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꽃봉오리
아직 만개 이른데
봄비는
상큼한 향기 맺어
또옥 똑 내리라 하네
살포시 안는 봄비
마른땅 파고들어
진한 흙 내음 솟아
아~ 여린 꽃향기와
얼기설기 엉키라 하네
봄비로
진향 향기 취해
어지럽고 휘청이는
날 보고
꽃잎위 옥구슬은
반짝 반짝 미소짓네
-봄비- 배갑병
비가 있는 삼월의 아침
작은 우산속에 몸을 욱여 넣고
청매가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산수유 꽃밭에 이르렀네,
화살나무 잎에 머금은 봄빛은
이웃집 순이의 여린 가슴처럼
싱그럽고,
빗방울을 소복히 머금은 명자꽃망울은,
새빨간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른
아랫집 순자 누나를 생각케 하네,
부산으론가 시집 갔다던데~~~
도토리 나무 어린 잎에 맺힌
물방울 속에 세상이 들어 있음을 알고
돌아 오는길
진달래 화전 부처(갱산 스님 아님) 먹던
어린 추억이 스물스물 피어 오르는
그런 아침입니다.
마음은 급해도
한자락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좋은일들도 봄비처럼 자주 왔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