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4/13 출근(눈물나는 조행기)

  • Hit : 5830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2
4/13 출근(눈물나는 조행기) 오늘 새벽에 경험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어제(4/12)출동했습니다. 장소는 어딘지 조우님들은 아실거구요 오후 6시 현지도착(참고로 밝을때 들어가면 삽들고 쫓아오는 동내사람이 있어서 항상 해지기 직전에 잠입합니다.) 22,24,26,28,30,36,30,28,24,22 대편성하는데 30분면 족합니다. 왜냐고요 같은 장소에 같은편성 10번정도하면 이렇게 됩니다. 채집망 넣고 담배한대 피우니 시간은 7시가 넘어 해가 넘어갑니다. 미끼는 일단 옥수수, 콩으로 했다가 8시경 채집된 새우와 참붕어로 선수교대(2대빼고) 9시경부터 꼬물꼬물 입질들어 옵니다. 시원스런 입질에 7치,8치 붕돌이 댓마리 포획하니 벌써 11시 일단 요기를 해야 했기에 얼른 마눌님이 준비해준 고구마(요거 삶아서 은박지에 싸가면 쥑입니다.), 빵쪼가리, 단지우유 묵고 12시 넘으면서 뜸해진 입질에 약간에 피곤이 몰려옵니다. 자리에서 깜빡잠들었다가 캐미숫자 세어보고 다시 깜빡잠들기를 반복하며 새벽4시를 맞았습니다. 기온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서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새벽4시가 넘어서면서 다시 입질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그래 인제 기어이 일을내고 말겠다는 각오로 새벽을 맞을즈음 그러니까 정확히 4시 40분경 갓쪽에 바짝 붙여놓은 22대에 잠시 관심을 가지지 않는사이 이상한 느낌에 눈을 돌리니 찌가 벌서 반이상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그래 올리라, 쪼메만 더올리라 쪼메만더..." 이렇게 속으로 대물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미 찌는 정상에서 우측으로 넘어가려는 순간을 놓치지않고 수초에 처박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 왼쪽으로 힘차게 들어올렸습니다. 순간 손에 탁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얼른 옆에있던 24대를 들어 뒤로 던져놓고 장기전에 대비할 즈음 한번더 힘쓰는 놈을 제압하기위해 힘을쓰는데 저는 그만 주저않고 말았습니다. 빈 낙시대만 댕그라니 하늘에 솟고 우찌된 영문인지 사태수습에 들어가보니 세상에 1번대(초릿대)와 2번대연결부위가 똑 부러진게 아니겠습니까. 대를 놓고 물속을 처다보니 흐미한 캐미불빛이 수초위에 걸쳐서 들락날락하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5절 받침대를 가방에서 꺼내 던져보니 쪼매 짧았습니다. 다시 수초제거기를 꺼내들고 찌꼿이 부근에 대고 걸어서는 몇바퀴 돌렸습니다. 그리곤 살살 수초제거기를 접어넣으면서 당기니 쉽게 딸려 나왔고 우여곡절끝에 줄을 잡았습니다. "그래 니가이기나 내가이기나 함해보자" "니가 12호 바늘물고 가봐야 어데까지 가겠노" 낙시줄을 앞으로 탁,탁당기니 수초에 처박은채 저항하는 느낌이 그대로 손에 전해져 왔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서라도 니를 강제집행하겠다"는 각오로 다시한번 당기니 아직 채 영글지않은 수초라 당겨져 나왔습니다. 전방 1미터 더이상 당겨오지 않았고 저는 일단 오른발의 신발을 벗고 물속에 내 딛었습니다. 그리곤 줄을 쭉 앞으로 감아지고 오른손으로 줄을 몇바퀴 감아쥐었습니다. 그리고는 힘을주어 당기는순간 놈의 최후의 몸직이 그대로 손에 전해지고 버티기 위해서 오른발에 힘을주는순간 미끄러운 뻘바닥에 그만 쭉 미끄러지면서 발레리나가 된 자세에서 바로앞에 붕어의 얼굴을 채 처다보기도 전에 옆으로 꽈당 그리고 느슨해진 줄을 틀어내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등짝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크기가 대충 얼마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말만은 하고싶습니다. 졸라게 춥었습니다. 몸이 물속에 오른쪽으로 반이상 잠겼으니 얼마나 춥었겠습니까. 비참했습니다. 갈아입을 옷없이 낙수대 10대 다 접고 철수준비하는데 올마나 춥던지 국물 뚝뚝 떨어지는 옷채로 차에타서 히타 들어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낙시 뿌라묵었지, 옷 다 젖었지 , 그라고 고기는 몽타즈만 확인했지 . . . . . . 더이상 글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감기기운이 몽실몽실하고 정신이 약간 몽롱합니다.

ㅎㅎ 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그 상황 짐작이 갑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시겠습니다. ㅎㅎ
억울해서 몇년은 잠을 설치겟군요.,..근데 저수지니 망정이지
바다에 빠졌으면 큰일 날뻔했습니다요......
담부턴 무기을 잘 정비하시어 모처럼만의 횡재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근데 뽀사진 낚시대 메인크가 어딘기요.......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