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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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기3

    꾼들의낙원 / 2015-07-24 22:53 / Hit : 4441 본문+댓글추천 : 3

    3.
    배양을 통해 최초의 백신이 내게 투입 되었다.
    증상의 호전에 대해 권박사와 연구진은 반신반의 하고 있었다.

    실험대 위 24시간을 쉼 없이 나를 관찰하는 적외선 카메라는 내 몸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온도 측정과 표본을 중앙 컴퓨터로 전송했고 몸의 각 부분을 담당하는 기계장치와 반응에 따른 약물 투입을 준비하는 주사바늘과 각종 용액이 담긴 시험관과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 호스가 내 몸에 부착되어 있었다.


    스크린을 통해서 연구진은 내 육신이 일으키는 화학적 물리적 반응을 체크했다.
    하지만 신체 내부로 부터 근육과 뼈를 뚫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통제할 수 없는 힘이 곧 내 영혼을 지배하리란 사실을 나는 알았다.
    권박사와 연구진은 그것을 매우 우려했다.


    변화의 수치를 제어하고 피부를 재생하는 약물이 더 이상 내 안에 잠재해 있는 괴물을 제거 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면 초유의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내 몸에 달려 있는 기계장치와 주사바늘과 각종 관찰과 약물 투입을 위해 부착된 호스가 금이 가거나 오작동을 계속했고 균열로 떨어져 나가고 있음을, 그 이후로는 아무도 나를 통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잠재 의식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괴물,
    지독한 악취가 나의 코와 뇌리에서 분비되고
    있었다.



    그리고 등줄기로 부터 솟아난 뿔과
    붉게 충열된 눈동자의 홍체와 각막
    내 몸은 변태를 통해 다른 차원의 무시무시한
    생명체로 탈바꿈 하는 중이었다.





    '물 물, 물 좀 주시오......'
    타는 목마름과 불두덩 가슴 밑바닥을 죄여 오는
    갈증으로 계속적인 헛구역질을 동반한 발작이
    일으나고 실험실의 유리 창이 박살나 버렸다.


    '물을 달란 말이다. 속에서 불이 난 것 같아,
    오장육부가 타 들어가는데 어서 물, 물을

    달라고 , 이 개자석들아!!!! 물을 달라고



    혈압수치가 250을 넘고 맥박 또한 이미 그 한계를 넘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비상벨이 울리고 내게 달려온 네 명의 연구원들은 나의 사지를 잡아 누르고 신경 안정제를 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곧 그들은 우두둑 거리며 피부를 뚫고 나오는
    괴상망칙한 돌기와 빨판과 물갈퀴와 채칙이
    달린 내 몸에서 돋아난 촉수에 의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안전 요원을 투입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
    마취총과 테이건을 쏘아서라도 막으란 말이다"

    권박사의 얼굴은 이내 공포로 뒤덮히고 있었다.









    '두고 보자 이 놈!!!! 꼭 물가에서 보자 이놈!!!'


    빨간 섬광이 날아오고 섬광 사이로 조명탄과
    총알이 빗발처럼 날아 들었다.
    내 발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뻘 속에 꼼짝할 수
    없이 빠져서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깊이
    수렁속으로 잠기고 있었다.

    암흑의 수렁,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악취가 풍겨왔고 두 개의 발광물질이
    위협적으로 출렁거리며 압도감으로 나를
    짓눌렀다. 악취는 강렬해졌고 암흑으로
    부터 나온 존재는 송곳니를 드러낸 채
    험악하게 웃고 있었다.


    "내가 그랬지. 반드시 보자고, 절대로 넌
    내게서 달아날 수 없다고...... 포획한 사냥감을
    지난 50년 동안 놓쳐 본적이 없는데 감히 애송이가
    나를 놀려............."


    할머니였다.
    그 날 구판장 앞에서 한 손에 식칼과 다른 손에
    낫을 들고 자동차를 쫓을만큼 놀라운 스피드로
    질주했던 할머니, 아니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던 저수지의 괴물,
    숨이 막혀 왔다.


    "왜 나를 이토록 괴롭히는 겁니까 왜.....무엇 때문에



    " 이 놈 그것을 아직도 모르느냐, 네 놈은
    산신령을 노하게 만들었고 천년의 제단을 쌓아
    드디어 용이 되려고 한 나를 또 다시 이 저주 받은 땅에서 영겁의 시간과 업보를 다하도록
    만들었으니 네 놈은 나를 대신해서 죽어야 겠다."


    ''물에 숨어 선량한 사람을 물 속으로 끌어 들이고 목숨을 빼앗는 것이 정녕 하늘의 뜻이란
    말이냐. 그런 악행을 일삼는데 어찌 용이 된단
    말인가. !!! 믿을 수 없다. 이 지옥에서 온 괴물아!!!


    일그러지고 더욱 흉악스럽게 변한 괴물의
    얼굴에 살기가 서렸다.


    " 가소로운 놈!!! 네 놈이 감히 겁도 없이 내 꼬리를 잘라,! 그날 밤 네 놈이 잘라버린 꼬리가 아니라면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 나는 하늘로 승천할 수 있었다. 천년의 약속을 네 놈 때문에 망치고 말았으니 너도 이제 저주를 받아야 한다.


    너는 영원히 그 고통 속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순결한 영혼을 구하지 않는 한
    끔찍한 살육을 되풀이 해야만
    할것이다.뼈를 녹이고 살을 녹여서라도
    그 죄값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네 놈의 엉덩이에 찍인 낙인은 그 증거이니라".



    " 아니 아니야, 절대로 안돼, 낚시를 좋아한 죄 밖에 없는 나를, ........ 내가 저주를 받아야
    한다면 .......내 불쌍한 아내와 딸 아이는
    어찌 살라고........ "


    그렇게 나는 괴물에게 발악했지만 괴물은
    오히려 간드러진 비웃음을 날리며 내 목덜미를
    잡고 숨통을 눌렀다.


    " 비열한 놈, 니들 인간이라는 놈들은 하나 같이 비겁하고 주제를 모르는구나.
    자연을 무단침입하고 함부로 훼손하고 살생을 밥먹듯이 하던 내 놈의 주둥이를 기어이 끊어내고 말리라".



    괴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괴물이 움켜쥔
    목덜미는 죄어들어 나는 점점 의식을 잃고
    있었다.







    거대한 유리막 속에 채워진 물 속에서 나는 깨어났다.
    흉칙스럽게 변해버린 팔과 다리는 굵은 쇠사슬로 채워지고 유리막 너머로 안전요원들과 권박사가 경계심을 가득 품은 채 나를 지켜 보고 있었다. 박사의 뒤에 아내와 내 딸 슬기가 처연하고도 슬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전력을 다해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강철쇠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 이건 결코 끝이 아니다'.

    주말엔숙자 15-07-25 02:57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꾼들의낙원 15-07-25 07:55
    주말엔숙자님 감사드립니다. 그냥 즉흥적으로 써는
    글이라 맞춤법이나 어감, 상상력의 깊이가 협소한 가운데
    읽어 주시고 또 댓글로 호응까지 보내 주시니 힘이 납니다.^^
    보라매님 15-07-25 13:37
    점점 흥미진진합니다 기대합니다^^
    연안 15-07-26 10:04
    대단하십니다.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꾼들의낙원 15-07-26 11:50
    보라매님 연안님 감사드립니다 ^^
    더운데 안출하시고 건강유지 잘 하십시오 ㅋ
    달구지220 15-07-26 16:07
    숨도 안쉬고
    읽어내려왔씸도....

    무더운 한여름의
    청량제이씸미더^^
    노벰버레인 15-07-27 02:40
    님의글은

    아래 글돠..이어 지네여


    정말.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즉흥..적으로. 쓰신다니


    깜놀..입니다


    시원한
    팥빙수. ....한그릇 사드리고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공기사 15-07-27 08:18
    시원한 글 입니다,
    추천 한방 누르고갑니다,^^
    붕어와춤을 15-07-29 11:01


    다음편은 밥 먹고 읽어야 겠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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