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바닥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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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답변] 채비보완 조언부탁드립니다.

    전설처럼 / 2008-04-07 18:37 / Hit : 5097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가입후 처음 올리는 글입니다.
    채비질문 때문에 과정을 쓰다보니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다소 길긴 하지만 조행기겸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급적 심플하게 낚시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손맛터를 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4시경에 손맛터에 도착.
    로치님의 비법을 훔쳐보고 떡밥에 박카스도 대접해드리고
    3분할 채비한 2.9대와 일반 채비한 2.9대 쌍포로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트랜드인 내림낚시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나름 두가지 형태의 채비로 시작하여
    그날의 힛팅채비를 파악, 한 대로 주공략하기 위함이지요^^
    떡밥은 100원짜리 동전크기의 집어제와 글루텐 콩알미끼로 반응이 없다싶으면
    지속적으로 갈아주는 스타일이구요.

    1주일전에는 엄청한 찌올림을 보여줬다는 고기들이 그날은 영 시원치가 않습니다.
    내림하시는분들은 간간히 잡아내는데 바닦조사님들은 찌만 뚫어져라 보고 계십니다.
    입질은 간혹 들어오는데 붕어, 발갱이 상관없이 반마디입질신공을 보여주더군요.
    7시 저녁먹기전까지 2마디 올린 발갱이를 최고로 6수... 바닥중 나름 탑이었습니다;;
    캐미꺽고부터는 아예 미동도 없습니다...
    콩알도 안통하고 무겁게 가볍게 채비변화를 줘도 안통하고...

    밤 11시경 남아있던 집어제<처음에 종이컵 3컵분량으로 만들었으니 양도 얼마 없었지요>를
    밤톨크기로 수차례 밀어놓고 아직 적응이 덜된 분할채비 한 대를 과감이 접었습니다.
    그리고 소량남은 집어제와 글루텐에 물을 조금더 넣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찌맞춤은 봉돌이 바닥에 닿을정도로 하여 캐미꽂이 반정도 보이게끔 하고
    진정한 고수만이 즐긴다는 일침...6cm목줄의 바늘외봉으로 전환... 밥은 콩알크기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잠시후 드디어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입질은 오후보다 더 영악해져 알라들 아이스크림 빨아먹듯이 흡입은 않고
    꼼지락대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캐미꽂이 부분이 살짝 잠기고...표면장력에 의해
    찌는 요지부동... 이러기를 수차례 반복...
    아놔.....고기들이 사람을 잡고있으니...이거야 원...
    암만봐도 캐미꽂이 부분이 살짝 잠기는 순간이 미심쩍어 순간적으로 챘습니다.
    덜커덩...발갱이가 걸려나옵니다.
    잠시후 입질에도 또 덜컥 걸립니다.
    세 번째 입질. 여지없이 찌가 잠깁니다. 이번에는 좀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찌가 완전히 잠기거나 분명히 떠오를거라는 신념으로...
    하지만 그냥..그게 끝이었습니다. 찌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ㅎㅎ

    이때부터 단순사람과 영악미물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살짝 끌고드가는 입질형태와 구루텐보다 집어제에 반응하는것은 파악했으니
    표면장력에 의한 시각적 사각지대를 제거하고자
    찌를 더 내려 캐미상단이 수면과 일치하게 변칙을 동원했습니다.
    입질을 하면 분명히 찌가 완전히 잠길거라는 제 생각이었죠.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뿐이었습니다;;;;;;;
    입질을 하면 찌가 잠기는게 아니라 미스김 책상에서 다리 떨듯이
    캐미가 수면에서 바르르 떠는것이었습니다....
    당체 찌가 어느정도 잠수를 해야 채는데...
    이건 뭐..입질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채면 후킹성공률 20%....

    12시..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뽑은 낚시대...니들이 죽던 내가 죽던 해보자...
    이번에는 캐미꽂이는 물에 잠기고 캐미만 정확히 보일만큼으로 조정합니다.
    캐미도 새것으로 교환을 했더니 엄팡 잘 보입니다. 왠지 필이 팍팍 옵니다.
    캐미가 반쯤 잠길때쯤 챔질하자 마음먹고
    내림낚시처럼 낚시대를 부여잡고 도끼눈으로 쳐다봅니다.
    이제 캐미가 잠기겠지... 하나..둘..셋...;;; 열둘.....열셋....
    다시 투척... 열다섯....열여섯......
    다시금...다시금...다시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랍니까.... 찌가 아예 안움직입니다... 에잇~~~~ 신발...
    아무생각없이 담배를 하나 물고 찌를 쳐다봤습니다.
    이 담배를 다 피우기전까지 입질이 없으면 다른방도를 찾아보자....
    담배를 반쯤 피웠을 때 아주 미세한 찌의 규칙적인 동선이 파악되었습니다.
    분명히 캐미만 보이게끔 맞추었는데 캐미꽂이 부분이 한 1~2mm정도 들락날락하는겁니다.
    이걸 어떻게 확인했냐구요?
    간단합니다. 캐미꽂이 부분은 밤에 수면으로 나오면 그부분이 시꺼멓게 보입니다. ㅎㅎ
    시력이 양쪽 1.5이상이니 그것도 저의 좋은 무기가 되었나봅니다.
    올렷다 내렸다기를 아주 규칙적으로...

    드디어 이넘들의 반복맨습성을 완전히 파악해버렸습니다.
    채비투척... 잠시후 캐미꽂이 부분이 살며시 떠오릅니다.
    이때 챔질하면 후킹확률 90%...
    떠올랐을 때 순간 챔질타이밍을 놓치면 그냥 놔둡니다.
    그러면 잠시후 다시 떠오릅니다. 이때 챔질하면 후킹확률 100%
    말이 떠오르는것죠...정말로 1~2mm 고개만 내미는 수준이죠..ㅎㅎ

    이때부터는 영악미물을 제압해나가는 제 자신을 대견스러워 하면서
    원없는 손맛을 보기시작했습니다.
    집어제도 그다지 넣지않았는데 이넘들이 일렬종대를 서서
    제 밥을 기다리는지 투척후 2~3분 이내에 무조건 끌려나옵니다.
    어디가나 삐딱선 타는 애들이 있듯이 이넘들 중에도 과감히 2마디정도를
    올려주는 애들도 있고..ㅎㅎ

    새벽3시...
    옷을 두껍게 입어서 괜찮은데 발이 시립니다. 난로가스도 바닥나고..
    고기는 계속해서 잡히고..
    찌맛은 별로지만 언제 이런 손맛보겠나 싶어서 올나잇을 감행해보기로 합니다.
    콩알이긴 하지만 떡밥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박카스떡밥이 지대로 먹힌건가...
    떡밥을 더 만들자니 박카스가 없고;;;
    그럼 그냥 남이 쓰고간거 주워서 할까...
    이런저런 혼자 즐거운 근심을 하면서 낚시에 집중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 시간...
    저말고 또 다른 조사님이 한분 더 계셨다는거.....
    저분은 오기로 하고 계신걸까... 혹 나처럼 대박을 맞으신걸까...
    대단한 분이라고만 생각하고 다시금 투척.
    찌가 내려가다가 멈춥니다.
    한 3초간 그냥 그대로 있습니다. 고기등에 올라탔구나 하고 놔둡니다.
    엥.... 그 상태에서 찌가 한마디정도 오릅니다.
    찌가 오르면 챔질을 하는 이 본능적인 습성..
    저절로 낚시대를 움켜잡습니다.
    챔질을 하려는데 찌가 그상태에서 옆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등에 올라탔거나 입수과정에서 받아먹은 상태로 고기가 움직인다고 판단.
    그 순간 저는 후자쪽이라 과감히 결정을 하고 챔질을 합니다.
    예상대로 받아먹은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째는 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여지껏 잡은넘중 최고의 반항을 보입니다.

    어렵사리 뜰채로 담고보니 .....
    세상에 바늘이 등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힘을 썻나봅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바늘 바로 1cm옆 등에 뭔가 달려있습니다.
    그것은 일명...딱지라고 하는...... ㅎㅎㅎ
    "3만원 상품권" ... 오예...
    이제는 딱지까지 나와주고 이러다가 오늘 정말 큰거 하나 터질것만 같았습니다.
    흥분을 가라않히며 일단 밥을 더 확보해야겠다 싶어
    남이 쓰고 간 떡밥을 구해옵니다.
    다행히 제가 쓴 아쿠아텍 + 보리배합이라 아주 만족합니다.

    전쟁터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말라고 했던가요...
    떡밥을 교체하고 나니 거짓말 같이 입질이 뚝 끊겨버립니다.
    30여분간 적막만 흐를뿐입니다.
    심봉사 쥐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밤톨크기로 10차례 던진후 기다려봅니다.
    이제 콩알로 10여차례 던져보고 반응없으면 짐싸자.....
    3번째 투척만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아까 그입질 그대로...
    짜슥들 지들나름대로는 행동대장격같은 넘을 저에게 내주고선
    은근히 뭔가 바랬던 모양입니다.
    그 뭔가는 아마도 밑밥질 몇번이었나봅니다. ㅎㅎㅎ

    4시반...챔질을 얼마나 했던지 손바닥이 아픕니다.
    입질빈도가 조금 줄어들고...발도 시리고...
    그동안 잘 참아왔던 졸음이 한번에 몰려옵니다.
    그 자리에서 그냥 졸았습니다. 5시반에 눈을 떳지요..
    그때되니 날이 훤해지더군요. 캐미가 필요없을정도로...
    그 시간에 벌써 입성하시는 분도 계시고...
    커피한잔을 빼먹고 조금만 더 해보기로 합니다.
    1시간 텀이 있었으니 이제 고기들 다 빠졌겠거니 했는데
    왠걸 이넘들 그 자리에 텐트치고 야영하는지
    던지자마자 덥석 먹어버립니다. 입질은 여전히 1mm~ 두마디정도..ㅎㅎ
    마릿수 중간에 세다가 포기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7시간의 사투를 뒤로하면서
    6시반에 철수를 합니다....
    정말 대단한 밤낚시였습니다. 중후한 찌올림을 보지못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요..

    질문이 있습니다.
    그날 분명히 발갱이, 붕어들이 처음에는 물고드가는 입질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올려주는 입질을 보였는데요...
    상기 상황에서 입질폭을 크게 해주려면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① 목줄을 3~4cm로 짧게 하면 될까요?
    ② 봉돌을 미세하게 더 깎아 바늘만 바닥에 닿게하면 될까요?

    이제 날이 더 풀리면 찌올림도 한결 더 좋아지겠지요.
    낚시에는 꼭 이것이 정답이라는 건 없는것 같습니다.
    한수한수 가르쳐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금 재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설처럼 08-04-08 09:04
    독립꾼님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분할채비 한동안 쓰다가 중간에 채비가 뜯겼을때의 그 황당함과
    교체의 불편성 때문에 외봉돌을 몇년간 고집해왔는데
    올해는 분할채비의 정묘함을 다시 느껴봐야 겠네요.
    어제 집에오다가 편납홀더 한봉 샀답니다^^
    저같은 경우 원줄은 1.5~2호, 목줄은 합사 2~3호,
    바늘은 감성돔바늘 2~3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비뜯김시 최소한의 데미지를 위해 목줄을 원줄보다
    약하게 쓰신다고들 하는데 저는 밑걸림이 없는 손맛터를
    다니다보니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구요.
    이정도 채비면 손맛터에서 못끌어내는 고기가 없더군요.
    말씀하신것처럼 목줄의 두께도 찌올림에 많은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엔 목줄을 적은호수를 사용해봐야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낚하십시요.
    로치 08-04-08 11:31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드린정보로 재미를 보셨다니 저도기뻐네요 ㅎㅎ.

    제가 낚시를 했다면 3분할채비를 한낚시대를 사용했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채비에 좀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는것도 봉돌이 바닥에 누워있는지? 아님 서있는지?

    이점도 고려를 해봐야합니다. 봉돌이 바닥에 누워있는 전통바닥채비라면

    찌가 내려가는일은 거의 없습니다.

    찌맞춤시 케미가나오게 맞춤을 하셨다면 케미를 물에잠기게하거나 케미꽂이가 나오게한다치더라도

    봉돌은 떠있거나 바닥에 서있는격이 됩니다.

    저수온기 입질이 약하다고볼때 찌움직임이 미약할수밖에없지요..바늘또한 커다던지 굵다던지하면

    붕어가 이물감을 느낍니다. 바늘은 작고 가벼운 다나고 또는 이두메지나 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고기의 입질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잉어나 향어는 거의 바닥 수평인상태에서 입으로 흡입합니다.

    한번흡입을 했다가 뱃어버립니다...이때입질이 한마디내에서 깐죽거리지요.

    뱃어내는과장에서 바늘이 입에 걸립니다 그러면 잉어는 뒤로후퇴하거나 머리를 반쯤들다가 돌려버립니다.

    이때입질이 들어가거나 1-2마디올리다 들어가버리지요 챔질타이밍입니다~!!

    향어도 비슷합니다.

    붕어는 짜장과 토종이 완전히 틀립니다...

    짜장과토종모두 30도~45도 각도에서 입질을 합니다.

    짜장은 흡입을 하고서도 움직임이 미약합니다.

    짜장은 흡입후 서서히 수평을 유지합니다 ,,,이때찌가 예신없이 서서히 올라오지요.

    토종은 입이길어서 흡입력이 강합니다..흡입을하면 찌가 반마디 내려갑니다.

    이물감을 없앨려고 흡입과 뱃음을 반복하며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이때 찌올림이 2단3단 멈춤거리다 쭉~올립니다.

    물른 모든 붕어들이 그렇다는것은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이런입질 성향을 보이더군요.

    제가 10여년전 낚시가게를 할당시 횟집에서볼수있는 큰 수족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잡아다놓은 여러고기들을 보면서 채비와 미끼를 연구한적이있습니다.

    먹이 흡입과정을 관찰한 결과를 말씀드린겁니다..

    미력한 답변 이였습니다만 참고되셨어면하네요..

    항상 대박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전설처럼 08-04-08 12:09
    로치님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분할채비로 꼭 올해 좋은성과 거두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날 제 봉돌은 아주 살짜쿵 바닥에 닿을정도만 맞추어서
    들어가는 입질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발갱이급들이라 그러한 입질형태를 보인 것 같군요.
    근데 짜장붕어들도 비슷하게 입질을 하더군요.ㅎㅎ
    오히려 조그마한 발갱이들이 깔끔하게 두마디정도 올려주더라구요.
    분할채비,,요거요거...
    땡깁니다...저한테 입질이 슬슬 옵니다..ㅎㅎ
    아 그리고 박카스는 계속 써보기로 했어요.
    다음엔 일행과 같이 가서 저만 박카스를 써서 조과를 비교해봐야겠어여.
    다녀와서 또 결과물 올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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