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낚시란 세월 낚기
戀歌
노을이 산허리에 걸리자.
푸른 비단에
붉은 피를 울컥울컥 토하며 쓰러지는 빛의 燒滅(소멸)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粒子(입자)들은
서해 깊은 바다로 떠나고
시간의 문을 똑똑 노크하는 어둠
대문을 열자 적막한 호수엔 어둠이 흐르고
초록과 붉은색 별들이 출렁이는 호수
긴장속 기다림의 시간은 초조하게 흐른다.
물고기는 잠이 들었나 석불이 되어버린 사람
기다림만 입질한다. 적막을 퍼 나르는 새 울음소리.
눈 맛도 없고, 찌 맛도 없고, 손 맛도 없다,
비오는 날이면 천장에 붉은 물줄기가 흐르고
역류하는 붕어들의 유영에 몸이 근질근질하던 시절
가느다란 대에
가슴에 품어온 소망을 미끼삼아
호수에 드리우고 물속 달을 낚고,
지나온 날들을 낚고,
수초 넘어 웅크리고 있는 현실을 낚는다
심해 깊은 곳에서
잠자다 눈비비며 떠오르는 불덩어리
수면에 퍼지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입자들
밤새도록 낚은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주고
내가 물고기를 낚았나
물고기가 나를 낚았나 내가 낚은건 꿈인가
물고기인가 빈 살림망엔 바람과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健康(건강)하시고
所望(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祈願(기원)합니다.
즐거우신 시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