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비바람 불었지만,
대체로 잔잔한 물가였지.
자유로웠지만 나름 절제도 했고,
밑밥도 과하게 뿌리진 않았지.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절망을 노래하면
또 누군가는 희망가로 답을 했지.
그랬지.
그때 우리는 어둠 속에서 낮게 합창을 했지.
후배 동기 선배 다 같이,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 보았지.
잔잔한 월척지의 수면을.
누군가는 월척지가 산만해졌다고 할 테고,
또 누군가는 더 자유로워졌다고 할 테지만,
어즈버 나는 그립다.
그들은 다 어디로 숨고,
바람 부는 여기서 나는 무얼 기다리고 있는가.
오늘도 나는,
정말 쓰고 싶은 글은 쓰지 않고,
그리움을 가벼운 농담으로 위장한다.
건강 잘 챙기시고 안전출조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