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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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대를 접으며"..느끼는것들

    하늘피쉬 / 2006-03-10 23:15 / Hit : 8690 본문+댓글추천 : 0

    "" 대를 접으며 느끼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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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에 서서 나의 마음속 깊은곳과.. 동시에 저곳 수면너머로 조용히....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대물이 모습을.. 보여 주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시간이 흘러 갈수록.. 기대되는 붕어의 모습이... 마음속의 작은 바램만큼이나...어느새 커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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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어오는 바람결에 ... 온갖 상념의 흔적들이 ..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립니다...
    작은찌의 몸부림 하나에도.. 나의 눈을 통한 신경이.. 집중 되어지는것을 느끼며..
    지치고 힘든 삶의 잔재를 잠시나마.. 아주 잠시나마... 머릿속에서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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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새운 시간이 흘러... 지나가고... 어느새 나는 내 마음속의 낚시대를 조용히 접습니다....
    이곳에 와서 .. 처음 대를 펼때 만큼은 아니지만.. 대를 접는다는 것은.. 항상 아쉬움과 미련
    을 동반하고... 또다른 기대감을 불러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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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들은 낚시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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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끝에 오는 찌의 움직임에.. 취하시는지..
    대끝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생명감의 전율이 좋으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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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雲"을 표현하면서... 흔히 속된 표현으로 말하자면... "風"이 끼였다고 합니다..
    떠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것을 찾아 다니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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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를 좋아하고.. 대를 드리울때.. 혹은 대를 접으면서.. 느끼시는 많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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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속에서.. 님들은 "風" 의 기운을 느끼시나요?
    ( 바람따라.. 물따라... 흘러라..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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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낚시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타고난 운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계절이 바뀌고, 집안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장비들을 가끔씩 보면...
    당장에라도 차를 몰고 떠나고픈 심정은... 어쩔수가 없네요....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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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고기를 잡는 방법이 있지만.... 달랑 한두대 만이라도.. 수심을 향해서 드리우고...
    기다림을 가지고픈것은.. 나의 정서나.. 님들의 정서가..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고...
    낚시 그자체를 즐기기"를 바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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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낚시는 명상과 사색에 빠지길 잘하지만.... 마음속과 뇌리속에서는....
    언제나 보다 분주하고.. 바쁜.. 활동량이 많은 레크레이션이고...
    좋은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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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를 쳐서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고... 샤워후에 몸이 가뿐해지는것을.. 느끼는 것처럼............
    낚시대를 접으면서.... 웬지모를...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속의 가뿐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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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을 둘때나... 낚시를 할때... 한곳에 매진할때에는..... 예전에.. 늘상... 담배를 폈습니다......습관처럼...
    하지만 이제는 낚시가 저에겐...좋은 친구이고.... 낚시를 통해서 얻는것은....
    삶의 활력과.. 심신과 모든오감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니까....담배를 피지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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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도 처음에는 낚시라는것이 자연과 가까운 취미인지라... 좋아했네요... 하지만...점점 혼자인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싫어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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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낚시를 떠날때... 당당히 말합니다.. "나 마음의 운동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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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습의 저를 보고... 사랑스런 집사람은.. 이제는... 피~~식~~!!! 웃기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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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있어서의... 사춘기 시절과. 힘든시절에는... 삶의 존재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내가 왜 사는걸까?" ... 시간이 흘러...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어느새...
    힘든 사회생활을 통해서.. 삶이란 큰 무게감을 느끼면서... 점점 잊혀져 가네요.....
    나이가 들면서... 책임과 의무가 .. 존재의 이유가 되어갑니다.............................

    님들은 잠에 드시기전에.. 무슨 생각을 떠올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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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물가에 서서.. 대를 드리우면서.... 월척을 잡는 상상을 하는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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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기전에 떠올리는 생각이.... 그사람의 바램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일상을 마치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 저멀리 여행을 떠날때........
    차비로 제가 지불하는 생각이.. 만약에 물이 속해져 있는 세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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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바로... 낚시를 영원히 떠나지 못하는.... 님들도 저와같은.. "風"이 있는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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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을 둘러보면... 많고도 많은... 취미생활이 있습니다.......
    근데..왜 하필..나는 낚시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것도 대물낚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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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등에는 언제나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고... 좋은길이 아닌 질퍽한 길만 다닙니다....
    끼니는 직접.. 손수.. 시간을 맞추어..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결코.. 깨끗하지도 않으며.. 어떨때는 느끼기에.. 칙칙하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도 어렵고.. 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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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누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미쳤다"고 까지 합니다...
    정말 중요한것은.. 힘들게 일전을 마치고.. 집에 들어설때... 절대 정숙하면서...
    조용히 .. 식구들 방해하지 않고 .. 숨을 죽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인 저만 낚시를 좋아하지... 식구는 싫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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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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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저는 낚시라는 취미를 버릴수가 없네요... 님들도 그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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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를 접으면서......느끼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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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작년에만 하더라도... 대를 접으면서.. 항상 혼자 속으로 되뇌입니다..
    " 이젠 그만해야지..." , " 더이상은... 취미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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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잠들전에 찾아오는.... 생각에는... 언제나.....
    마음속의 찌가 올라옵니다.... ( 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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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져버릴수는.... 없는....... 저의 낚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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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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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낚시를 통해서... 나에게 유익하게 할수 있을까?? ....
    그 해답이...바로...
    "마음의 안정과... 삶의 여유로움을 푸는... 즐기는 낚시를 하자~!"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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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고행을 행하는...지인들이나..중생들처럼..
    저도... 定道 를 찾기위해서... 고심해 봅니다... 이미 나에겐 버릴수 없는 낚시에서... 낚시의 定道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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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에서... 어는 한 부분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성격... 몰입하면.. 최고가 되던지.. 꼴찌가 되던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사회에서 통용되는 잡기에는 다들.. 능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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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의 공감대가 같다는 것은...그사람의 생각이.. 벌써.. 나와 근접했음을... 말하네요...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友"를 둔다는것은... 외롭지 않는 인생을 의미하고... 홀로서기에.. 버팀목을 둔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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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를 펴서.. 찌노림의 끝에... 붕어를 잡는 순간....
    집걱정 / 직장걱정 / 건강 / 돈걱정... 하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요?
    낚시를 할때 만큼은.. 누구나.. 하나의 정신으로 몰입해서.. 마음이 편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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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체間의 먹이사슬 처럼.... 붕어와...나의 대결... 붕어는 목숨을 담보합니다..
    저는 그냥..여유로움으로 맞섭니다... ( 물론 붕어는 다시 집으로... )
    남자라면.. 사냥이나.. 이런 잡는 기술에 호감을 갖는것이 당연하고.....없다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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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배우는 과정이나... 습득에서.. 자신이 어떤 정립된 생각으로 낚시를 접하느냐?가 .. 문제지만...
    만약..좋은 조우를 통하거나.. 어릴적부터 배웠다면..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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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즐기는 방법중에는........ 낚시전.. 출조전의...준비과정과... 장비손질이 있는것 같네요...
    손수 바늘을 묶고.. 심지어 만들어.. 사용해 보기도 합니다... 낚시후.. 일일이.. 많은 손길로...
    장비들을 정렬할때도.... 이런 부류의 재미도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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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나.. 집의 가전기구들 등등에.. 대한 관심은 .. 낚시장비에 비하면... 영~!...
    그만큼.. 사랑하고 애착심을 느낍니다.. 고가의 장비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저에겐 싸구려
    낚시대가.. 고가의 TV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님들은 어떠하신지?? 정도의 깊이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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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청소를 합니다.. 비싼 전기제품 물들어가서.. 고장나거나.. 부엌에서 깨지는 소리에도.. " 무덤덤 "
    집사람이 베란다에서 그만... 낚시장비를.. 떨어뜨리면... 온신경이.. 예민해 집니다....
    이런 이유가... 나의 정성과.. 애증이.. 깃들어진.. 소중한 가치의 기준이 부과된... 낡은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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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風"으로 부터 나를 지탱해주고... 나의 갈증을 해소해주는...영원한 나의 소중한 "友"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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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납니다... 낚시를 하러... 이제는... 레벨이 UP?.. 수양의 정도가 깊어져...
    항상 마음을 비우고 갑니다.. 편하게... 고수가 되는 첫번째 관문이.... 마음을 비우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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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과를 초월하고... 고가의 장비에 초월하고... 경력이 있는 애착심을 중시하고.... 취미일뿐.....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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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집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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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을 겪고.. 마음의 평정을 찾은 내가 가야할곳..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가에 서면... 반겨줄 붕어가 있고... 눈치를 보면서 귀가하지만.. 따뜻한 내공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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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나마 방황하던..."風雲"의 기운을... 나의 友을 통해서... 마음의 치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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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꾼과선녀 06-03-11 13:21
    하늘피쉬님
    낚시를 마음의 운동이라 하셨죠.
    공감합니다.
    좋은글과 그림들 잘 보았습니다.
    개지비 06-03-11 15:51
    좋은글 ..공감이 가는글...잘보고갑니다..
    즐낚하시고 건강하시기를...........
    탈퇴한회원 06-03-11 20:32
    화랑전에 참관해서, 좋은글귀를 보는듯 합니다.
    님의 낚시예찬에 대한 좋은글들이 낚시를 못가는 심정에 더욱 불을 짚이는군요.
    월척이란 사이트에서 이렇게 낚시에 관한 수필적인 에셋이를 보는것이 정말 좋네요.
    감미로운 음악과, 선정된 깔끔한 화보, 일상적인 글들에서 생활의 활력을 봅니다.
    건강하시길.
    월희망 06-03-11 23:46
    좋은글...많이 공감하고 봤습니다..
    비록 고가의 낚시대는 아니지만...고가의 전자제품보다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비단 저뿐이 아니라는걸 새삼스레 느끼며..아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방랑붕어 06-03-13 03:48
    낚시란 취미로 인해 이처럼 아름다운 글을 접할수 있는 것에
    제겐 또 다른 낚시의 매료에 빠져 들게 합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좋은글,,가슴 깊이 담고 갑니다,,,

    전에 올려주신 좋은글에도 뒤늦게 감사드리며 잘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낚시,,,행복스런 낚시취미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탈퇴한회원 06-03-13 22:04
    정말 좋은곳이네요
    돌돌이 06-03-14 10:18
    "하늘피쉬님"
    낚시예찬 공감할수 밖에 없네요,,ㅎ

    다음 출조를 위해 수초낫을 숯돌에 가는 그순간 왠지 모를 뿌듯함이
    왠지모를 기대감이 작은 미소를 만듭니다,

    야간전투장을 향하는 차안에서의 담배 한모금 아예 통째로 자신으 띄워버려죠,

    아담한 소류지 부들군이 시야에 들면 벌써 498을 서너수 망에 담구지요,

    불 밝힌 케미컬라이트 부들 치맛자락에 드리우면 세상에서 제일 이쁜 샥시를
    감상하느냥,,,흡족함에 몸서리 쳐지지요,

    우야다 치마자락이 무거운 어둠을 뚫고 솟는 순간 심장은 박동을 멈춥니다............

    요까이,,,,,,,,,,,,,,,,,,,,,,,,,,,,
    좋은글 늘 감사하고 잘 읽고 있습니다,,,,,,,,,,,,,,,,,,,,,,,,,,돌돌이초심

    대물킬러 06-03-15 21:01
    하늘피쉬님은 아마도 상당한 경지에 이른듯.......
    이제 하산 하심이 어떠한지요^^

    좋은 글 맘에 와 닿는 글 잘보고 감니다
    늘 건강 하시고 안출 하십시요
    하늘피쉬 06-03-21 00:17
    낚시꾼과선녀님!! / 개지비님!! / 레인보우님!!
    / 월희망님!! / 방랑붕어님!! / 무쏘님!! / 무상초(돌돌이님)!! / 대물킬러님!!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지만... 멋찐 낚시보다는.. 집착의 낚시를 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님들은.. 아주 멋찐 낚시를 하시는... 여유가 있는... 분들같습니다..
    님들은 또.. 아마..잠드시기前에... 낚시의 향수를 아주 가끔씩은 떠올리실 분들 같고...
    나만의 미지의 소류지를 꿈꾸시기도 하겠지요?... 그만큼..자연을 사랑하시니..

    붕돌 06-03-23 22:52
    하늘피쉬님!
    우리 모두가 조선의 길에 접어드는 그날까지 노력합시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씀 잘 듯고갑니다
    저녘놀 06-03-24 01:10
    감동입니다^^
    하늘피쉬 06-03-27 14:03
    붕돌님! 언제나 좋은 화보조행기와 낚시노하우를 몰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녘놀님! 아름다운 아뒤만큼이나.. 자연을 그리워하는분 같네요..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내내 건강하시며.. 즐거운 일들만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쫑난타짜 06-04-03 17:41
    꾼의 생각은 역시 동일하고

    누가 뭐라케도 그 꾼들이 옆에 있으니 든든하고

    혼자가 아닌 누군가도 같은 하늘아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마음속 평안을 주신글 감사합니다^^ 꾸벅
    노랑붕어 06-04-10 12:07
    음악과 그림..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가끔은 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머리 운동이 아닐까요?

    잘 보고 갑니다.
    하늘피쉬 06-04-13 23:24
    쫑난타짜님!!님의 멋있는 정감가는 경상도식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타짜.. 동네친구들과..
    4car할때.. 저를 보는듯 합니다. ^^*
    노랑붕어님!!노란색은 신비의 색깔.. 신비한 붕어를 찾고 있는...님도 저와 .. 같은 마음이네요^^
    이이사 08-03-26 14:43
    가고싶네요 저런곳...
    박통 08-05-01 15:08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곳이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달구지220 08-06-26 10:06
    너무 좋습니다~~~~~~~~~~^^
    늘설레이고싶다 19-09-09 16:21
    많이 공감가고 와닿는 글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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