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인연이란 돌이켜볼수록 많은 질감들을 가지고 있었다. 진작에 삶이 이런 것인줄 알았다면
나는 죄를 짖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의 아이들과 부모와 형제들 ....그 숫한 인연들과 그 애타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알았더라면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님. 괴로워요. 정말 많이 괴로워요.”
우리님이 내 어께를 토닥였다.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으니 얼마나 괴롭겠나. 그 마음 이해하네.”
“아니요. 단순히 그것이 아니라 내 죄가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져요. 나는 평생을 가해자로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짐승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짐승도 그러진 않았을 거예요. 내 삶이 너무 후회스럽지만,
나는 정말 몰랐어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안에 형성된 관계란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아무도 내게 그걸 알려주지 않았어요. 부모와 자식 간에 어떤 감정이 존재하는지,
부부간에 어떤 감정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삶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그에게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내자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는 한번도 내 삶과 과거에 대해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만은 그를 부여잡고 고해성서를 하고 싶었다.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지만 그것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어떤 것인 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 가족들의 아픔이 어떤 것인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픈 것인 줄, 이런 고통인줄 예전에 알았다면 나는 죄를 짖지 않았을 거예요.
너무 끔찍한 일들을 저질렀어요. 남편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내를 겁탈하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의 엄마를 겁탈하고, 애인이 보는 앞에서 여인을 희롱하고, 위협하고 때리고 짖밟고 웃고 떠들면서
그것을 즐기고..... 내가 어떻게 그런 짓들을 할 수 있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그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을 줘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나에게 그건 그냥 재미였고 습관이었을 뿐이에요.
그들에겐 생명을 앗아갈 만큼 큰 고통이었겠지만 나에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에게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진느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나는 얼굴을 감싸 안은 체 흐느껴 울었다. 나를 인해 사람들이 받아야 했던 그 고통과 굴욕이 어떤
것일지 선명하게 느껴졌다.
“몬테 울지 말아. 지금은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몬테에겐 남은 시간이 많아. 몬테가 어떤 삶을
살아왔던 그 삶을 속죄 할 시간들은 충분해. 지금 중요한것 과거에 대한 속죄가 아니라 현실에 닥친
문제에 대한 해결이야.”
그의 말이 옳았다. 나는 우리님의 말을 듣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제어했다.
내가 어느정도 감성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전화한 사람이 범인일까?”
“준식이 몸에 점을 알고 있쟎아요?”
“그것만으로 그가 범인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 신체적 특징을 과연 범인만 알고 있을까? 그 특징은
나도 알고 있네. 자네가 그것이 유전인지 자네에게도 있는 점이 아들에게도 있다고 여러사람 앞에서
말한 적이 있어. 그걸 안다는 것만으로 그가 범인이라고 봐서는 않될 것 같아.”
“범인이 아니라는 특별한 증거도 없쟎아요?”
“지금까지 범인이 보여주었던 모습. 그것이 증거네. 단순히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 자네에게 글을
남기고, 일부러 흔적을 남기고 자네를 고통스럽게 만들 함정을 파고, 그렇게 했을까? 위험 부담까지
안아가며.....”
우리님의 말은 충분히 논리적이었다.
“그럼 우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에 걸려온 전화는 두가지 생각이 드네. 누군가 자네의 현재 곤궁을 이용해서 돈을 취할려고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이번일이 자네에 대한 시험이나 함정일 가능성.”
“함정이요?”
“자네에게 더 큰 절망과 고통 속으로 빠뜨리려는 함정. 아니면 더 큰 것을 요구하기 위한 시험.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닐 것 같아. 범인이 자네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었다면 차라리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았을 거네. 그럼 우리는 더 큰 고통을 받았을 거야. 그리고 시험은 무엇을 위한 시험인지
목적을 찾을 수가 없네.”
“그럼 누군가 나의 지금 상황을 이용해서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것인가요?”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지금 세운 모든 가정들의
공통점이 있네. 그것은 이번에 돈을 준다고 해도 자네 가족이 쉽게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야.”
“범인이 아닌 경우는 당연히 돌아오지 못할 거고, 범이이라 하더라도 다른 목적을 위해 돈을
요구했다면 결국 돌려보내지 않겠군요.”
“맞아.”
“그럼 돈을 주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아니, 그가 범인이라는 가정을 버려서는 않되겠지. 돈을 주되 목적을 가지고 주자는 말이네.
이 돈을 주면 가족들이 돌아 올 수 있다는 가정이라면 순순히 내어주는게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 돈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어내야 되지 않겠나?”
“너무 어렵네요. 방법을 말씀해 주세요.”
“일단 돈 가방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이세. 그리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 그의 뒤를 밟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다가 가족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요?”
“쉽게 가족들을 넘겨받지 못한다는 가정이라면 약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힘이 들거야.”
그의 말에 많은 고민이 일었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그가 가족들을 납치한 목적이 처음부터
돈이었다면, 가족들이 쉽게 풀려날 수 있는 길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님 말대로 그가 범인이 아닐거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상황들이 이번 일이 그렇게 쉽게 해결 될 수 없는 사건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좋습니다. 가방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이고, 범인의 소재지를 파악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닙니다. 경찰이 자꾸 이번일에 개입하다 보면 메스컴이 따라 붙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차사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차사랑이 전화를 받았다.
“차사랑님 뭐좀 상의할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어요.”
“예. 형님. 말씀하세요.”
그때 우리님이 내 팔을 잡았다. 우리님이 전화를 끊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내가 금방 다시 전화할게.”
나는 전화를 끊고 우리님에게 물었다.
“왜요?”
“만약 자네의 상태를 알고 돈을 뜯어내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자네 가까이 있는 사람일거야.
그를 온전히 믿을 수가 있을까? 그까지 포함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되지 않을까?”
그의 말에 순간 고민이 일었다. 하지만 그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를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모든 욺직임의 키는 그가 쥐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믿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또 내 주변사람이 지금 돈을 요구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과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포커 말고는 그와 친분이 깊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를 믿어보겠습니다.”
우리님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동조의사를 밝혔다.
나는 다시 차사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범인이 돈을 요구해 왔어. 내일 범인에게 돈을 건네 줄거네.”
“차라리 그렇게 해결 될 수 있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범인이 아닌것 같네. 그리고 범인이라고 하더라도 요구한 돈의 액수로 보아
가족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일단 돈가방에 위칙추적 장치를 부착할거네. 그리고 가방을 버려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뒤를 밟을
사람들이 필요한데 절대로 의심받지 않고 뒤를 밟아야 될것같아. 그럴만한 사람들이 있겠나?”
“예. 몇시쯤 만나기로 했나요. 은행문 열때 쯤 연락이 올거네. 문제는 어디로 돈을 가져 오라고 할지
모른다는 거야.”
“돈은 어디서 찾을 실 거예요.”
“시내 외환은행이네.”
“그럼 낼 여덟시에 구 전여고 뒷담길 쪽에서 만나면 될것 같네요. 제가 방법을 연구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럼 거기서 보세.”
나는 차사랑과 전화를 끊고 나서 큰처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상황과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가방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범인의 뒤를 추적할테니 경찰이 나서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 나는 만약 범인 뒤를 쫒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바로 모든 것을 중단 시킬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 경찰를 통제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기박했던 하루가 지나갔다.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불과 하루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이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 시간들을 견뎌내는 것이 너무 큰 고통이 될것 같았다.
문득 밤이 깊어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순간 어디선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흘러 나왔다.
한번도 신에게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 순간 마음속으로 신께 기도를 했다. 제발, 제발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그들이 무사할수만 있다면
내 생명이라도 내 놓겠노라고 신께 간절히 빌었다.
다음날 여덟시 나는 전여고 뒷담길에 도착했다. 범인이 경찰로 착각할까 싶어 포커와 비늘님을
오지 못하게 하고 대신 우리님이 운전을 했다. 천을 복개한 그 길에 도착하자 한쪽에 스쿠터를
타고 있는 한무리의 젊은 애들이 보였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는 것인지 십여대가 넘은 스쿠터와
이십여명의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남녀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차사랑의 차는 반대편 쪽에서 도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차쪽으로 올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차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에 멈춰섯다.
나는 차에서 내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차사랑이 차에서 내리자 학생중에 남학생들로
보이는 애들이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했다. 모두들 차사랑이 소집한 애들인것 같았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차사랑이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분 얼굴을 잘 기억해 둬라. 이분이 누군가에게 가방을 건네게 될 거야. 그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절대로 놓쳐서는 않 된다. 그리고 절대 너희들이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서도 않된다.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학생들의 입에서 우렁찬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단 시내 외환은행이 기점이다. 한꺼번에 모여서 눈에 띄지 말고 거리를 두고 빠져나갈 수 있는
골목등에 다 분산해서 있어, 절대 눈에 띄는 행동들은 하지 말고
지금 흩어져 아홉시 이전에 알아서 위치 선정들 하고 있어. 바로바로 연락하고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다시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들이 자리를 빠져 나가자, 한 청년이 다가왔다.
등치나 눈빛으로 보아 그가 그들의 리더인 것 같았다. 차사랑이 그에게 별도로 지시를 했다.
“선우 네가 알아서 통제해.”
“예. 형님.”
“실수하지 말고.”
“예. 형님.”
“내 얼굴에 먹칠하면 알지?”
“예. 형님.”
“그럼 가봐.”
“예. 형님.”
그를 보내고 나서 차사랑이 내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일진 애들입니다. 야문애들이니 잘 할겁니다. 그리고 차로 고속으로 이동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별도로 큰 오토바이를 모는 애들 다섯명이 근처에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형님은 범인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저에게 전화를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애들이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시간을 조금 벌어주십시오.”
“고맙네. 정말 좋은 방법같네. 어린학생들이라 범인들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아.
자네 신세를 너무 많이 지네.”
“별말씀을요. 제가 형님에게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나는 차사랑과 헤어져 외환은행으로 향했다. 외환은행 앞에서 대기하고 있노라니 은행 셔터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지점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동안 그곳과 많은 거래가 있었던 탓에
서로 친분이 있었다. 이미 돈은 가방에 담겨 있었다.
“이 가방은.....”
“그쪽에서 넘겨준 가방입니다.”
큰 처남이 이미 와 있었다. 지점장실로 들어서니 큰처남과 몇 명의 형사들이 함께 와 있었다.
내 걱정스러운 눈빛과 마주한 큰처남이 나를 안심시켰다.
“직원들 출입구로 들어와서 범인은 우리가 온줄 모를거야. 그리고 위치추적 장치를 관제할 요원들이고.”
나는 과연 그들이 단순이 그것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나는 큰처남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스쿠터를 탄 20여명의 학생들과 차량일 경우 차량을 추적할 대형 오토바이 다섯 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부 어린 학생들이라 오히려 의심을 받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들이 범인을 놓치게 되면
그때만 도움을 주시면 됩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절대 그 이상 개입이 되어서는 않됩니다.
범인을 잡으려고 덤벼 든다거나 하게 되면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형님 약속해 주세요.
만약 범인을 놓치게 되더라도 더 이상 무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세요.”
“나도 단독범이 아니란 걸 알고 있네. 그를 잡게되면 어떤일이 벌어지게 될지 알고 있어. 걱정 말게.”
그때 범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큰처남이 바로 전화기에 뜬 번호를 종이에 적었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넘어에서는 헬륨까스로 변색된 음성이 들려왔다.
“돈은 준비 되었겠지?”
“찾고 있소.”
“오만원권 구권 화폐로 준비했겠지?”
“그렇소. 준비가 되면 어디로 가지고 가야 됩니까?”
“몇분 후까지 준비가 되겠소.”
“10분 후면 될 겁니다.”
그때 큰처남이 메모를 보여 주었다.
‘시내 우체국 전화부스’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나는 수화기를 든체 종이에 메모를 썼다.
‘차사랑에게 연락. 근처 애들 있으면 바로 확인 요. 확인만 할 것.“
“경찰에게 신고하지는 않았겠지. 그러면 날 잡을 수는 있겠지만 당신가족들은 모두 죽게 된다는 걸
알고 있겠지?”
“신고하지 않았소. 그리고 약속한대로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오면 나머지 돈은 약속대로 지급하겠소.”
나는 시간을 끌기위해 일부러 통화를 계속 끌었다.
“물론 당신은 반신반의 하겠지만 나는 분명히 그 돈을 지급할거요. 그 돈을 주지 않고 불안하게 살고
싶지는 않소. 대신 다시는 우리가족을 위협하지 마시오. 다시는..... 그걸 분명하게 약속해 주시오.”
“그건 약속하겠소.”
그의 목소리에서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온 후 돈을 더 주겠다는 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전화 하겠소.”
“잠깐만, 잠깐만.....”
그를 더 붙잡아 두고 싶었지만, 이미 통화는 끊어졌다. 범인은 내 주 거래은행이 시내 외환은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전화를 끊자마자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핸드폰을 보니 낯선번호의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문자를 열어보니 공중전화박스에서 빠져나오는 범인의 사진이 들어와 있었다.
마침 누군가 근처에 있었던지 범인의 사진이 확보되었다. 하지만 멀리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범인의 확실한 윤곽은 확인 할 수 없었다. 범인은 후드티로 머리를 감싸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썬그라스를 끼고 있었다.
다시 핸드폰으로 다른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 어떻게 찍었는지 바로 근접해서 범인을 찍은 사진이었다.
계속해서 사진파일들이 전송되어 왔다. 옆모습, 앞모습, 뒷모습 범인이 잠시 걷는 동안 위치를
파악당한 범인의 사진들이 계속 전송되어 들어왔다.
그 사진들을 보며 아무리 얼굴을 전부 가리고 있었지만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육자였다. 아무리 온몸을 다 감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육자가 분명했다.
나는 차사랑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애들에게 근처 주차장과 이면도로를 다 뒤져서 5824 흰색 소나타 차량을 찾으라고 해줘.
근처 어딘가에 주차되어 있을 거야.”
“예, 알겠습니다.”
육자의 차량넘버를 알고 있었기에, 그의 차량을 주변에서 찾아보라고 했다.
그걸 통해 그가 육자라는 확신을 다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인근에 기동력이 있는 애들이 흩어져서
포진한 탓인지 육자의 차는 바로 발견되었다. 구 밀레오레 건물 옆길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회신이
들어왔다.
다시 범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돈은 다 준비되었나?”
“거의 되어갑니다. 5분후면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지고 가면 됩니까?”
나는 그와 통화를 하면서 메모지에 글을 썼다.
‘밀리오레 옆길 5824 흰색 소나타 범인 차량 위치 추적기 부착요’
큰처남이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메모를 보던 일행중 한명이 위치추적기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급히 자리를 빠져 나갔다.
“멀리 와야 된다. 5분후에 다시 전화하겠다.”
그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차사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범인 차량이 확보 된 것 같으니 애들은 괜한 의심을 살수 있으니 철수 시키는 것이 나을 것 같네.
오토바이만 범인 차량 주행 방향에 준비하라고 하고 나머지 인원은 철수를 시켜주게.”
사진들을 보고 그가 육자라는걸 우리님도 느낀 것인지 화난 그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떻게 육자가 이럴수가....”
p.s 저 휴가 가요. 다음주에 글 올릴거 같아요. 기다리실까봐....
2013 몬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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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9
가지마세요..
그래도 가실꺼면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육자가 ?
갈수록 빠져듭니다^^
잘놀고 잘쉬었다오세요ᆢ
휴가 잘 보내시고 빨리 돌아 오세요..!!!!
나중에 엄청난 복선이 있을 예감이~~~~
흥미가 점점...
어서빨리 다음편으로 고 ~고~씽
휴가 가면 어쩌나했는데
그래도 잘다녀오세여
육자는..범인 아닌것가튼데
기다리다 목빠질까바..ㅎㅎ
휴가 잘다녀오세요
멋진구상하시구여~~~^^
벌써끝날리는없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