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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낡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소박사 13-12-03 09:08
학창시절에 저 시 외우느라 3박4일을 끙끙 댔네요
여자들 앞에서 잘난척 하려고 ^^
지금 라디오에서 박인희가 시 낭송을 하는데
듣고 옛 생각들 나시라고 올려 봤습니다
목마와숙녀를 낭송하는 장동건이를 닮은 미남 학생
주위를 둘러싸고 미남학생의 시를 넋 을 잃고 바라보는 여학생들.....
그때가 좋았지요 ^^
붕어우리3 13-12-03 09:09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낡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이 구절을 제일 좋아합니다.
올려주신 시를 읽으면서 문득 사모님 계돈 타실때가 임박한것 같다는 예감이......
조만간 가출하시는 건가요???
소박사 13-12-03 09:14
제 별명은 버지니아 울프 소
소풍 13-12-03 09:22
쌍마와 숙녀 아닙니까?
미소짓다™ 13-12-03 09:25
안뇽하세염^^~
소박사 13-12-03 09:26
아!오셨네요
덕산토종붕어 13-12-03 09:30
아침감동 먹고갑니다!
이박사™ 13-12-03 09:34
또 맞으셨쪄염?
소풍 13-12-03 09:36
박인희의 음성, 노래 다 좋아 합니다.
그런데 이 시를 들을때 마다
저는 이상하게 이 노래가 생각 납니다.
얼마전 작고한 최 인호 님의 작시에
당대 최고 배우 정 윤희의 노래.
목마른 소녀
어릴때 꿈을 꾸었지
사랑이 싹트는 꿈을
언제 부턴가 그 꿈에 사는
아 나는 목마른 소녀
그리고 꿈을 키웠지
사랑이 꽃피는 꿈을
언제 부턴가 그 꿈을 먹는
아 나는 목마른 소녀
기쁨이 넘칠땐 춤추는 아이
슬픔에 겨울땐 한마리 사슴
그렇게 사랑을 했지
눈물도 그때 배웠지
아무도 모를 나만의 얘기
아 그건 사랑이었네
아 그건 사랑이었네---
소류지꾼 13-12-03 09:55
소님 어제 저녁에 먹은술이 덜깨었는가봐유..
가을 지나갔어유..
냉수먹고 정신 차려유..
마나님한테 쌍코피 터지지말고 별이 번쩍 번쩍 하도록 맞을수 있어요..
먹뱅이아 13-12-03 10:03
하여간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한 잔 마시는 거예요. 그쵸 ????
雪來林 13-12-03 10:13
역시 안되네~~~ㅋㅋ
박라울 13-12-03 10:24
오랫만에 전문을 다 읽어 보내요...
새롭습니다.
소박사 13-12-03 10:32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노래방으로 간다
피터™ 13-12-03 10:45
아, 방울소리...
대전대물팀ㅡ닥광 13-12-03 11:07
장동건님^^ 안 어울려요 ㅎㅎㅎㅎ
소박사 13-12-03 11:31
술잔에서 술이 떨어진다....
아깝따.
소풍 13-12-03 11:40
잔 돌리시고----
소박사 13-12-03 11:52
우리는 통상적으로 통속한 술을 마시고
통하는게 생겨서 통통하여자에게 통째로
술을사면서
통통거리며 껄떡되다가 통정을 하다
들켜서 얻어 터지고 통곡을 합니다
뭐라카노????
소박사 13-12-03 12:33
쎼쎼~~^^ ♥♥♥♥
소박사 13-12-03 12:56
아이고~~~~~^^
산골붕어 선배님 충성~~!!~~^^
그림자™ 13-12-03 14:24
음..이제는 사나이가슴 울리기까지하십니꺼?
매일 맞고사시니 감성이 더좋아지시는것같네요.
잘읽고 갑니다.
도대체 넌 누구냐?
소박사님 돌리도고~~~
산울림 13-12-03 14:26
아!~ 왠시는?? 안어울리기시리ㅎㅎ
소박사 13-12-03 15:08
알고보면 감수성이 풍부하고 센치멘탈한
문학중년 소박사 입니다~~^^
뇌에서 좀 꺼내 보세요..
별거 없겠지만..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