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 여러개로 나누어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 하나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기묘한 꿈 이야기

    독존교 / 2022-07-22 10:55 / Hit : 7340 본문+댓글추천 : 14

    안녕하십니까.

    항상 무더운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기억이있습니다.

     때는 2005년 무더위가 한창인 7월말 이야기입니다.

    그당시 저는 일찍이 독립을하여 경남 양산에서 직장생활과 자취를 하였습니다. 

    직장 형님으로 낚시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최고였던것같습니다. 

    금요일 직장 ..

    " 형 내 오전하고 조퇴 한다. 윗대가리한테 말해라"

    " 낚시가나?"

    " 알면서 말라 묻노. 밥 묵고 간다"

    불편한 상사 때문에 눈치껏 조퇴를 하고 집으로오니 대략 오후 2시가 안되었더군요. 바로 낚시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날은 너무나 덥고 무더워 옷이 땀에 홀딱 젖어버려서 일단 집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낚시를 갈장소는 일찌 감치 정해놓았는데. 지도로 우연히 검색된곳.

    주변에는 논이고 뒷쪽은 소나무와 좀 더높은 나무로 둘러쌓인 무덤이 몇개가있고 그옆은 감나무밭이 있는곳인데 아마도 감나무밭에 물을 대는 용도의 대략 100평남짓 규모의 둠벙이지만 하지만 땟장과 마름이 잘자라있어 분명 붕어는 있을거라 생각되어 탐사차 가보기로 계획하였습니다.

    문제는 가는길이 주차한곳으로부터 논둑을따라 약 200미터 정도 걸어가야하고 낚시할곳이 무덤옆 나무밑에서 해야하기때문에 2.3칸 이하 짧은대만 가능. 또 누군가 낚시안되요. 라고 하면 한번정도 매달려보고 가라면 철수해야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집으로 와 찬물 한바가지 뒤짚어쓰고 선풍기 바람에도 땀이 흘러 낚시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냉동실에 생수도 몇병넣고 컴퓨터 게임을 좀하다보니 어느듯 저녁이 된듯 밖이 어둑어둑하길래 봉지에 얼린물  넣고 차로 갔어요.

    자취집은 주인집 주차장이 따로있어 제차는 항상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공터에 차를대는데. 

    터벅터벅 걷다가 80도정도 꺾인 길을 딱 도는데 흰색한복을 입은 할머니가 대문안을 보고 서 계신게 아닙니까.

    머리도 비녀로 꽂은 옛날 할머니 같은 모습.

    아무생각없이 휙돌다 그모습에 심장이 떨어질뻔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악~~~  " 얼마나 놀랐는지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할매 와 그라고있어예. 더운데 안에 들어가시소"

    계속 서있는 할매를 보고 봉지에 있는 생수한병을 옆에 두고 잡수시소하며 낚시를 갔습니다.

    짐은 최소한 간단히. 짧은대 서너대와 받침대를 파라솔가방에 넣고 의자와 얼린 생수병이 담긴 봉지와 지렁이한통을 들고 모자에 달린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고 눈뚝을 걷는데 와~~덥기도 덥고 개구리도 밟히고 미끄럽고 몇번 넘어질뻔하며 간신히 무덤을 지나 자리를 잡았습니다.

    땀이 땀이 줄줄줄줄 ..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마름 틈사이로 지렁이를 끼어 던지니 6치 정도되는 황금색 붕어를 시작으로 고만 고만한 사이즈의 붕어가 숼세없이 낚입니다. 

    한번씩 낚시대른 끌고 가는데 . 사이즈가 8치를 넘지 않더군요.

    황금을 두른 순진한 붕어들 덕분에 두대의 낚시대로도 바빳습니다.

    시간은 어느듯 자정을 넘어갈때쯤 입질도 잦아들고 어디서 불어오는지 서늘한 바람에 잠이 오더군요.

    체력이 좋은건지 잠이 없는건지 밤낚시를 가면 아침까지 찌를보는 스타일인데 오늘따라 눈꺼풀이 무거워 의자를 뒤로 젖히고 찌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꿈에 분명히 낚시를 하는데 아까 낮에본 할매가 나와서 "퍼뜩 가거라" 이러시는겁니다. "예. 뭐라꼬요" 

    " 퍼뜩 가거라 안카나" 하면서 때릴듯이 앞으로 오시는데 헉헉 거리면서 잠에어 깨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하고 속이 답답해서 구름과자에 불을 붙이는데 . 물방울 하나가 팔에 떨이지는데 뭐고.. 뭐고 ? 하는데 비가 오더라구요.

    비예보도 없어 파라솔도 안가져왔는데 소나기라 생각했지만 이거는 물에 빠진 생쥐가 될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고민 고민끝에 대를 접고 철수를 하는길에

    논뚝이 젖어서 어찌나 미끄럽던지 다이빙을 하며 논으로 처박히길 두번째..

    욕이 뭐 ㅋㅋ 옷에는 흙과 논뻘이 다묻고 . 거지가 따로없더라구요.

    생수로 팔만 대충 씻고 은박 돛자리를 시트에 깔고 운전대를 잡으니 꼴이 진짜 ㅋㅋ 땀에 진흙에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그시간이 새벽 2시가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가 샤워를하고 잠에들고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 볼일을 보려고 골목을 가는데 할매가 서있던 집에 근조등이 달려있더군요.

    허..   잠시 머리가 복잡해서 뭐지 하는데.

    상주로 보이는 분이 담배를 태우러 나오시는데.

     머리를 조아리며 . 안녕하세요. 죄송한데요. 혹시 할머니 돌아가셨는교.

    아니요. 부친이 세상을 뜨셨다고...

    아이고. 할매는 우짜능교.. 카는데 무슨 할매요.라고 다시 묻더라고요.

    예?  내가 괜히 알지도 못하는 얘기를 했나싶어서 아닙니더. 했는데.

    한번더 물어보시길래 할매가 대문앞에서 뒤돌아 서계시더라고  말씀드리니 

    돌아가신 우리 어무이 같은데예. 아부지 모시러왔는갑다 카면서우시더라고요.  

    그러고는 볼일을 보러가는데. 이건 뭐.. 내가 본 할매가 귀신인가. 에이 아니겠지.. 어이가 좀 없어서 .. 아니다라고 결론만짓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후 또 바쁜 일상으로 두달뒤 .. 전에 개고생한 둠벙으로  짬낚을 가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낚시했던 자리에 굵은 소나무 가지가 꺾여 주저앉아 있더군요.

    비가 와서 무게를 견디지 못한건지 그 굵은게 꺾여 있더라구요.

    제가 그때 할매 꿈을 꾼 그때인지 모르겠지만 .. 할매가 가거라했던 꿈..

    아마도 그날 시원한 생수한병과 저의 인생을 바꾼 꿈이였나봅니다.

    거의 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이날의 기억과 둠벙에서의 추억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귀신은 누구나 본다고합니다. 다만 구별하지 못할뿐..

    전 귀신의 존재는 믿지만 사람이 더 무서운것 같아요.

     

    긴글인데 또 별 감흥이 없습니다..

     

     

     


    추억일기 22-07-22 13:21
    흥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저도 귀신도보고 저승사자도 보았기에
    믿는편입니다
    할머님이 꿈에나타나서 고함을치신건
    젊은이에 위험을알리려한것같네요.
    쟤시켜알바 22-07-22 16:08
    선을 베푸신 후의

    좋은 꿈이 되었네요.

    잘 봤습니다.
    변두리 22-07-22 20:08
    귀신도 믿고 하지만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이지요 ~~
    붕어와춤을 22-07-23 10:42
    복 받으셨군요.

    저도 귀신은 믿습니다.

    하나님도.부처도 조상도 다 귀신입죠. 어떤 경로로 다가오던지 간에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새벽정신 22-07-26 09:51
    별 감흥이 없다니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

    할머니께 좋은일 하셔서 보답받은거네요
    귀신이라기보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도 될것같습니다. ㅎ
    요술펜 22-07-27 09:50
    실감나게 잘 읽고 갑니다.
    정말 귀신은 있겠죠???????
    삼척동자 22-07-30 20:29
    전설의고향 은혜갑은 붕어~~

    시나리오는 거이 동일하네요 잘읽고 감니다
    삼척동자 22-07-30 20:48
    예전 십대때 눈을 크게다첬을때 이야기임니다

    동네 어른들 눈을피해 담배를 피는 장소

    그날따라 저녁밥을 먹고 그자리를 가면 동내친구들이

    모여 한대씩 빨고했는데

    그날따라 아무도 없는것이 공포영화 주로 나오는

    사연이죠~~

    한쪽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리우고 왠쪽눈마져 대미지를 입어 사물이 아른거리는 그때

    골목길을 돌아가면 가로등도 없고 내가누군지를 모르니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코너를 도는데 검은옷을 입은 장신의

    거구 두명이 남에집 대문앞에서 서있길레 아이고 이런

    담배를 제빨리 발로밟고 뒤걸음질 치는데

    뭐지 사람이 아닌것 같고 궁금증이 유발되 자꾸 그쪽을

    처다보는데 눈은 잘안보이고 그걸 확인해보려니 겁도나고

    몆번을 보려고 기웃기웃대는데 무서워서 처다볼수가

    없었 습니다

    안되겠다 그냥집에가자 그리고는 어머니께서 어디갔다왔냐

    꾸짖으시는데 담배냄새가 날까봐 안말못하고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잠을자고

    아침밥을 먹는도중 어제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니 아버지께

    서 그집 할머닉께서 어제 저녁에 돌아가셨다구~~

    그때서야 검은옷입은 그것이 저승사자 였다는것을 알게

    되었던것임니다

    혹시나 해서 빨래줄에 검은것을 널어 놨던건 아닐까 해서

    그집집앞을 보니 빨래줄은 없었습니다~1

    르노 22-08-01 14:57
    성경에도 귀신은 있다고 합니다.

    저도 몇번 본적 있구요..

    글 잘봤습니다.
    songstar 22-08-01 21:18
    귀신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리♡ 22-08-02 09:42
    ㅎㄷㄷ~
    Oo水月川oO 22-08-03 21:55
    신기하네요~
    살아생전 좋으신분이였나봅니다~^^
    너무해7736 22-08-03 23:23
    세상을 살다보면 좋을때도 있지만 ,,,,
    삶에 무게가 너무 힘겨워 죽고싶을때도 있죠
    이럴때 심한 스트래스로 cpu의 과부하 나 기판에 나사가 하나 빠져 있을때 오작동이 올때가 있어요
    뇌가 오작동 하는거죠
    심한 스트래스 는 뇌의 호르몬 부족으로 일어납니다
    이럴때 대부분은 음식섭취 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바로 정상작동 합니다,,
    그러나 휴식도 못취하고 먹는것도 부실한 상태가 계속 된다면 우리뇌의 cpu 는 파동이 큰 오작동을 하게 됩니다
    이릴때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귀신이 몸에 들어왔다는" 황당한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작은아버지가 내몸에 들어왔다는둥,,,,,
    꿈은 그냥 꿈입니다
    프로이트 는저서 "꿈의해석" 에서 꿈이란 ?
    무의식의 영역 이라고 했습니다 무의식은 왜곡도하고 스스로 변형도 일으킨다고 하죠
    어떤사람이 가위에 눌렸다고 했을때 ,,,
    분명 그사람은 잠들기전에 무서운 공포영화를 봤던지 , 무서운 생각을 했던지
    그렇다는게 프로이트의 꿈의해석 입니다
    꿈을 현실세계와 연결을 하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꿈 먹잇꾼들 에게 걸려들면 낭패를 보는거죠
    꿈을 해석해준다고 하면서,,, "그꿈은 아주 불길한꿈이다 "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할꿈이다"
    그냥 무당,법사,땡중,들 에게 오만원권 다발을 몇다발 갖다 받쳐야 할겁니다
    꿈은 그냥 아무 의미없는 무의식의 향연 입니다
    귀신? ㅋㅋㅋ 믿고싶은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허구 입니다
    예천동붕어왕 22-08-04 07:5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5짜좀보자 22-08-07 21:11
    이론이나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있죠.
    독조인 22-08-20 07:43
    귀신보고 죽었다는 사람보다 사람한테 살해당하고 온몸이 절단되어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요즘은 살해하면 토막을 우습게하니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