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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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라 꼬시기 !!!

    풍달 / 2007-05-18 14:53 / Hit : 3369 본문+댓글추천 : 0

    주5일제 실시로 금요일은 거의 물가로 튑니다.
    물론 마누라 얼굴 못보고 퇴근과 동시에 옷 갈아입고...ㅎ
    저녁 7시쯤이면 전화 옵니다.

    마눌 : 어딩겨? 저녁은 우짜능겨?
    나 : 아~ 밖에서 해결했다. 글고 우짜만 좀 늦을지 모르것당.
    마눌 : 또 갔능겨? (요건 순전히 짐작으로 낚시 갔는지 유도심문 하는것임)
    나 : 무신 소리고.. 지금 시내다. (이때는 대구시내가 의성으로 이전한 상태임. ㅋㅋ)

    물론 울 마눌님은 압니다.
    시방 지 서방놈이 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우짜능겨?
    죽을때까정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요 정도는 눈 감아줘야 하지 않겄습니까?

    각설하고...
    어제 퇴근 무렵 마눌님을 꼬드겼습니다.

    나 : 마눌님!! 나캉 드라이브나 하고 어데 근사한데 가서 밥이나 묵고 오장.
    마눌 : 존데 있능겨?
    나 : 그려~. 존데 있응께 가자 안카나? 가자~

    요러케 해서 옷도 안 갈아 입고 마눌님 모시고 무작정 나섰습니다. (양복에 넥타이)
    어떤 싸모님은 낚시터까지 도시락 배달 싸비스도 한다시던데...
    이번 기회에 낚시의 진수를 보여주고, 마눌님을 낚시계에 입문시킬려고 작전을 짭니다.
    어디로 갈까나?? 존경스러운 서방님의 낚시실력을 보여주려면...(낚시는 맨날 차에 있음)
    노지에 갔다가 "꽝"이라도 치면 이미지 조집니다.
    벌지로 갈까? 송림지로 가? 무태??
    그래~띄밭에 가자~~!

    현지에 도착하니 6시 30분입니다.
    유료터라 돈 주고 한다니까 마눌님 오래 하지도 않을텐데 그냥 가자고 합니다.
    마눌님 모르게 사장님께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하다고 말하니 사장님 웃으시면서 그냥(꽁짜로) 놀다 가라시데요.
    ((사장님 고맙심데이~!!!! 꿉~~~뻑!!! 담에 정식으로 한번 가것슴다))

    일이 잘 풀리는 징조가 보입니다.
    마침 현장엔 여성 조사도 두어분 보이네요..
    마눌님 관심있게 구경합니다. (여자도 낚시 댕기네유~~ 하더만요)
    반쯤은 꼬신거나 마찬가집니다.

    내림 낚시대 1대로 1시간여 낚시 했심다.
    잉어 큰걸로 1수 했심다.
    양복입고 넥타이 매고, 구두신고 하기엔 물고기에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낵타이는풀엇심다.

    물가에 앉아서 마눌님 슬~슬 꼬드깁니다.

    나 : 당신도 한대 피 주까?
    마눌 : 됐니더. 그냥 구경이나 할라니더.
    나 : 금욜날 나 따라 갈래?
    마눌 : 갔다가 언제 오는데요?
    나 : 낚시 안되만 밤 12시쯤 오고, 조시 좋으만 토요일 오전에 오다가 밥묵고 오장.
    마눌 : 낚시가 뭐 좋타고 이 고생잉겨? 집에서 테레비나 보지~
    나 : 시방 뭔소리고? 하늘엔 별이 총총이제~커피 1잔 묵으면서 담배 1대 물어봐라~
    이게 신선 아니가? 글고 낚시 따라오만 자넨 손끝 하나 까딱 안해도 된당~

    돌아오면서 문양 메기매운탕 묵고 왔심다.
    낚수꾼 말에 요런 말 있지요?
    "망테기에 잡아놓은 고기한테 먹이주는거 봤어??"
    별로 안 근사한 저녁이지만 울 마눌님 기분 쪼매 좋아 보이더만요.
    여러 님들도 가끔씩은 망테기 물고기한테도 먹이 좀 주십시오.

    반쯤은 꼬드겨 놨심다.
    조만간에 물가로 도시락 배달 싸비스 하는 마눌님을 만들려고 합니다.
    여러 조우님들~~!!
    마누라 꼬시기에 특효약이나 비법 있으신 분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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