 계산대에 올려 놓고선 "하리지 갈려고 하는데...어떤가요?"하고 조심스래 물었습니다... "아..석모도 하리지요" "네..." 그런데 그 뒤론 아무런 얘기를 하지를 않더군요.. 가게안에 다른 분들도 계셔서 다시 되묻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슬그머니 나왔습니다. 정시와 30분 기준으로 배가 떠난답니다. 5시30분 배를 타기 위해 서둘렀는데 조금 늦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5시 35분... 다행이도 배가 막 들어왔는지 차들을 토해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주차장은 텅비어 있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비시즌은 비시즌이구나... 아직 배에서 차가 나오고 있으니 근처 매점에가서 빠트린 물도 사고 다소 느긋하게 매표소로 가니 대합실 문은 닫혀 있는데 매표창구의 불은 켜져 있더군요. 창가로 가서 뜨게질하고 있는 여직원에게 "표 하나 주세요"하니 "배 끊겼는대요"하더군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 "6시 30분 배가 막배라고 들었는대요" "누가요?" 환장하겠더군요. 출발전에 배시간 문의를 드린 곳의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남아있어 다시 전화를 걸어 심란한 마음을 갈아 앉히고서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봅니다. "저기요... 석모도 들어가는 배가 6시 30분이 막배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랬더니... 제 옆에 있던 뜨게질 아가씨왈... "석모도 가는 배는 여기가 아닌대요. 외포리에서 타는대요" 아차차...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더군요... 맞아..이 곳은 고구지가 있는 교동도 가는배 타는 곳이지... 저에게 있어 강화도 선착장은 고구지와 난정지로 들어가는 이 곳 창후리선착장의 인상이 깊었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마음만 바빴던 셈이죠... 지금 시간이 5시 45분쯤... "외포리선착장까진 얼마나 걸리죠?" "약 20여분 걸릴겁니다" 서둘러 네비게이션에다 외포리선착장을 입력하고 근거리 옵션으로 탐색을 하니 11.5km 나옵니다. 10여대의 차량을 추월하여 달립니다. 운이 좋으면 6시 배를 탈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다행히 도착하니 6시 3분전이고 이 곳 역시 배가 들어와 차들이 나오고 있고 주차장에도 10대 가까운차들이 줄을 지어 서있습니다. 왕복 14,000원의 매표를 하고 배에 오릅니다. 6시 10분경 석모도 석포리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선착장에서 하리지까지는 10KM가량 됩니다. 서둘러 들어갑니다. 함께 배를 타고 온 차들중엔 하리지로 가는 차는 하나도 없는듯 합니다. 어둠을 뚫고 마을을 지나고 바다 가까이에 있는 하리지 근처에오니 달도 없는 적막강산입니다. 드디어 도착... 그런데 저수지 초입에 있는 관리실에 불이 꺼져 있습니다. 문도 잠겨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듯 합니다. 순간 불안해져 옵니다... 서둘러 차를 몰고 진입로가 있는 저수지 제방위로 헤드라이트를 꺼고 올라가 봅니다. 하지만 눈을 씻고쳐다봐도 물가를 밝히고 있는 케미가 하나도 안보입니다. 사람 흔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나해서 상류쪽으로 올라가 보는데 음산한 분위기만 감돕니다. 불길한 생각에 중간쯤에서 차를 돌려서 나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류정수로가 떠올랐지만 그 곳 상황도 이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어쩔수없이 오늘밤은 섬에 갇히게 됩니다. 현재시간 6시 30분이 넘었습니다. 강화에서 막배가 떴을겁니다. 40분이면 석포리에 도착할겁니다. 어류정가는것은 포기하고 또 다시 포구를 향해 달려갑니다. 도착하니 다행히 또 배에서 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곧 배로 차를 올리고 창밖을 바라다 봅니다... "오늘 왜 이러지...." 결국 다시 집으로 들어가니 아내와 애들이 놀랩니다. 아내에게 이 사연 얘기는 못합니다. 그냥 중간에 사무실 호출이 있어 일하다 왔다고 투덜거립니다...^^ 왜냐면 이번이 납회라고 하고 나왔는데 이 얘기 하지를 않아야 다음주라도 떳떳하게 갈 수가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상 어느 평범한 낚시꾼의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 그 와중에 찍은 외포선착장의 야경 하나 올립니다 ### 조행기에 올린글을 이제사 자게판이 있음을 알고 본인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아래 글은 이 글에 대하여 답글을 올려주신 마음은못에님의 답글을 이상한 형식(?)으로 끌어와 붙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은못에 (2005/11/26) :: 제이시님 멀리 이곳 경상도 보다 가까운곳으로 가실려다가 결국 대를 담구지 못하셨네요..^^ 그냥 눈질끈 감고 한번 들이대 보시지..(ㅋㅋ넘무서버)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주 출조엔 꼭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 ^^...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1-28 16:15)

ㅎㅎㅎ강화도 고행기군요!~
외포리로 가셔야 할낀데,,,창후리로,,,
강화도는 올겨울 다시 얼음낚시때나 찾아볼것 같습니다
이번주가 마지막인데,,,결국 일때문에 대를 몬담구네요
하지만 12월 둘째주 마지막 출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포항,,근처,,,비록 월급은 아니라도 탱글탱글한 겨울 붕어가 기다려지네요
제이시님 올해도 수고 많이 하셨네요,,얼음이 얼면 뵐수있을려나요?????
jcrain님
씁쓸한 추억을 담으셨군요

jcrain님 & 운영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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