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자유게시판
어제 글 올린 낚시대 사건의 당사자분께서
조금 전 아침7시경
사전 연락도 없이 직접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통화를 하고 밖에 나가보니 환갑은 족히 넘어 보이시는
분께서 허리까지 숙여 제게 인사를 하시는데
싸가지 없이 시큰둥하게 받았었습니다
'휴가철이라 차가 너무 막혀 일찍 왔는데
괜찮으면 시간 좀 내줄수 있을까요
기분 많이 나빴을꺼 충분히 이해되고
문자를 하게 되면 또 오해가 생길것 같아 직접 왔습니다'
로 점잖게 시작하여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보낸 문자는 일을 이렇게 만들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낚시대는 저녁에 집에서 한번 들어본것이 전부였다
보다시피 내 몸이 불편하여 장대는 욕심이다
그래도 욕심 부렸다가 후회가 되는중
받침틀 글을 보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것이고
기분이 나쁘겠지만 해준다고 하길래 그렇게만 받아들였다
그걸로 끝을 맺었어야 하는데
아침에 혼자사는 지인이 병원에 가는 응급상황이 생겨
급하게 가느라 미처 낚시대를 챙기지 못하고 나온 실수로
집에도 연락을 해봤으나 대신 보내줄 사람이 없었다
다시 써본다고 했던것은 어제 택배처리를 못할것 같아
하루 더 시간을 달라는 뜻이였고 그게 안되면
돈을 보내준다는 것이였는데 거기서 오해가 생긴것 같다
그 문자후 전화가 줄기차게 오길래 화가 났음을 알았다
병원에 있는 중이라 전화받기 모호한 상황이였고
어떻게든 보내주려고 했으나 일이 꼬여 못보냈다
문자로 다시 보내준다고 했지만 이렇게 찾아와서
말이라도 한마디 직접하는게 좋을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으니 기분 풀어달라
이런일을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노라'
대충 요약하자면 이런뜻으로 말씀하셨는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거짓되지 않은
말투와 모습에 진심을 느꼈고
저의 너무 섣부른 판단에 험한 꼴 만들어드린것에 대해
부끄러워 날도 더운데 더 더워졌습니다...
9년전 교통사고로 손가락을 두개 잃으시고
오른쪽 팔과 다리에 장애가 왔다고 하시는데
몸도 불편하신 분이두시간 거리를 운전하고 직접 오셔서
끝까지 존칭도 다 하시면서 그리 말씀하시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러고선 낚시대 두대를 다시 돌려주시며
중고가 또 중고가 되버렸으니
반값은 자기가 지불하겠다고 7만원을 건내주시길래
극구 사양하여 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좋아보이는 찌 두점 주시더군요
그것마저 사양하면 무안하실까 찌는 고맙게 받았습니다
아침식사도 안하고 오셨다길래
집으로 모실테니 식사라도 하고 가시라고 하였는데
오늘은 이런일로 만났으니 그냥 가고 후에 만나면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시고는 가셨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전화번호 뒷자리 거주지역 성씨 공개로
분명 어느분인지 아는분들도 계실텐데
오해를 풀어드리고자함이고
또한 제가 함부로 다른분과의 일을 이곳에 올려
여러 회원님들께 삭막한 분위기를 조성해 죄송합니다
당사자께는 제 글로 인하여
점잖으신 분을 한순간에 나쁜 사람으로
몰리게 한 부분에 대해 너무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가실 때 웃으시면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지금도 제가 숨어버리고 싶게 만드셨네요
"오해의 여지를 남겨 일이 커졌지만
이렇게라도 풀었으니 기분이 좋네요
내가 봤어야 할 좋지 않은 글들은
내 몫이니 신경쓰지 말고 편히 지내요"
문자 오픈과 손가락 몇번 놀려 일을 키운 부분
눈물 날 정도로 한심스럽고 창피합니다
회원분들께도 험한글 유도하게끔 게시글 올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부탁드리건데 낚시대 사건은 더이상 시비를 가리지 마시고
이 글을 끝으로 덮어주시길 바람하고 또 바람합니다
욕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저에게 하세요
하셔도 됩니다 욕 먹어도 쌉니다...
돌아온 낚시대와 받은 찌는 평생 거래없이 소장하여
제 실수를 잊지않고 되새기며 살겠습니다
아랫글은 운영자님께 부탁하여 삭제토록 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달님아빠 15-08-01 09:48
온라인거래의 오류이지요 ..
잘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깜돈의외대일침 15-08-01 10:07
날도 더운데 훈훈한 소식에 몸이 후끈 달아오르네염...ㅎㅎㅎ
루피님도 루피님이지만..
정작 낚시대논란의 당사자분...정말 박수쳐 드리고 싶습니다.
쉬이 결정내리고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실천하셨다니...
좋은 교훈이라 여기며 간직하겠습니당.
간편 15-08-01 10:59
감동입니다.
두 분 모시고 순대국밥에 소주한잔 하고싶은 마음이네요.^^
GM토종붕어 15-08-01 11:22
너무도 감동적 입니다.
이렇게 좋은 결말을 보여주신 두분께 진심으로 감명받고 많이배우고 갑니다.
두분께 함께낚시하면서 막걸리라도 대접해드리며 담소라도 나누고싶은 충동이 생기는군요.
앞으로도 두분께서는 월척에서 좋은활동 열심히 하시길빌어 빌어봅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김이사 15-08-01 11:37
나이스버디님 댓글은 어울리지 않는것 같네요
쌍동 15-08-01 12:48
정말정말 감동에 글 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잘못과 실수는 할수있지요 하지만 나에 잘못을 바로잡고 인정할수 있는것 그리쉽지는 않지요 두분다 대단하십니다
승리의바람 15-08-01 13:34
루피님 저도 화가 나 있었는데 정말 대처를 잘 하신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낚시대 구매자분께서도 기분 푸셨으면 좋겠구요..구매자님 루피님 두분정말 멋지십니다.두분때문에 정말 많은것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개님 15-08-01 15:34
훈훈합니다.두분 좋은인연 되시길바랍니다.
붕어와춤을 15-08-01 16:20
훈훈합니다. 좋은 인연 만나셨습니다.
어사헌 15-08-01 16:24
사람 사는 세상은 이래야 되는데...
절묘한타이밍 15-08-01 16:59
전 아직 어립니다...
이곳 월척은 배울게 참 많은 공간이네요
갑옷입은붕어 15-08-01 17:11
기분이 좋아지는 글...........짝짝짝
새벽그림자 15-08-01 17:31
훈훈함이 전해지는글입니다~ 배려라는 단어의교훈이무엇엇인지 저또한 배우고 느낄수있는글이네요~ 좋은인연의장이될수있는 월척이길 바람니다~~
미크 15-08-01 18:13
잘하셧습니다. 어찌됏든 오해가 잇으셧고 다행히 원만히 해결하셧다니 정말 다행입니다..저두 문자만보구 나이 어린 젊은분이 장난식으로 저러나해서 댓글 안좋게 남겻는데...이자릴 빌어 어르신께 사과말씀 드릴께요...연세가 잇으신 분이셧으면 조금은 좋게...아름답게 달앗을텐데...문자보구 섣부르게 댓글단 저두 이기회에 반성하구요...루피님~~멋지십니당.
항상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당~~^^
노붕 15-08-01 18:18
주고받은 내용으론 그어느누구도 루피님을 성급했다고
말할상황은 아니네요
당연한 인간의 맘일듯 싶습니다
단어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의 한계가 있었을뿐이죠
요컨데 두분은 참으로 너그러운 분들이라 믿어 의심
할 여지가 없을듯 합니다
무더운 날씨가 션하게 느껴집니다....
물향케미 15-08-01 18:22
마음씨가 정말 예술입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
쭈우운 15-08-01 19:24
당신들의용기있는행동에 진심으로 박수보냅니다
일출월장 15-08-01 19:49
두분다 대단하싶니다
먼저 어른신게서 먼길을 달려오신것에
정말 대단하시고 인품이 깊은걸 느깁니다
이에 밀짚님도 대단하싶니다
자기자신을 인정하신모습에 우리모두가 배워야할 점인데요
두분 이것도 깊은 인연일거라봅니다
이글을 보는저는 숨고싶네요 ㅎㅎ
응원드립니다 두분게....
대물존슨 15-08-01 19:58
한편의 드라마 인가요
55짜 15-08-01 21:42
감동적입니다
청주쌍둥이아빠 15-08-01 22:36
가끔은 나의 섣부른 행동이 원망 스러울때가 있곤 하지요 두 분의 용기에 박수 보냄니다
물아구망 15-08-02 02:32
옛 사람이 이르기를 옳고 그름은 지극히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라 하였습니다.
독도는울땅 15-08-02 08:40
저번 글 읽으면서 좀 어이없었었는데 ...
섣부른 제 판단이 후회스럽고 부끄럽게 느켜지는 글이네요
두 분 다음에 꼭 만나서 막걸리 한잔 하시고
좋은 인연 이어가셨슴 좋겠습니다
계절바람™ 15-08-02 10:07
이를 계기로 큰 무엇을 얻으셨으리라 봅니다
돌팅이 15-08-02 11:28
답답합니다
말근강산 15-08-03 09:58
눈팅족 이지만 이런글은 댓글의 가치가 있읍니다
모처럼 가슴속이 시원 해지네요
보라매님 15-08-03 11:04
전글읽었을땐 맘이 불편했었는데 이글을읽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낌니다 두분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성서볼트 15-08-03 11:54
해피엔딩이네요
두분 좋은인연 이어가시길....
미쓰뽕 15-08-03 12:17
꾸벅 --)
☆야화☆ 15-08-03 15:21
어떤 만남이든간에 의미는 부여되여져야 되는것 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ᆢ그래서 만나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때가 있네요ᆢ이번 계기로 두분에 소중한 인연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날으는밤나무 15-08-03 15:32
아휴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
좋은 결말이어서 아주 좋군요
대물0110 15-08-04 00:12
감동입니다. 두분 좋은 인연 이어가시길..
dookanban3377 15-08-04 00:43
그분이 이글을 보고 마음 풀으셨으면 좋겠네요
청자골휴산 15-08-04 12:27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사건인 듯 싶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비눌치 15-08-04 14:37
역시 글보다는 전화로 (말로) 대화하는게 더 정확하고요, 전화 보다는 만나서 대화하는게 훨씬 정확한 의사전달이 되는군요.....
저도 예전에 전화로 통화한게 의사전달이 잘못되어 낭패를 경험했었는데 다시금 의사전달의 정확성을 일깨워주네요..
글읽고 훈훈해 지네요
무공도사 15-08-04 22:22
굳
월남붕어11 15-09-05 10:36
사나이들이네...
이렇게 오해의 글을 올려 주셧네요.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시길 바레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