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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한 해였습니다.

    황금빛잉어 / 2013-11-25 22:17 / Hit : 1845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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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직원들 월급이 제 최고의 관심사였어요.
    공사의 진행상황은 아무렇지 않았고요.
    어떻게든 이익을 내려고 애를 썼지요.

    제 날짜에 지급하기. 어긴 적 없습니다.
    헛된 기대를 하게 하는 공염불 하지 않기. 괜히 기대하게 할까봐 전혀 안했어요.
    대신 공사대금 입금 후엔 정해진 임금 이외에 단돈 10만원이라도 더 주기.올해 저보다 많이 가져간 직원이 더 많죠.

    공사는 여러개 맡았고
    이모저모 힘들었지만 잘 진행했고
    이제 연말이 다가옵니다.

    그래도 직원들에게 신의를 잃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은 아닙니다.
    다 같이 잘 살거나. 아님 같이 힘들게 살거나죠.

    좀 더 모진 마음 먹고 싶지만
    다 내 아버지, 삼촌, 형, 친구, 동생들 같은데...
    그렇게 살면 벼락 맞지요.

    낚시가고 싶습니다.
    가끔 일 때문에 생각하다보면...
    몹시 외롭습니다... 연말에 보너스라도 챙겨주고 싶은데요...
    저는 그냥 2인자 체질인가봐요.

    더 잘하고 싶었는데...
    돈만 밝히는 작은 기업 오너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현실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완전히 보여주지를 못했네요.

    그래도 믿고 따라주신 제 식구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내년에는 좀 더 챙겨줘야죠.

    낚시도 일도 다 잘되었음 좋겠습니다.

    소박사 13-11-25 22:21
    사장님
    직원 안뽑나요?
    나이는 좀들고 뻥은 좀 치지만
    삥땅은 안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붕어스토커㉿ 13-11-25 22:24
    사람을 얻는게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잉어님께서 돈보다 더값진 것을 얻으셨다고생각되네요.

    힘내시구요..내년엔 잉어님주위분들이 잉어님께 가장큰 선물을 드릴것 같네요

    근래에 보던 분들과는 마인드 자체가 틀려..댓글 다네요.^-^

    건강하세요~!
    날으는밤나무 13-11-25 22:33
    햐 멋집니다
    저도 조만간 해야 하는데 그게 될련지 의문입니다
    날뽕 13-11-25 22:34
    좋은글입니다.
    꾸벅
    새벽출조 13-11-25 23:15
    오너는 외롭습니다
    알아주는사람도 드뭄니다

    그래서 오너 입니다
    외롭게 판단해야 되고 결정해야 됨니다


    그런거 하기싫으면 취직하면 되겠죠 ? ㅎㅎㅎㅎㅎ
    피터™ 13-11-25 23:22
    먼저 당신의 맑은 신념에 경의를 표합니다.

    꿈이 현실을 준비하지 못할 때,
    꿈은 단지 창백한 자위일 테지만,
    당신의 꿈은 항상
    현실을 예비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란 존재가 새삼 고마운 밤입니다.




    오우~ 엔틱한 스톼일! ^^"
    파트린느 13-11-26 01:29
    다 가긴 했지만, 아직 올해가 남아있습니다.

    남은 기간에 반전이 있기를.
    붕어와춤을 13-11-26 06:22
    멋집니다 싸장님

    12월에 대박 냅시다
    그림자™ 13-11-26 07:54
    잘견뎌내시니,

    내년에는 대박나닐겁니다!

    힘내십시요ㅡ!
    제시켜알바 13-11-26 08:30
    2014년 더욱 화이팅하는 해가 되실겁니다.

    초심 영원히~~!!!!
    뽕밭나그네 13-11-26 09:08
    사람은 재산입니다 어려울때 빛을 발하겟지요
    먹뱅이아 13-11-26 10:40
    직원들도 잉어님의 노력과 진심을 읽기를 바랍니다.
    황금빛잉어 13-11-26 10:59
    덧글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저 낚시선배님들 사이에서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저는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대인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조금이나마 같이 일하는 사람들 더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 그거 하나였습니다.

    어릴 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늘 제 임금을 차일피일 미루던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의 깨끗하지 못한 돈관계와 인간관계를 목도하면서
    저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생겼었고 지키려고 애쓰고는 있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들의 연장선상인 것 같아요.

    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직원 월급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이란 것도 써보고
    공사대금이 입금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하도 많이 받아 아침마다 뭘 먹으면 토해서
    체중이 최근 2달간 8kg이나 빠지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각 현장마다 인원의 수급을 조절하면서 그래도 가정이 있는 분들 위주로 좀 더 배려하고
    보너스도 그렇게 챙기다 보니 34살 26살 막내들이 많이 양보하기도 하고 손해를 보았는데
    그게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같이 일하는 거다. 누군가 밑에서 일한 게 아냐.
    언제 어디서고 누구 밑에서 일했다고도 하지 말고.
    저 친구 내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야라고도 하지말아라.
    언제고 모든 일은 함께 일하는 거고 힘을 모아서 일하는거다"

    이런 어줍잖은 제 잔소리에도 두 동생들은 항상 경청하고 노력해주고
    그러면서도 항상 형님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 하겠다고 응원도 해줍니다.
    이렇게 좋은 녀석들 없는데...
    제가 좋은 자리 계속 만들고 힘있는 대장이 되어줘야 할텐데요...

    암튼 이런저런 일 속에 그래도 거의 대부분 다 받았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더불어 조언과 격려를 덧붙여주신 점 새기고 명심할께요

    꾸벅~!!!!
    날춥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___^
    ㅎ ㅔㅎ ㅔㅎ ㅔ~~
    무동아빠 13-11-26 11:42
    멋지십니다~
    약속은 지켜야하나 너무 신념에 구속되지는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고지식한데 뱉는 말을 지키느라 스스로 힘들때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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