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옮긴 근무처가 출퇴근거리가 전보다 멀어져 이른 아침 출근을 하니 사무실 창머너 산에서 떠오르는 햇살이 눈부십니다.
언제가 저산도 시멘트로 덮여 그땐 아파트숲넘어 일출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학창시절 무심코 읽었던 이름모를 만화책에서 " 세상에 영원한것은 없고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만이 영원하며 이미 일어낫던일이 후에 다시일어날 뿐이다"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보고 뭔가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만으로 반백년을 지나 월척에서 이런저런 조황기나 조구의 발달사 그리고 추억을 되짚어 보니 한가지 아직도 진행형 이면서 결코
끝나지 않을 논쟁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찌맞춤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이론과 실전의 산물들......
어쩌면 그 이론과 결과물보다 끝나지 않음의 실체는 아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잃어서가 아닐까합니다.
이공계열의 공식은 아주 미세한 계산식 착오하나 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지만 현재 낚시인들이 갑론을박하는 찌맞춤의 이론은
서로의 다른채비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한 결코 끝이 없다고 봅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옛날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제가 처음 낚시를 알게된게 초등학교3학년인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합니다.
폐품수집으로 고물상에 팔고 5원, 10을 받던 시절에 우연히 발견한 낚시잡지와 거기실린 흑백의 붕어사진들.....
그게 왜 그순간 확 다가와서 아직도 내 가슴과 머리속에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을까요!
낚시대가 없었으니 그냥 조금긴 대나무에 강가에서 주운 빨대찌와 끊어진 낚시줄을 엮고 기저귀 고무줄로 스토퍼를 대해서
채비를 세텡했습니다.
그러나 그런채비에도 수십마리가 모자랄정도로 물고 늘어지고 끌고들어가고 정신없을 지경이었죠.
동네 연못에서 그렇게 낚시를 시작했고 5학년 즈음에 앞집에 새로 이사오신 아저씨에게서 바늘 묶는법(나무가지를 기져오셔서 그걸 묶게
하셨음.) 낚시대 끝에 낚시를 묶는법 (초리실이 없던 관계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찌부력 맞추는 법과 수심맞추는법을 배웠습니다.
하루가 언제 갔는지 방학이 언제 갔는지 제법 낚시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어가니 저를 데리고 한강으로 (걸어서 15분정도)가셔서는
투척하는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무렵 꼽기식 대나무 낚시대를 당신이 쓰시던것을 하나주셨으니 그게 저의 제1호 낚시대 입니다.
앞이 낭창낭창하니 투척이 될일이 있나요. 기껏해야 나무끝에 줄묶어 던지던게 고작이었는데 ....
수십번을 투척해서 항상 같은 자리에 채비라 떨어지게 던져야 한다면서 반복반복반복.......그래도 낚시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기초를 다져가고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고 병을 모아 팔고, 구리를 모아팔고, 신분배달을 해서 드디어 용성에서 나온 회색의 안테나식
1.5칸 대를 구입했습니다. 너무 기뻤죠...그러나 ㅋㅋㅋ 강에서 쓰기엔 너무 짧은 길이....옆에 아저씨들은 계속 잡는데 전 모래무지만
계속 잡아내고..ㅠ.ㅠ 그러길 몇주 새벽 배달길에 어느집 안마당 부엌옆 창고에 삐쭉 고개를 내맨 2.5칸 용성 낚시대 ...
전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지금이야 시효가 지나 구속력이 없으니 이렇게 말을 하죠..
그땐 그 낚시대 꺼내서 쓰지도 못하고 방학때면 밤에만 칸델라 불빛에 사용했습니다.
필시 어디선가 주인이 지켜볼것 같아서요....
그렇게 저의 낚시여정은 인생의 여정과 같이 시간을 타고 흘러흘러 누군가에 채비를 가르쳐주고 찌맞춤은 과학이니 잘 이해해야
한다는 둥 뻘짓을 하곤 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던 지금도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란 "찌맛춤과 조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미 수많은 이론이 정립되었고 또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이론이 등장할까요!
물리학공식과 수학적이론은 절대값에 해당하지만 비록 정립이 되어 있더라도 자연이라는 거대하고 미지의 세계를 살아가는 물고기의
마음을 알수는 없는것이겠지요.
오늘 이 이론으로 대박을 쳤다한들 내일 그러란 보장도 없고 오늘 꽝을 칠 지언정 내일도 꽝이 라고 단언 할수도 없는것이겠지요.
어쩌면 그 작은 하나하나 일희일비하는 우리가 자연을 낚는다것이 어불 성설이고 "그래 당신 힘들었으니 오늘 좀 쉬어가시게"하는
배려를 받고 있는건 아닐까 합니다.
비교적 이른나이에 낚시를 접하고 외래어종으로 인한 피해를 입기전의 어쩌면 원시생태계였을 붕어낚시에서 원없이 찌맛 손맛을
봤기 때문인지 현재는 유료터 무료터를 상관하지 않고 조과에는 그다지 연연해 않고 그저 불어오는 봄냄새, 바람의 느낌, 바람에 이는
석양의 울렁거림 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저 아직은 건강하게 물가에 나가 앉아 옛일을 추억할 수 있는것 조차 낚시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것을 많이 가르쳐 주었는지
올해 첫 출조를 압둔 이 가슴이 쿵쾅거림은 10살 소년이 처음 낚시를 알았던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긴시간이 흘러음에도 말이죠.
그런데 변해갑니다.
분명 내가 알던 그 이쁘고 잘생긴 붕어들은 오간곳 없고 좁은 가두리에서 양식되어 아가미가 상하고 꼬리가 상한 붕어들이
어느강계 , 호수, 하천을 점령한 후론 낚시가 뜸해졌습니다. 배가 불러서 그런가 봅니다.
내가 자란 하천에 붕어, 버들치,피라미, 갈겨니, 납자루, 각시붕어, 동사리, 밀어, 모래무지, 마자, 종개 들은 간곳 없고
블루길, 배스가 지천이니 이곳이 동남아 인지, 미국인지 ........
지금 우리가 신경써야 할것은 더 좋은 낚시대, 더 좋은 조구, 더 많이 잡을 수있는 방법, 더 과학적이고 확고한 짜맞춤법이 아닌
낚시환경개선, 블루길퇴치(배스보다 블루길이 수백배 무섭습니다. 루어낚시인들 조차 블루기른 잡지않으니까요), 조구업체의
낚시터 환경개선, 어족자원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 하지 않으면 아마도 강태공처럼 바늘없는 채비를 던지고 과거의 추억을 낚는
낚시인이 되지말란 법이 없겠지요.
내일이면 주말 이네요....낚시하러 가야하는데 에전의 설레임이 반감되어 슬픕니다.
물가에 도착하면 그 흥분감이 되살아아 나려나요..ㅠ.ㅠ
그냥 어느 한 낚시꾼의 뻘글 이었습니다.
혹 그날 낚시대 도득맞으신분.....죄송합니다.
半百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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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읽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안전을 우선으로 어복 가득하세요~
낚시는 과학이란 단어만으로는 절대 풀 수 없는 것이지요.
지금보단 많이 부족했지만 수십년 전의 조행길이 그리운 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누구나 한두번은 잊지못할 실수의 상처들은 있지요
그러므로 더 성숙한 지금의 내가있는게 아닐까요~
님의 글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되어 감사합니다~^^
석양의 울렁거림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신다니 참 멋진 분이네요.
낚시 그 자체보다는 자연과의 교감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가
낚시의 침된 매력이 아닐까요?
저도낚시로치면 반백년 이상 작대기낚시부터 지금낚시대까정
우리나이되면 인생을 터득하듯이 괴기가물어줘야 잡지 합니다~
마이잡은들 뭐할끼고 못자브면 또 어떻습니까?
하루 즐겁게 기대심리로 즐기고 시간 뗌빵 하면 그거이 낙이라 봅니다~
1975년 국민학교 3학년 첨으로 동네 연못에서
형아들 따라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마당 빗자루에서 대나무 하나 뽑아서 낚시대로 사용 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