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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로...가장으로 산다는 것..

    무동아빠 / 2013-11-23 09:09 / Hit : 2918 본문+댓글추천 : 0

    1. 몇주전부터 군에간 큰놈이 면회한번 왔음 하고
    전화가 옵니다
    올해5월에 입대해 양구 2사단에 배치되었는데
    훈련도 있었고 이래저래 휴가를 못나와
    힘들다고 가족들 보고싶다 하는데 몇주간
    대충둘러댔습니다

    한달간 침상에 누워있으니 목소리가 달리 들리는지..
    아빠! 목소리가 이상해요
    친구들과 술마셔서 그래 임마~
    다음달엔 면회와요...
    더이상 미룰수 없어 말했습니다
    사실 아빠가 병원에 있어서 올해는 힘들다..
    어디 다쳤어요!!!
    일하다 발목을 겹질렀는데 금이갔데..
    그래서 깁스하고 입원중이야..
    조심좀하지..걱정하는 아들의 탄식..
    엄마한테 전화해서 용돈 부쳐달라고햐~~
    아빠 낳으면 바로갈게..
    차마 죽을라다 살아서 수술을 두번이나 했다는
    얘기는 못하겠네요..
    아들도 자식 낳아보면 이심정 알겠죠

    2. 낙상으로 사고난날 응급차에 실려 30분간
    종합병원에 실려가며 별생각이 다 듭니다
    머리는 괜찮은 건지..
    가슴에선 어그작소리가 나고 등에 손을 얹혀보니
    뼈가 산처럼 올라와 있습니다..
    뭔가 내몸이 단단히 잘못됐구나 생각하면서
    집사람에게 뭐라 말하나 생각도 납니다
    같이간 거래처 사장님께 절대 별일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행여 떨리는 손으로 운전하다 사고날까 괜찮고
    검사만 받으러왔다고 얘기하라고..
    죽을것 같은 통증에도 남자라고 울지도 못하고..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앞엔 목석같은 몸을 검사하기위해
    가위로 갈기갈기 찢겨진 옷을 안기니 놀란가운데도
    수술실로 들어가는 내손잡고 울먹이며..
    걱정말라고 자기가 나 먹여살린다고~

    한달이지난 지금~
    병가내고 쉬면서 옆에서 잘 놉니다
    나 맥여살린다며...
    에이..자기가 버는거만큼 못벌자녀~~~~

    이래저래 다녀가신 분들이 주신 위로금이 웬만한
    은행 간부월급정도 들어왔습니다.
    호호호..우리신랑 세상 잘 살았네~
    세탁기 바꿔야지~
    웃는 얼굴을 보니 저도 웃습니다
    옛여~ 각시야 그거다 나가서 갚아야될 빚이다..
    나가면 어찌 살아야되나...이직업을 게속해야하나..
    수만번 고민하는 내속은 아는가~~~

    월남가신 아버지는 큰누님을 낳고 가셨는데..
    어머니는 이제 옹알거리는 애기한테 이말만
    가르쳤답니다
    아부지성공...아부지성공...
    밥먹을 때마다 그렇게 기도하듯 치성을 드렸답니다
    덕분에 무사히 오셔서 사남매를 더 낳으시어
    저도 세상에 있지요
    철모를때 다툼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가
    보고싶은 날이 많아지네요

    황금빛잉어 13-11-23 09:12
    휴... 저도 아버지 보고 싶네요...
    쾌차하십시오.
    화이팅입니다!!!
    그림자™ 13-11-23 09:14
    빨리 완쾌하시어

    가장으로서의 본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시고요,

    나쁜일이있으면 좋은일도 있는법!

    앞으로는 행복한날과시간이되시기른~~~
    차한잔의여유 13-11-23 09:16
    님의 글을 보면서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얼른 완쾌 하셔서 좋은 소식 들려 주세요 ~~
    늘 행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Rhapsody 13-11-23 09:22
    무동아빠님
    길가에 차 세워놓고 글 답니다
    사모님께 힘내시라고 전해주시고
    꼭 쾌차하셔서 한번 뵈었으면하네요
    아드님은 휴가나올때가 된거같습니다
    2년 금방간답니다
    제 자식놈도 눈물짜며 입대할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집에좀 그만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ㅎㅎ
    얼른 나으셔서 동출한번 하입시더,,,,,,,
    한때 모나게 각세운거 사과드립니다
    매화골붕어 13-11-23 09:54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때ᆢ

    부모란 노래 가산가요ᆢ

    원글과 댓글을 읽자니 이 노래말 생각이ᆢㅎㅎ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길 바랍니다~^^
    사립옹 13-11-23 09:57
    그런 큰 일을 당하셨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얼른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드님이 아버지의 그런 깊은 마음을 알면 더 단단하고 훌륭하게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효천 13-11-23 10:04
    그러게요.
    자식으로 살다 부모로 살고
    이 모든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그리 부대끼고 엉키고 설키고 어울려 사는게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큰 부상에도 꿋꿋한 모습.
    정말 보기좋습니다.

    분명 쾌차하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좋은 날,행복한 날 되세요.
    이박사™ 13-11-23 10:18
    하루라도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소풍 13-11-23 10:26
    어젠 밤 늦게까지 통관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오늘은 새벽 같이 또 물류 회사를 다녀 왔습니다.

    그 와중에 읽은 무동아빠님의 글을 보며

    바로 답글을 달기가 죄송 스럽더군요.

    누구나 구비 구비 사연은 많겠지만

    무동아빠님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인 듯

    가슴을 파고 듭니다. 그 아픔 까지도...

    부디 씻은 듯이 쾌차 하시고

    다시 한번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 주시기 바랍니다.

    뵌 적은 없지만

    마음 닮아 화이팅을 외쳐 드립니다.


    모든 가장님들 힘 이빠이 내입시더.
    겨울붕어 13-11-23 10:43
    무동아빠님...힘내세요.

    언능 일어나셔서, 지난 시간보다 더 행복하시길 빕니다.
    소박사 13-11-23 10:58
    고진감래.......
    마음 굳게 잡수이소
    인생 굴곡 있으면 웃음도 있다우......
    새벽출조 13-11-23 11:02
    괘차 하시길 빌겠습니다
    먹뱅이아 13-11-23 11:23
    뵌적은 없지만, 무동아빠님께서 쾌차하실기 저도 빌겠습니다.
    한실 13-11-23 11:27
    쾌유를 빕니다.

    힘 내세요~~~^^
    산울림 13-11-23 11:42
    세월이 사람을 완성 시키는가봐요~

    빨리완쾌하셔서 밝은모습보여주세요^,^
    파트린느 13-11-23 11:51
    가슴이 먹먹해 오고
    뭐라 드릴 말씀이...

    우리도 그랬듯이 지금이야 모르겠지요. 애비된 심정을 어찌 알겠습니까?
    나중에야 알게 되겠지요.
    샬망 13-11-23 12:11
    가슴이 답답..미어지네요.ㅠ
    무동아빠와 같은분들을 치료해주고 있는
    현실이지만 뭐 도움도 못돼드리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계절바람 13-11-23 12:18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힘내시고요
    치료 잘 받으십시요
    36세손 13-11-23 13:05
    힘내십시오.어쨌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입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38 13-11-23 14:30
    다치신거야 지난거니 어찌하겟습니까요~~~앞으로 더욱 건강 하세요~~~
    무동아빠 13-11-23 14:36
    위로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랩소디 선배님께 제게 사과 하실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개의치 마십시요~~
    모두가 웃으며 보는 날이 올겁니다..^^
    멍멍아빵먹어 13-11-23 15:16
    가슴이 찡 하네요
    얼른 쾌차 하이소~~~~
    송애 13-11-23 15:22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가장으로 사는것이 참 어렵지요,
    하루빨리 쾌차 하셔서 예전으로 돌아가시는것이 사모님이나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일인듯 싶습니다.^^*
    빠른 쾌차를 바랄뿐입니다.^^*
    덕산토종붕어 13-11-23 15:50
    강원도인제요..
    2사단 17연대를 제대했습니다..
    이시기 무척춥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시기일겁니다..

    하지만 아들분도 알아가는 과정일겁니다..
    아버지란 어떤 존재이며
    얼마나 위대한분이신지..

    대한민국의 아버지로 산다는것..
    그것만큼 성공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드님의 화이팅을 빌어드리고,
    아버님의 쾌유를 기도하십시요..

    더 멋진 아버지로 거듭나시는 겁니다.

    빠른 쾌차를 바라겠습니다.^^
    무안이 13-11-23 21:47
    아자아자 힘내세요

    아울러 빨리 일어나시구요
    加味 13-11-23 22:21
    군에간 아들이 많이 걱정하고있을텐데
    많이 호전되고있어 천만 다행입니다.

    하루빨리 완쾌되어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만나게되길바랍니다.

    시간이된다면 다시한번 찾아가볼께요..
    무동엄마에게 보고싶다고 안부 전해주시고요...^^**
    날뽕 13-11-23 23:39
    건강하십시요.
    꾸벅...
    연놀부 13-11-24 15:17
    갑장님, 그래도 오늘 뵈니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재활 치료에 사활을 거시기 바랍니다.그래야 또 물가를 누비며 정 나누며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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