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남풍이 심상찮더니
비님이 바람에 날리며
제법 세차게 내립니다.
오후에 비를 보며
외설혼이 아닌
예술혼을 불태워 봅니다.
어제 아침
운동길에 주운
썩은 도토리나무 끌텅 하나~
무언가 닮은것 같은데,
당췌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애니메이션에 나온것도 같고,
외계생물이었던것도 같고......
사무실로 들고와
벗기고~ (껍질)
태우고~ (몸을)
씻기고~ (속살을)
문지르고~ (벗긴 온몸을)
나무가 너무 약해
단단하게 강화를 위해
끓는물에 담그고,
건조시켜
동백기름을 먹였지요.
제법 단단해진 녀석을
집에 들고와
잠시 고민해 봅니다.
목부작용으로는 너무 작구나~~~ ㅡ.,ㅡ
작으면 어때?
작으면 또 작은대로
쓸모가 있는법~
작은 토분과 짝을 지어 줍니다.
순접과 투명 실리콘으로
인연을 이어주고,
무얼 심을까?
풍란과 석곡을 번갈아 살펴보다,
석곡 황금환으로 선택을 합니다.
신아가 많이 돋아난
황금환의 일부를 떼어내서
소품 하나를 만듭니다.
작지만 예쁘게 나왔습니다.
비오는 주말
이렇게 이쁜녀석 하나를 얻었습니다.
잘 키워 내년에
꽃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불타오르는 이 예술혼을 어쩌나? ㅋㅋㅋ
뭐라고 해야할지.
쓰레기 주워다가 이리저리 뚝닥뚝딱 하니까.
그냥 하나의 작품이.....
대단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