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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베르 쉬르 우아즈.

    붕어우리3 / 2013-11-13 15:13 / Hit : 1685 본문+댓글추천 : 0

    오베를 쉬르 우아즈.

    길은 직선으로 달려와 다른 직선과 마주쳤다. 건물은 직선으로 하늘로 솟아 다른 직선과 겹쳐졌다.
    반듯한 사각의 직선에 갇힌 하늘아래 사랑은 직선으로 달려와 직선으로 떠났고 운명은 직선으로 다가와 직선의 상처를 남겼다.
    몇몇은 구부러진 새우등으로 거리에 잠들기도 했지만 직립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습관처럼 직선을 숭배하고 직선을 따라 흘러가는
    이 성장의 숲에서 나는 직선과 직선과 직선과 그리고 직선이 만나는 매듭위에 등 구부리고 구토를 한다.
    나는 주문을 왼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직선의 무덤. 귀 잘린 사내가 눈으로 소리를 듣던
    곡선의 고향.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나는 오늘도 날카로운 직선에 귀를 베이면서 주문을 왼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어느 샌가 쏟아 놓은 토사물은 밀밭이 되고 달려드는 파리는
    까마귀 떼가 되어 밀밭 위를 날았다. 나는 귀 잘린 사내처럼 눈으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직선에 질려 화석이 되어버린 것들의 일렁임과,
    별과 시간의 운행이, 바람이, 불타오르는 삼나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직선이 만들어 놓은 성장의 숲에서 주문만으로 직선의 멀미가 그치지 않을 때. 나는 귀 자르고 귀 잘린 사내를 만나러
    귀 잘린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갈 것이다.

    소박사 13-11-13 15:17
    오베르 쉬즈 우아즈 라는 냥반이
    뉘신지는 몰라도
    그 냥반 귀없는 장애인 인가봅니다.....
    하얀부르스 13-11-13 15:19
    가슴이 아프네여...

    귀가 없으면 어케 ㅠ.ㅠ
    소박사 13-11-13 15:21
    거북이도 귀가 없지요????
    하얀부르스 13-11-13 15:26
    늙고 힘없어서 맨날 맞고 사시는 소박사님 그걸 제가 어케 알아여 .....

    거북이 한티 물어보세요....

    늙고 엉덩이에 뿔나신 못된 소박사님 ^^*
    피터™ 13-11-13 15:29
    고흐가 때리던교? @@"
    우두커니 13-11-13 17:14
    천재작가들은 기이하거나 괴팍한 삶이더군요.
    귀를 자른 붓쟁이나 귀가 먼 건반쟁이.. 글이 무서워 가슴 자른 글쟁이.. ㅎ

    직선과 곡선...
    고흐.. 그리고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밀밭..

    깊네요. 그 느낌 아니까.. ㅎㅎ
    새벽출조 13-11-13 17:33
    덕분에 한번 검색하게 만드네요 ㅋㅋ

    고흐 나와바리 인거 맞죠?
    새벽출조 13-11-13 17:35
    전~ 남에 나와바리는 침범하지 않습니다 ㅡ,.ㅡ
    피터™ 13-11-13 17:37
    새벽출소 /
    왜요? 접수하러 가실려고요?
    행님, 시대가 변했어요~
    새벽출조 13-11-13 17:44
    퍼러 ~

    쪼끔 땡기기는 한데...


    쟈들 식구가 얼마나 될란고...
    이박사™ 13-11-13 18:49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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