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정보 > 유료터 자유게시판 > 옥포랜드 소식.(수줍음 많은 사장님 대신 홍보해 주기...)

어제 월요일 옥포랜드에는 낚고지비만 늘상처럼 대를 펴고 앉아 있었습니다.
시원스래 한줄기 내려주었어야할 비가 건성건성 온 탓에 새물이랍시고 들어오는 수량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던가 봅니다.
수달 사장님 얼굴에 있어야 할 미소가 희미 합니다. 덩달아 낚고지비도 기분이 꿀꿀 합니다.
수달 사장님이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조사님들이 없으니 대낮에 수차를 조금 길게 돌리고 계곡 양쪽에서 물을 끌어 넣으며 그나마 물갈이를 좀 했으면 하신답니다. 힘들어하는 물고기, 수달 사장님, 그리고 낚시터 수질을 위해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러시라 합니다.
양쪽으로 새물이 콸콸 들어오고, 배수구를 통해서는 쿨럭쿨럭 물이 빠지고, 수차는 신나게 돌아가고...
비록 물흐름이 강하게 생겨 찌는 둥둥 흐르고, 수위는 조금씩조금씩 줄어들지만, 그 나름 배동바지 배수철 낚시처럼 또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찌를 바라보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채비를 던졌다가 거두어들이기를 수차례 하니 가끔씩 찌에 반응이 오면서 간간히 한마리씩 물고 늘어집니다. 배수 초기에 위기감을 느낀 물고기들이 만약을 대비하여 평소보다 더 과감하게 취이 활동을 한다는 것이 맞나 봅니다.

수달 사장님이 바자장화를 입고 연안주변의 물이끼, 물에 빠진 찌꺼기 등을 청소해 냅니다. 참 부지런한 모습입니다.
잘 모르는 내 눈에도 물색이 조금씩 맑아집니다. 이런 사장님의 노력이 통한다면 이번 물갈이가 끝나는 화요일 오후나 수요일 오전쯤에는 옥포랜드의 수질이 상당히 좋아지고, 또 바닥에 쌓여 있던 떡밥 슬러지들도 많이 씻겨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봄비가 좀 더 내려주면 황토작업도 병행될 것이고 바닥이 깨끗해진 만큼 몰고기들도 건강하고 활발해 질 것이고...... 그러면 우리들이 익히 아는 입질 시원하고 손맛 풍부한 옥포랜드가 되겠지요. 무척 기대 됩니다. 물론 지금처럼 까칠한 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여 물고기를 꼬셔서 한마리씩 잡는 예민한 낚시도 재미가 쏠쏠 합니다만, 역시 봄엔 봄처럼 활기차고 시원시원한 입질이 보고 싶으니까요.

물갈이가 완료되고 입질 좋아지면 다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옥포랜드를 사랑하시는 조사님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낚고지비가 조만간 여러분들이 아주아주 만족하실 만한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