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을 통해 저에게 옥올림을 문의하셨던 분이 오늘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참 뿌듯하네요.
한 분이라도 뭔가 도움이 된것같아 기분이 상콤상콤 합니다. :)
마침 댓글로도 문자로도 전화로도 채비의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진을 첨부해서 다시 정리해볼까 합니다.
채비를 정리하자면
원줄 카본 2호
대형찌멈춤고무 2개 넣고 유동찌고무 넣고 찌멈춤고무 1개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찌에대한 셋팅은 끝입니다.
그 뒤로 찌 멈춤고무 하나 더 넣고 유동봉돌 넣고 찌 멈춤고무 하나 더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봉돌에 대한 셋팅은 끝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원줄에 오픈형 도래를 장착.
( 오픈형 도래를 쓰는 이유는 고무오링에 목줄을 연결해서 터짐 방지와 탈부착이 용이해서 찌맞춤과 수심측정을 수월하게 하고,
목줄이 엉킴이 생기거나 교환할때 쉽게 교환하기 위해서입니다. )
고무오링에 목줄을 연결한 15cm - 25cm 단차의 바늘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정리하면
카본 2호줄 - 찌멈춤고무 2개 - 유동찌고무 - 찌멈춤고무 2개 - 유동봉돌 - 찌멈춤고무 1개 - 오픈형 도래 - 고무오링 - 목줄
목줄은 나이론 1.5호줄로 사용합니다.
유동봉돌의 유동폭은 10cm를 줍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질문 주셨던 분들에 대해 답변을 정리해서 추가하겠습니다.
1. 떡밥이나 새우, 지렁이도 가능한가요?
- 가능합니다. 모든 미끼 다 쓰셔도 됩니다. 다만 떡밥은 챔질 타이밍을 한템포 빠르게 하시면 헛챔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옥수수 미끼는 바늘을 감추지 말고 옆꿰기로 바늘이 노출되는걸 추천합니다.
바늘이 감춰지면 입에서 빠지는지 정확한 찌오름에도 헛챔질이 나오는경우가 부지기수더군요.
2. 원줄을 꼭 카본 2호를 써야 하나요?
- 모노줄을 사용해도 관계없도 세미플로팅도 관계 없습니다.
제가 카본을 쓰는 이유는 자연지에서 다대편성을 주로 하기 때문에 카본줄을 쓰는것입니다.
만약 2대 3대만 펼치고 낚시를 한다면 저역시 모노줄을 쓸겁니다. :)
3. 카본 3호줄을 원줄로 쓰면 안되나요?
- 카본 3호줄로 원줄을 쓰셔도 무방하지만, 2호로도 충분히 대물들을 걸어낼 수 있고,
목줄을 모노 1.5호를 쓴다면 수초나 나무에 감긴다고 해도 목줄이 먼저 터지기 때문에 원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2호 이상의 카본줄을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2호까지는 그래도 직진성이 약한편이지만,
2.5호부터는 직진성이 강해 찌 표현이 눈에 띄게 둔감해지더군요.
그리고 수심에 따른 무게도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나구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4. 목줄을 꼭 15cm , 25cm 를 써야 하나요?
-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쓸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목줄 길이를 포기하고
더 짧게 쓰거나 더 길게 쓰며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기 떄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5cm , 25cm를 썼을때 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5. 유동봉돌 유동폭을 주는 이유가 뭔가요?
- 옥올림을 정확히 말하자면 긴목줄 바닥채비인데 긴목줄을 쓰는 이유가 이물감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봉돌이 한 번에 들어올려지는 것보다 유동폭을 주어 스무스하게 들어올려지는게 붕어의 이물감을 줄인다고
신혁진씨의 기사에서 배웠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기존에 원봉돌에 유동폭을 주지 않고 긴목줄을 사용했던 채비와는 다르게
찌가 올라오다가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고 뱉어버리는 경우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저도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때 이물감이 적어서일거라 결론짓고 또 결과가 논리를 뒷받침 해주니 믿고 10cm 유동폭을 주고 있습니다.
6. 분할채비로 스위벨을 쓰면 안되나요?
- 저도 처음에 해결사채비를 사용하며 긴목줄에 유동폭을 주어 사용해 봤습니다.
지저분한 입질이 많이 나오더군요.
빨리거나 꺼덕거리며 올리다 말고 하는 입질이 흡사 스위벨만 썼던 분할채비와는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위벨을 다 떼어버리고 무게가 적은 0.1그람의 오픈형 도래를 사용하고 나니
지저분한 입질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7. 양어장에서도 가능한가요?
- 손맛터는 다니지 않아 모르겠지만, 양어장에서도 조과가 월등히 좋았습니다.
질문이 더 있었지만, 질문과 답변은 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옥올림이라 불리는 긴목줄바닥채비의 가장 큰 장점은 붕어가 이물감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입니다.
유동봉돌부터 목줄을 카본줄이 아닌 나이론 줄을 고집하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기사에 나온 신혁진씨의 채비를 보면서 저는 원론적으로 고민해봤습니다.
이 채비가 조과가 좋은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이물감을 덜 느끼게 한다였고,
그 생각을 기본으로 채비를 다지며 지금의 채비에 이르렀습니다.
기존에 스위벨과 원봉돌, 해결사채비 등등을 사용하며 낚시를 했을때
아마 낚시인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일듯 합니다. " 에게~ 저거 올리고 말아? "
까딱 올리고 이물감을 느끼며 뱉어버리는 입질.
그런 상황을 끝까지 찌를 올려 잡는 상황으로 만들어주는게 이 채비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합니다.
붕어가 없는 곳에서는 옥올림이 아니라 옥올림 할아버지가 온다 해도 붕어를 잡아낼 수 없겠지요.
다만 붕어가 있다면 적어도 찌를 한목 두목 까딱하며 올리다 뱉어버리는 그런 상황을 덜 생기게 만드는 채비지요.
저역시 이 채비를 쓰며 손맛과 찌맛을 제법 느껴보긴 했지만,
이 채비보다 더 좋고 재미있는 채비가 나를 이해시킨다면 또다시 새로운 채비로 도전을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편의성과 조과에서 이 채비만큼 저를 설득시키는 바닥채비는 없는것 같아
지금의 채비로 마냥 즐겨보려 합니다.
채비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그때부터 즐기는 낚시는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채비를 믿고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
입질이 없으면 고기가 없나보다~
입질이 자주오면 고기가 밥먹을 시간인가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세월아 네월아 자연속에서 삶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값진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견해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긴 했지만,
단순히 조과 = 조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력이 오래되신 선배 조사님들이 어린 후배의 긴 설명을 보기에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부족함 많은 후배 낚시인이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썼으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자리피기 전에 5분, 자리 접은 후에 5분 주변 자리를 청소하는 멋진 낚시인이 됩시다. :)
찌맞춤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먼저글에 케미꽂이 상단에 수평 맞춘다 되어있ㅅ던데요.
바늘 달고 하나요?
실제 낚시할때 찌는 몇 목 내놓고 하는지도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