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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타는 소리

    붕어우리3 / 2013-11-19 16:47 / Hit : 2000 본문+댓글추천 : 0

    비가 타는 소리 / 붕어우리

    겨울밤, 빗방울 떨어지자
    모두들 방으로 줄행랑을 놓았다.

    방안에서 삶에 지친 이들의 이야기가 오가고
    고만고만한 일상들의 이야기로 스스로 지쳐 갈쯤
    혼자 겨울비를 맞으러 마당에 나왔다.

    숯불이 발갛게 타오르는
    달구어진 드럼통 위에 비가 타고 있다.
    귀 기울이고 뜨거운 철판위에서 비가 타는 소릴 듣는다.
    어디선가 자주 들었던 익숙한 소리.
    그 소리는 드럼통에 피 꼬막을 구워먹던 순간에도 들렸었다.
    뜨거운 열기에 더 굳게굳게 다물어 지다 결국 터져버리는
    움켜쥐었던 생명을 놓아버리는 비명소리.
    마지막 희망을 던져 버리는 절망의 소리.
    투항의 소리.
    좌절의 소리.
    소멸의 소리.
    ..................

    초 겨울밤 드럼통 곁에 앉아
    삶의 열기에 안으로, 안으로 끓어오르다 터져버린
    내 안의 비가 타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겨울바람 소리까지 들리는걸 보니
    내일이면 노란 은행잎 양탄자가 깔리겠다.
    생명의 분기점을 넘어버린 은행잎이
    비가 타는 소릴 내며 우수수 떨어지겠다.
    투항하지 못하고 타들어 가는 내 삶은
    또 한 줄의 검은 나이테를 새기겠다.

    이박사™ 13-11-19 17:05
    내 몸이 타고 있어염.
    소풍 13-11-19 17:07
    하악 ! 하악!
    매화골붕어 13-11-19 17:12
    좋은시에 하악 대시는분 비감기 태우시게 비타민이나 드세유ᆢㅎㅎ

    지는 그냥 쇠주에 비 맞으러 가유ᆢ^~^#
    붕어우리3 13-11-19 17:23
    제가 분명히 '하악, 하악' 이라는 댓글과 '내몸이 타고 있어요'란 댓글이 달릴줄은 알았지만

    뼈대있는 가문 출신이신 이박사님과

    이시대의 지성이라 일컬어 지시는 소풍님이 다시리라곤 .......ㅠㅠ
    매화골붕어 13-11-19 17:31
    붕어우리님 그리 화답 글을 주시면 저 소풍님께 마자 쥬거유ᆢㅡㅡ#




    끙ᆢ실은 지 몸도 비에 타들어가고 잇슈ᆢ하아악~~~^~@
    소풍 13-11-19 17:35
    아--

    방황하는 이 영혼들을 우예 할꼬 !

    속이 탑니다.
    소박사 13-11-19 17:54
    몸이 늙어서 마음만 타고있습니다
    하악 하악~~콜록~콜록~~!!
    소풍 13-11-19 17:58
    피부만 지성 입니더ᆞ
    소박사 13-11-19 18:09
    지성이 장가 갔습니다
    미녀랑.....
    피터™ 13-11-19 18:12
    밤마다 타유, 지는.
    죽겄어유, 참말.
    매화골붕어 13-11-19 18:14
    피터어르신 비타 500 드세유ᆢ

    밤일은 쥭것음 참소~~ㅋㅋ
    새벽출조 13-11-19 19:18
    진짜 수준하고는..ㅠ

    쪽팔려서 증말..ㅠㅠ
    밤을걷는선비 13-11-19 19:27
    ㅋㅋㅋ
    삶과 죽음은 한가지라
    죽음은 삶의 시작이요
    삶 또한 죽음의 시작이니

    삶과 죽음은 시작과 끝이 있기도하고
    시작과 끝이 없기도 하여라!!
    이박사™ 13-11-19 19:31
    꽃미남+설사람하고 똑같이 생긴 사람이 뻔한 댓글을 드려야 좀 더 웃기고... 또... 그...
    아 진짜... ^^;
    붕어와춤을 13-11-19 20:07
    다 탔수 재만 남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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