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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답변] 절대 고수는 찌올림보다 찌 끝을 본다

    붕어21 / 2003-06-10 09:53 / Hit : 13809 본문+댓글추천 : 0

    붕어낚시21 2003년 6월호
     
    현장고민/분명히 붕어 입질인데…, 헛챔질이네

    절대 고수는 찌올림보다 찌 끝을 본다

    정승은<본지 편집위원>


    "찌는 엄청 잘 올리는데, 도무지 챔질이 안되더군요. 남들은 월척까지 잘 낚아내는데, 저는 준척급으로
    두 마리 했습니다. 잔챙이 소행인가요? 아니면 찌맞춤이 잘못된 것일까요?"
    -대전에서 김길수.


    우리가 낚시터 현장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챔질'이 아닐까?
    물론 고수의 눈으로는 금방 원인을 찾아내고 바로 대처 할 수 있지만, 10년 정도의 짧지 않은
    낚시경력을 가진 꾼들도 정확한 챔질이 되지 않아서 헤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찌가 제대로 쭉 올라올 때, 그때 확 잡아채면 백발백중 낚일 것 것 같은 기분. 그렇지만 낚시란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지난호 '현장고민'에서 알아본 잡어 퇴치 요령에 이어 이번에는 '챔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찌를 읽어내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같은 저수지, 같은 포인트에 앉아도 하루에 서너 번은 붕어 찌올림이 바뀐다고 하지 않던가. 이것만 보더라도 각각의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붕어 찌올림은 저수지마다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같은 챔질 타이밍으로는 각 저수지마다 제대로 입걸림을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챔질에 따른 조력 구분


    초보 꾼

    까딱하면 잡아챈다


    찌만 올라왔다 하면 냅다 잡아챈다.

    찌가 높이 솟을수록 씨알 굵은 놈이라고 착각하는 시기다. 잡어의 찌올림인지, 붕어의 찌올림인지 판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므로 챔질 또한 서툴다.


     

    중급 꾼

    챔질 타이밍을 안다


    붕어 입질이 잡어 입질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떡밥과 지렁이, 새우 같이 미끼에 따른 찌올림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각각의 미끼에 대한 챔질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까지 안다.


     

    고수 꾼

    찌올림으로 바닥을 읽는다


    찌올림만 보고도 물속을 알 수 있는 단계.

    찌가 올라오는 상태, 낚인 붕어의 입술에 걸린 바늘 상태를 보고, '아하! 오늘은 붕어들이 미끼를 먹지 못해 안달이구나', '어라! 오늘 낚시는 쉽지 않겠는걸. 거의 꽝치는 날이구나'를 판단할 수 있다.

    찌올림만 보고도 그날 붕어의 활성도와 그날 낚일 붕어의 평균 씨알을 가늠하고, 바닥의 경사 유무, 수초나 뻘과 같은 바닥상황까지 읽을 수 있다.


     

    절대 고수 꾼

    상식을 깨는 챔질도 한다


    이 정도 실력의 절대고수꾼을 실제 주위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절대고수들은 찌를 보지 않는다. 찌 끝을 본다.

    찌 끝을 보는 능력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 무릎을 탁 치며 깨닫는 것이다.

    찌 끝을 볼 수 있는 눈이 트이면 물 속 붕어의 입 속에 미끼와 바늘이 어떻게 위치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정확한 챔질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 능력의 절대 고수급 수준에 이르면 챔질 타이밍에 관한 한 자유롭다. 소위 꾼들이 말하는 새우 찌올림은 정점에서 챔질해야 한다는 정석도 깨뜨릴 줄 아는 단계다. 단 한마디 찌올림에도 잡아 챌 수 있고, 찌 몸통이 다 올라와 둥둥 떠다닐 때도 잡아채는, 그야말로 상식을 벗어난 챔질하기도 한다.


     

    자,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예시 1> 새우미끼를 썼을 때

    '까딱' 한 마디에도 입걸림


    새우 미끼에 단 한마디 찌올림을 보였는데, 잡아챘다고 가정하자. 35cm 짜리 붕어를 걸어내는데 성공을 했는데, 마침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력 30년의, 자칭 낚시도사가 타이른다.

    "새우는 말씀이시. 찌가 다 올라온 정점의 순간에 때려야 된단 말이여. 너무 빠른 거여."

    정말 챔질이 빨랐던 것일까?

    아니다. 35cm 짜리 붕어를 걸어낸 이 낚시꾼은 단 한마디 짧은 찌올림이었지만 찌 끝을 보고 붕어가 목구멍 속까지 새우를 꿀꺽 삼켰음을 알았던 것이다. 더구나 물 속엔 억센 수초 줄기의 '벙커'가 있어, 챔질한 후 붕어가 몸을 돌릴 틈을 주지 않고 끌어내야 했던 것이다.


     

    <예시 2>산(밭)지렁이를 썼을 때

    찌가 둥둥 떠도 본 채 만 채


    찌가 몸통까지 쭈욱 다 올라와 넘어질 듯 둥둥 떠다니는데도 잡아채지 않는다면 옆에서 다들 '미친 놈 낚시'라고 한 마디씩 하며 난리를 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챔질이 너무 늦은 것일까?

    산 지렁이처럼 부피가 큰 미끼는 찌올림 폭만 봐서는 확실한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제아무리 찌올림이 멋들어지고, 찌 몸통까지 다 올라와 주춤하는 정점의 순간에 잡아챈다 하더라도 정확히 입걸림이 될 확률은 3분의 2밖에 안되다. 부피가 큰 대형 붕어용 미끼는 붕어 입안에 쉽게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찌가 많이 올라왔거나 정점의 순간에 챔질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 찌 끝을 읽을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이처럼 '찌 끝을 볼 수 있는 눈'이 트이면, 미끼와 바늘이 붕어 입 속에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챔질에 따른 조력 구분

    붕어는 바닥의 미끼를 발견하면 미끼에 가까이 접근해서 이것이 먹어도 좋은 것인지를 일단 탐색한다. 툭툭 건드리듯 살짝 흡입하고 뱉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찌는 반 마디 정도 고물거리며 움직인다. 이것이 예신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개체수가 몰려 경쟁적으로 먹이 다툼을 벌일 때가 있다. 이 때의 붕어는 미끼를 그냥 덥석 먹어버리며, 찌에는 예신 없이 바로 본신만 나타날 때가 많다.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탐색을 끝낸 붕어는 미끼를 흡입하는데, 이때 붕어는 바닥과 45도 각도로 거꾸로 있는 상태다. 45도 각도로 거꾸로 서서 옆 지느러미로 미끼 쪽에 물살을 일으켜 미끼의 반응을 보고 난 후 드디어 미끼를 입안으로 흡입한다.


     

    봉돌이 들릴 때 찌 상승

    대부분 챔질은 정점에서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 붕어는 물과 함께 미끼를 후욱 빨아들이는데, 이때 바닥에 닿아 있던 봉돌이 떠오르고, 찌가 솟기 시작한다.

    먹이를 입에 넣은 붕어는 옆 지느러미로 살랑살랑 물살을 일으켜 몸을 수평으로 바로 세운 후, 다음 동작을 취하기 위해 잠시 멈칫하는데, 바로 이 순간이 챔질 타이밍이다. 찌가 쭈우욱 올라와 멈칫하는, 꾼들이 말하는 '정점의 순간'이다.

    잔챙이 붕어는 먹이를 입안에 넣고 거꾸로 선 그 자세에서 그대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이 때는 당연히 찌올림 속도가 빠르다.

    반면에 월척급 이상 대형 붕어는 먹이를 입안에 넣은 후 거꾸로 선 자세에서 몸을 수평으로 바로 세우는 동작이 더디다. 때문에 찌가 움직이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 이때 바위에 눌린 듯 느릿느릿 찌가 솟구칠 때 꾼들은 피가 멎는다고 한다.

    이 정점의 챔질 타이밍을 놓치면, 입 속의 이물감 또는 봉돌의 무게를 느낀 붕어가 미끼를 확 뱉어버린다. 솟아 있던 찌가 다시 스르르 가라앉거나 멈추는데, 이 때 우리 낚시꾼들은 허탈함을 느낀다.

    붕어가 간혹 입안에 이물질이 느껴져 확 뱉어내면서 화들짝 달아날 때, 물 밖의 찌는 느닷없이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도 챔질의 순간이다. 솟아 오른 정점의 순간에 챔질하면 백발백중 붕어 윗입술에 바늘이 꽂힌다.

    바늘이 붕어 옆 입술이나 아래 턱에 걸려 있다면 챔질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 낚시 선배들은 윗입술에 바늘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붕어는 바로 풀어주거나 스스로 월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낚시바늘은 그 역학적인 구조상 낚싯대를 잡아채면 바늘 끝이 항상 위쪽으로 향한다.

    만일 여기에 대해 정 궁금하다고 생각된다면, 실험을 해 보기를 권한다. 낚싯줄을 맨 바늘 앞에 진공청소기를 갖다 대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찌올림⇒헛챔질 이유 5


    이 글 전문에서 대전에 사는 김길수씨가 보내온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 중 하나다.


    1. 잔챙이 붕어일 때


    잔챙이는 찌올림이 빠른 편이다. 찌가 솟는 속도가 빠르고, 가볍다면 잔챙이 붕어나 피라미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


    2. 미끼가 너무 크거나 작다


    지렁이를 너무 많이, 또는 길게 늘어뜨려 꿰었을 때, 씨알이 잔 붕어가 그 미끼를 한입에 흡입하지 못하고 지렁이 끄트머리를 물고 있어도 헛챔질이 된다. 이와는 반대로 미끼가 너무 작아도 찌올림이 가벼워 설 걸릴 수 있다.


    3 바늘이 작다


    월척급 이상 대형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 바늘이 작으면 챔질이 잘 안 된다. 바늘이 걸리더라도 입술 언저리에 설 걸리면서 떨어져 나가기 쉽다.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송전지에서의 일이다.<무욕조행 참조>

    나는 그날 업무를 마치고 늦은 밤에야 현장으로 달려갔다. 먼저 도착해서 대를 펴고 있던 김성수씨에게 "입질 좀 봤어요?"라고 물었더니 "월척을 두 마리 하긴 했는데, 세 마리나 떨궜다"며 시무룩한 표정이다.

    "뭣이라~! 아, 그건 바늘이 너무 작아서 그런 겁니다."

    김성수씨에게 핀잔을 주고난 후, 나는 김성수씨의 바늘을 감성돔 3호로 바꿔줬다.

    한 시간 뒤, 김성수씨는 한 뼘이나 올라온 찌를 보고 한 호흡 멈춘 뒤 멋들어진 폼으로 잡아챘다.

    그런데, 그마저도 설 걸려 떨어져 나가 버렸다.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김성수씨는 다시 감성돔 4~5호로 교체하고나서야 제대로 된 입걸림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이날 우리의 낚시 현장 장면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한마디씩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잉어 잡을 일 있냐'고.

    그러나 이날만큼은 큰 바늘을 쓴 덕에 30마리가 넘는 월척과 4짜 붕어까지 낚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떡밥 낚시에 감성돔 4~5호 바늘은 상식을 깨는, 너무 큰 바늘이지만 이날은 월척급 이하는 낚이지 않을 정도로 굵은 붕어의 활성이 좋았고, 찌를 자빠뜨릴 정도로 붕어의 먹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4. 찌맞춤이 가볍다


    예민한 찌맞춤일수록 챔질 타이밍에도 여유가 없어진다.

    좋은 입질을 보기 위해 예민한 찌맞춤을 하는 것인데, 오히려 챔질 타이밍에 여유가 없다니?

    이 대목은 아이러니 하지만 맞는 말이다.

    찌맞춤이 가벼우면 손가락 만한 잔챙이가 입질을 해도 찌가 불쑥불쑥 올라온다. 피곤한 낚시가 되므로 차라리 적당히 무거운 찌맞춤을 하는 편이 낫다.


    5 목줄이 너무 짧다


    목줄이 너무 짧으면 찌올림이 경박스럽다. 목줄이 필요 이상으로 짧으면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부담을 느낀다. 찌올림 또한 가볍게 보이고, 챔질에도 여유가 없어진다.


     

     챔질 후 끌어내기

    챔질은 가볍게, 끌어 낼 때는 침착하게


    초보 꾼 중에는 벌떡 일어나면서 머리 위로 냅다 쳐들며 챔질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양어장낚시터를 다니며 잉어에게 여러 번 낚싯대를 뺏기면서 생긴 나쁜 습관의 결과다. 특히 수상좌대 낚시에서의 이런 챔질 자세는 좌대가 일렁거려 일행들에게도 민폐를 끼친다.

    챔질 자세는 습관처럼 잘 고쳐지지 않으므로 낚시를 배우는 초기에 올바른 자세의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붕어낚시는 손목의 힘과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해 살짝 당겨 부드러운 힘으로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강한 힘으로 잡아채면 줄과 채비가 물 속을 가르며 생기는 파열음이 생기고, 이 소리는 오히려 붕어의 경계심만 키운다.

    반대로, 수초지대에서 대형붕어낚시를 할 때 챔질은, 저수지를 뽑아 올리듯이 강력해야 한다.

    대형붕어의 입질이라는 예감이 들 때는 예신이 올 때부터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준비를 한다. 그런 후 20cm 붕어 정도는 등뒤로 날아갈 정도로 강하게 잡아채며, 대를 바짝 세워야 한다. 바늘에 걸린 붕어가 머리를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게 대형붕어낚시 챔질의 요령이다.

    그리고 큰 씨알을 낚아내려면 챔질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추는 느긋한 습관을 들이자.

    한 두 마리 덜 낚더라도 확실한 챔질로 완벽하게 끌어내는 것이 좋다.

    경험 많은 고수일수록 챔질이 안 되는 것보다 설 걸려 떨어져 나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일단 붕어를 떨구게 되면 굵은 씨알의 붕어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야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떨구더라도 채비를 넣은 큰 씨알의 지점에서 서너 걸음 벗어난 지점에서 떨구는 것이 월척을 낚는 요령이다.

    챔질 후 낚싯대를 곧추 세워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해서 연안 쪽으로 서서히 끌어당긴다. 붕어를 끌어 당길 때는 붕어의 '주둥이 부분만' 수면 위로 살짝 올려 공기를 먹인다. 공기를 먹은 붕어는 이내 힘이 반으로 뚝 떨어져 버린다.

    만일 너무 굵은 붕어가 걸려 공기를 먹였는데도 제압이 잘 안 된다면, 낚싯대를 그대로 세운 채 붕어가 힘이 빠지기를 천천히 기다려 공기를 한 번 더 먹이고 끌어내는 것이 좋다.

     

     

    사진설명

    1. 확실한 붕어 입질을 보고 챔질을 했다. 그런데…, 허탈하게도 맥없이 빈 바늘만 올라온다. 왜 그럴까?

    2. 확실하게 입걸림 된 붕어.

    3. 드물긴 하지만 간혹 작은 바늘이 펴지는 경우도 있다.

    4. 미끼가 너무 클 때, 혹은 잔챙이 붕어가 입질을 했을 때는 미끼의 일부분만 잘려나 갈 수 있다.

    5. 월척급 이상 대형붕어의 찌올림이라 판단했다면 두 손으로 낚싯대를 힘껏 받쳐든다.

    6. 입질을 받았을 때 벌떡 일어서는 습관은, 특히 수상좌대에서는, 일행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 황기택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10 10:54)

    소로스 09-08-20 03:35
    맞는 말슴,,ㅎㅎ
    헛방달인 09-09-09 08:31
    잘읽었읍니다
    cho5060 10-02-06 12:15
    참고해 보지여
    미지랑 10-06-17 13:51
    음....잘봤습니다
    물이슬 15-08-20 12:36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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