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겨울비

    붕어우리3 / 2013-11-27 10:18 / Hit : 1741 본문+댓글추천 : 0

    겨울비 / 붕새우리


    색 바랜 것에 기어이 종지부를 찍고야 말겠다는 듯
    단호한 칼날을 빼어들어 휘갈기는 빗방울 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아침이면 거리마다 한 뭉텅이 무너진 생들이 넘쳐나겠다.
    젖은 몸으로 자동차 바퀴와 무심한 발길에
    짓이겨 지고 있겠다.

    삶의 마지막 가는 길,
    푸른 하늘 소슬한 바람에 날려도 좋으련만
    생보다 더 무거운 육신으로 툭툭 떨어져
    몸 한번 뒤척여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것이 젖은 낙엽뿐이랴.
    부여잡은 가느다란 삶의 끈을
    저항 없이 베여버리는 것이 오직 낙엽뿐이랴.

    내 삶이 끝나는 날은
    햇볕이 적당히 내리쬐고,
    투명한 하늘에 잔잔한 바람이 스쳤으면 좋겠다.
    긴 들숨 몰아쉬고 날숨 다 할 때까지
    조바심 없이 삶을 돌이켜 보고
    내게 맞는 빛깔로
    꿈틀해보지 못한 세상에 온몸 뒤척이며
    마지막 시위라도 해보고 싶다.

    소박사 13-11-27 10:21
    내 삶이 끝나는날
    나는 이러고 세상을 떠날것같다
    아~~~!!! G.me.18
    소박사 13-11-27 10:24
    한평생 잘맞고 잘살았다~
    미소짓다™ 13-11-27 10:24
    소박사님 G는 give 에 줄임글이지요?

    그거 받아서 뭐하시게요^^~
    붕어우리3 13-11-27 10:24
    짓이겨 지다라는 표현에서 왜 소박사님이 떠오르는지 에고... 에고....
    황금빛잉어 13-11-27 10:27
    후..좋네요.
    매화골붕어 13-11-27 11:00
    겨울소 나 기ᆢ슬프네유ᆢ^~^;;
    소풍 13-11-27 11:06
    내 삶이 끝나는 날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말 하리라.





    " 내 컴터랑 핸폰 절대 열어 보지 마라 ! "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