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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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한 아저씨~!

    땟장수초 / 2020-12-19 02:21 / Hit : 14384 본문+댓글추천 : 5

     

    때는 제가 국민학교(초등)3학년때니

    아마 1973년정도 였을겁니다

    음성에서 소수면쪽으로 가다보면

    구라니저수지가 있었는데 ㅡ나중에알고보니

    구안리저수지였습니다

    그곳은 친구들과 막대기에 실 하나묶고

    바늘하나 달아서 지렁이를 꿰어넣으면 

    본명은 잘 모르겠는데 구구락지라고 하는놈이

    엄청  잘 잡혔었습니다

    비닐 봉지에 넣어서 아부지 갔다드리면

    최고의 효자였고 어김없이 2~30원씩 돈을 주셨는데  그재미도 쏠쏠했지요~

    각설하고~

    제위에 5살많은 형남이 있었는데 당시에

    어린데도 불구하고 대단한 꾼이었습니다

    그해 어느봄날에 형이 토요일날 학교마치고

    구라니 저수지로 낚시가자고해서 계획을했고

    드디어 토요일이 왔습니다

    교통수단이라곤 새까만 잠바리자전거~

    거기에다 비료푸대에 낚시대싣고 간드래챵기고

    나는 뒤에타고 형이 운전하고~

    음성읍내에서 구안리까지는 꽤 먼거리였고

    그당시는 완전 비포장길이었지요

    타본분은 아시겠지만 궁뎅이 다 나갑니다~

    아무튼 점심먹고 출발해서 도착하고 저리펴니

    해가 아직도 꽤 남았습니다

    간드레에 카바이트넣고 찌에 야광테이프 확인하고 밤낚시 준비를 했지요

    당시 낚시대는 헝겁에쌓인 대나무처럼 생긴것

    하나하나 끼워 맟추는것이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지고 본격적으로 낚시를하려하는데  뒤에서 자동차소리가나고 ~

    문제의 그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풍채좋고 딱 보기에도 돈이 많아보이는 사람

    이었습니다

    당시에 승용차니 잘나가는 사람이었슴이 틀림없을겁니다

    우리는 간드레 하나에 둘이 보고있는데

    이 아저씨는 간드레가무려 두개!!! 그것도

    멋드러진 스텐드위에다  좌우에 한개씩놓으니

    주변은 대낮같이 밝았지요

    낚시대를 꺼내는데 생전 보지도못한 지금 스타알의 쭉쭉쁍는 낚시대~~~

    형과나는 주눅이 들대로 들었지요

    다른데서하지 하필이면 우리옆애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요

    차에서 깻묵 두덩이와 절구를 가지고오더니

    빻기 시작합니다

    주위를 아랑곳하지않고 한참을 쿵쿵거리더니

    삽을가지고와서는 주변의 흙을퍼서

    깻묵 공그리시작~ 이어서 툼벙툼벙~~

    상상이 되시나요?

    낚시대도 무려 8대를 폈었지요

    이 호들갑이 문제 였습니다

    잠시후

    동네 원주민같은 덩치좋은 청년7~8명이

    도로에서 그곳으로 내려오더니

    다짜고짜 돌을주워서 그 아저씨 낚시찌있는곳에다 마구 던지는것이 아닙니까?

    나는 속으로 "아이쿠 일났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아저씨는  의외로 태연하게

    앞만보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참을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한마디없이 한참을 돌만던지던 청년들이

    재미가없던지 키득거리며 사라졌습니다

    잠시후에 주변을 휙 둘러보더니

    그아저씨의 한마디~

    ㅆ.....ㅣ.....ㅂ

    탱발이덜이구만~~~!!

    그 어린나이인 나애개도 아저씨의행동이

    얼마나 우습던지요~^^^^

    지금도 그아저씨의 묵직한 한마디의 욕이

    뇌리를 스치곤합니다

    어저씨의 참을성을 본받아서 그런지

    저도 억쑤로 잘 참습나다

    여러분!!

    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세상

    참고 삽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지금 그 아저씨 어디 계실까요~

         살아는 계실지 궁굼합니다^^


    한마리만물어봐라 20-12-21 11:51
    ^^
    '내가 낸데~' 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쭈글이었네요ㅋ
    밤에 낚시와서 주위민폐 오만상주고 그래도 한성격 있을줄 알았는데ㅋㅋ
    청년들이 얼마나 짜증났음 돌을 던졌을까요ㅋ
    힐링o 20-12-23 19:23
    청년들이 왜? 나타났을까요~
    물가에 가면 항상 겪는 올챙이들 설치는데
    예전에도 그랬군요^^
    0밥인지 주민들인지는 하는 행실에 달려 있겠지요~
    덕분에 잘~ 일구 갑니다.
    행복한바보1 20-12-25 23:22
    옛생각나요
    추억을 떠올리게한 글이네요
    붕어꾼꾼 21-01-13 14:54
    잘보았습니다.
    日月 21-01-13 21:23
    자전거... 운전 ㅎ
    비포장길 자전거 뒤에
    짐칸 엉댕이... 아작 ㅋ
    문장력이 짱이십니다
    요점은
    이미 이세상에 않계신
    그리운 추억의 아자씨?
    또 읽어봐야지 ㅎ
    큰소리새 21-01-27 12:22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쏙쏙갈2107 21-02-03 23:38
    잘봤습니다.
    고지비 21-02-14 12:51
    지금도 가끔 텃세하는사람들이 있죠...
    학자수 21-02-16 18:53
    잘 읽었습니다~
    수궁 21-02-19 14:01
    ㅎㅎ나팔간드래 옛시절이 그립네요
    잘 보고갑니다
    야설어록 21-03-13 07:59
    대바구니 살림망이 빠진걸보니..고기는못잡고 가셨나봐요
    잘봤습니다!
    kissman 21-03-17 20:29
    재미나네요
    즐감합니다
    양꼬치대창소주 21-03-20 21:00
    음성~~
    이재훈1187 21-06-02 17:26
    간드레..집에서 아버지 쓰시던걸 어릴때 본기억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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