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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고 눈비 오락가락하고...
춥고, 입질 없고, 입어료 아까워서 그냥 계속 궁상을 떨었지요.
왜 허구 많은 취미 중 낚시를 했는지...
넓은 저수지에 사람마저 없으니 더 춥고...
접을까 고민 중에 세분이 들어오셔서 자리를 펴더군요.
말씀도 조용조용 예의바르고...
저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이더라구요.
저도 인사는 나누지 않았지만 그분들이 의지가 되길래 좀 더 앉아있기로 했지요.
10시 쯤 되자 라면을 끓이더니 저를 부릅니다.
소주 한 잔 하시라면서...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원래 술도 못하는데다 낯가림도 심해서...
처음엔 조용조용 두런두런...
그래도 얘기는 다들립니다.
분위기로 봐서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들인가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좌파가 어떻고.... 친일파가 어떻고...
결국엔 고성이 오가더니 멱살잡이에 주먹질...
낚시터 주인의 신고로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고...
씁쓸하게 죽마고우들이 순간 원수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를 접었네요.
종교와 정치얘기는 아무리 상대방을 내 논리로 이해시키려해도 소용없는 거랍니다.
낚시터에서는 낚시만 하자구요.
감사해유♩♬♪ 13-11-19 16:24
흐,,,
정든붕어 13-11-19 16:29
씁쓸한 이야기네요!
이박사™ 13-11-19 17:02
자신이 믿는 정치와 종교로 상대를 설득시키려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저도 가끔합니다.
필드필드 13-11-19 17:30
그놈의술이문제인듯합니다ㅋ
사짜하리 13-11-19 17:41
그 놈의 술이 웬수가 아닐런지,,,
도깨비풀 13-11-19 18:25
ㅋㅋㅋ 충분히 공감합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종교든, 정치든, 취미든 존중해 줘야죠.^^
비로봉 13-11-19 21:20
세가지는 아무리 토론해도 끝나지 않습니다~
정치얘기,종교얘기,그리고 군대얘기~ ^^
붕어를못이겨 13-11-20 10:09
정치판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순수한 낚시꾼 까지 물들어 버리네요.
고수인척하는 13-11-21 08:29
맑은물이 웬수입니다..
바다구름 13-11-21 10:29
저는 옆에 술먹고 있으면 멀지감지 피합니다,,불똥이 튈수도 있잖아요!!!
일상탈출 13-11-22 16:33
더불어 조우회의 시조회나 납회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친목도모는 도시에서, 힘들다면 물가에서 멀리 떨어져 불빛도 않보이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자리를 선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놓치지않으리 13-11-22 19:06
술은적당히마셔야하는가봅니다 ㅋ
율포리 13-11-24 03:05
ㅉㅉ,,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