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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월척 / 2004-05-05 20:27 / Hit : 2063 본문+댓글추천 : 0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엊그제 벌레와 오물 투성이의 집에 버려졌던 어린 세 남매 얘기
    다들 뉴스를 통해 듣고 가슴이 아팠을 줄로 압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어른들은 어린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떠들면서
    짐짓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척 합니다
    어른 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어른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면서 말로만...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제 저녁때까지 낚시를 갈 건지 딸아이와 놀아줄 건지 갈등을 했으니까요.
    주말 마다 별다른 행사가 없으면 어김없이 저수지로 나가면서 말이죠..
    제대로 놀아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오늘 마저 같이 하지 못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그렇게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소파 선생님이 위대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분이 어린이날을 만들어 놓지 않았더라면
    365일 아이들은 단 하루도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할 것이고
    저도 오늘하루 놀아줘야 하겠다는 책임감마저 들지 않았을 테니까요.

    딸아이 손을 붙잡고 봉무공원으로 들어서니 인산인해가 따로 없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붙잡은 아이들 표정은 그야 말로 밝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에서 아빠 엄마도 뭐가 소중한지 잠시 되돌아보겠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소파 선생님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040505-00.jpg
    딸아이가 단산지에서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합니다.
    딸아이가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며 전 행복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것 10분의 1이라도 자식이 생각하면 효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꾸러 생각해보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아이들로부터 얻은 행복의 10분의 1이라도 아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반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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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가 타고 싶다 해서 태워줬더니 한번 더 타겠다고 때를 씁니다.
    오늘 만큼은 딸아이 하자면 뭐든지 들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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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무공원에서는 수상스키 시범도 볼 수 있었고요.
    이외에서 태권도 시범 및 신나는 힙합댄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순전히 딸아이 덕분이죠^^


    040505-02.jpg
    외국인인데요
    묘기를 부리기 위해 워밍업을 하고 있습니다.


    040505-03.jpg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빛이 강해서) 카메라가 이런 모습도 잡아냅니다.



    딸아이 보다 제가 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볼 참입니다.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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