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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폭설...오탁번
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여러분! 삽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 부렀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웨메, 질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천지가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느님이 행성만한 시루떡을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얄 내동댕이치며
우주의 미아가 된 듯 울부짖었다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겄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부렀쇼잉!
달랑무™ 15-01-30 08:00
ㅇㅇ?
여백釣公 15-01-30 08:13
나고 ㅡ 새로 났는데
아니고 ㅡ 그게 아니라고 ?
돼부리고 ㅡ 다시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 아낙네의 실루엣은? 등등
정겨운 시골풍경 연상과.
독자의 상상력에,
탁월한, 색감을 자극하는
글
입니다.
달구지220 15-01-30 09:09
그날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캬~~~문학적으로 야쑬적인 문구임미더,,,?? -.=
랩소◇디 15-01-30 09:49
으흐흐흐
좀 웃고 가겠습니다
로데오 15-01-30 09:59
불끈합니다ㅡ험ㅡ!
두개의달TM 15-01-30 10:42
글이 참으로 훈훈하구 바람직 합니더!
벌써 부피의 변화가.....
이눔의 사그러들줄 모르는 감수성 떵어리,
차칸 짐승 두개의달님 하고는.... 쩝
도편수 15-01-30 11:01
역시 시보다 더 훈훈한 댓글들이
마구 달리는군요 ㅎㅎㅎㅎ
박라울 15-01-30 13:58
하하하하하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