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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 담배, 술, 그리고......아버지!!

    무심코 / 2013-07-25 10:31 / Hit : 2367 본문+댓글추천 : 0

    아래 sg하늘님의 담배 귾어야 하나? 라는 글을 접하고 떠오르는 풍경 하나가 있어서
    글 하나 남겨 봅니다

    저는 고향이 금산이지만 국민학교 3학년 1학기 부터는 대전으로 유학을 갔었지요
    해마다 방학이면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노는 한편 아버지를 따라 낚시하러 가길 좋아라 했습니다
    역시 피는 속일 수가 없는 법, 태공망 아버지 피를 이어 받았으니 나의 피 속에도 붕어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었나 봅니다 허헛 ^^;;

    아버지는 낚시대를 드리우곤 가슴 포켓에서 담배를 꺼내선 하나 입에 물고 불을 당긴 후 매처럼
    날카로운 눈매로 찌를 주시허곤 찌가 움직일 때마다 잽싸게 낚싯대를 들어 올리셨습니다
    그때마다 붕어나 각종 강물고기들이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것을 본 저는 마냥 신나라 했었죠
    담배를 입에 물고 바늘에 미끼를 끼워 낚싯대를 휘익~~~내던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토록 멋있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애용하신 담배는 청자 담배 였는데.....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은 저에게도 청자 담배는 독했습니다
    청자 보다 더 비싼 가북선이란 담배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유독 청자 담배만 고집하셨죠
    그렇게.......아침일찍 식사를 하고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가서 해가 뉘엿 해질 떼쯤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님은 벌써부터 튀김이나 매운탕 요리를 하실 준비를 해두셨고 우리; 가족은 둘러앉아 맛나게 먹었지요
    아마도 아버지는 낚시터에서 두 갑 정도는 태우셧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선 잠들기 전까진 또 태우셔야 했으니 그 당시 아버지는 하루에 세 갑 정도는 태우셨나 봅니다

    저는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젊은 날은 방랑벽과 돈을 벌어야 해서 이리저리 떠돌고 그랬지만 본격적으로 낚싯대를
    잡기 시박한 것은 서른 초반쯤 이었지요
    아버지의 추억과 발자취를 쫒아서..........저수지로 강으로 시도 때도 없이 나가서는 낚싯대를 드리우곤
    담배부터 꺼내 물었습니다

    조사님들도 알다시피 낚시라는 게.....아무리 기다려도 입질이 오질 않으면 엄청 무료해지고 따분해 집니다
    이럴 땐 담배가 보약이자 치료젭니다 ^^;;
    낚시는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지만 입질이 없으면 주의력이 산만해 지고 담배를 찾게 됩니다
    이럴 때 피는 담배 맛은 또 왜 그리도 맛나던지요? 허헛 .....

    아무리 떡밥을 투척하고 같은 저리를 계속 공략해 봐도 입질이 없으면 잠시 쉬면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이럴 때 마시는 한 잔 술은 또 보약주가 따로 없을만치 드럽게도(?) 맛나요 ㅎ
    게다가 술이 들어간 후에 담배를 피우면 짜증과 무료함은 순식간에 달아나고 다시 힘을 내서 의자에 앉아
    다시 전투태세로 들어갑니다
    이정도로 .........낚시인에겐 담배는 없어서는 안 될 기호품 입니다만.....

    저는 1999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2000년 1월 1일 부터 담배를 딱 끊었습니다
    물론 담배를 끊게 된 계기가 있지만 그걸 여가서 풀어 놓는 건 생략하고요^^;;
    암튼 새천년 새아침 그 날 부터 담배를 딱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낚시의 계절이 와서 낚시를 가자니 담배 생각이 굴뚝같이 일어납니다
    옆에 조사님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바람 타고 제 콧구멍으로 들어가니 말 그대로 고문이자 죽을맛인 거 있죠??
    더욱이나 입질도 안 온다면???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덤으로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고 ..... =_=;

    고백하거니와.....
    그 새천년 4월, 하림 저수지로 낚시하러 갔다가 끝내 담배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동네 구멍가게로 가서 한 갑 사와서는
    피웠습니다 =_=;; 썩을.....
    그리고 그 해 6월 천래강으로 밤낚시 하러 가서는 또 한 번 담배를 사와서 피웠습니다
    네,,,,, 그렇게 저는 두 번을 실패 했네요
    동네에서 친구들과 술 마실 때도 담배 생각이 간절해서 한 두대 정도는 얻어 피웠지만 여하튼
    낚시를 가서는 두 번 실패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더이상 담배를 태우지 않았지요
    비로소 금연에 완전히 성공했지요

    먾은 조사님들이 말하기를........
    담배도 없이 어찌 낚시를 하냐? 고 하시는데요 그 말은 맞습니다 맞고요 ^&^
    제가 직접 느꼈으니 누구보다도 잘 알지요
    다만........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담배를 일찍 (?) 끊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우선 심폐기능이 향상됩니다
    가래가 생기지 않고 밥맛이 좋아집니다 목과 기관지 상태도 좋아집니다
    폐암의 두려움에서 해방 됩니다

    금연을 해서 100일 정도 넘어거면 낚시를 가서도 담배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정히 심심하다면 껌이나 은단. 과자로 대처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이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낮 낚시든 밤 낚시든 담배는 일절 생각이 나질 않네요 ^&^
    그대신 주전부리는 좀 가져갑니다
    홍삼건빵 등......오징어나 막걸리요 ㅎ
    이렇게 틈틈히 먹어두면 담배는 일절 생각이 안 나요
    백번 천번 생각해 봐도 담배는 끊길 잘햇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나 담배를 피우면 손가락에 담배 진이 묻어서 그 손으로 떡밥을 만지면 물고기들이 담배 냄새때문에
    미끼를 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담배를 끊는 조사님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깟 담배 없으면 어때요? 물고기들과 무언의 대화라도 나누며 오징어나 씹으며 스트레스 풀지요 ㅎㅎ

    아래 sg 하늘님 글에 댓글도 달아뒀지만 저의 결론은 담배는 일찍 끊어서 낚시를 10년 2년만 하고 병원에 가는 것보다
    건강하게 40년 50년 낚시를 하는 게 더 장땡이란 겁니다 ^^;;
    조사님들도 알다시피 낚시, 그 중에 붕어 낚시는 중독성이 아주 큽니다
    그래서 쉽게 낚시를 못 끊어요
    따라서 오래오래 낚시로 하 세월 낚고 태공망으로 평화롭게나마 살려면 금연 부터 하시라는 게 저의 바람 입니다

    닭발) sg하늘님께.
    저 같으면 아내의 사랑을 느껴서 그깟 건강 해치는 백해무익한 담배는 딱 끊고 돈 생기고 건강 챙기고
    도랑 치고 가재 건지고.....^^;;;
    아내의 마음에 감동 받고 금연을 실천하고 건강한 몸으로 가족들과 오래오래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 싶네요
    그것이 최고의 행복 아닐까요??

    금연하는 거 그리 어려운 것 아닙니다ㅓ
    강력한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금연 가능합니다
    금연 선배로서 충언을 드렸으니 너무 불쾌해 하진 마세욥 ㅎ~))
    암튼 감연에 성공허시고 건강한 몸으로 낚시 오래오래 하시길 바라옵니다
    아자잣~~~~~~~~~~~~~~~~~~)))))

    晝주茶다夜야娑싸 13-07-25 10:42
    고등핵교 1학년때 담배를 배웠습니다.

    아부지 담배를 한두개씩 쎄비다가, 엄니한테 걸려서 작~씬나게 줘터지구,

    그후 돈없을땐, 아부지 재떨이만 뒤적거리며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재떨이에, 딱 한모금 빨고 꺼버린 담배가 매일 두세개씩 있더라는........




    아~` 우리아부지.....보고싶습니다.
    무심코 13-07-25 10:48
    주다야싸님/

    그래도 담배는 끊으시길......ㅎ
    ponza 13-07-25 11:16
    청자담배

    재수시절 대구 동성로에서 제돈주고 첨산 담배가 청잡니다
    표지색깔이 고색창연해서 멋이있어 샀지요
    한모금빨고 어지러워 전봇대잡고 한참섰다가 갔습니다

    근래 3년 끊었는데 요즘들어 가끔 한두대 피워봅니다
    휴가때까지만 피워보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으로 긴세월 죽을동 모르고 피웠습니다 ^-^
    양보와배려 13-07-25 12:12
    이글을 보면서 담배를 물고 있다는ㅠㅠ
    소풍 13-07-25 12:33
    낚시,담배,술....그리고 여자

    제목이 이렇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


    고향에서는 담배 재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머슴아들은 거의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 즈음부터 담배를 피웠으며

    어른들도 그만큼 뭐라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공부만 하던 저는 중 3 아버지의 "한산도"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와 같은 급은 안된다는 효심에 "청자"로 낮추는 효자 였습니다.

    아마 "한산도"가 330원 정도? 청자가 200원 이였던것 같습니다.

    "청자" 피면 머리 나빠진다는 말에 "솔"로 바꾼게 고 1정도..

    공부벌게인인 저로서는 당연한 선택 이었습니다.


    술은 별로 마시지 못하지만 담배는 지금도 참 맛있습니다.

    나중 끊을 마음이 절실해 지면 단칼에 끊겠지만

    아직은 솔솔 나는 담배향의 맛이 너무 좋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옆 사람 담배 냄새는 좀 싫어 하는 편입니다.ㅎㅎ
    오르라 13-07-25 13:45
    오래전에 저도 금연결심하고 한두달버틴것 같은데 옆조사님께서 피우는 담배연기가 솔솔 내콧구멍을 자극하더군요.
    정말 그때는 미치겠더라구요.
    담배연기향이 그렇게 좋은줄 몰랐습니다.
    그분께 담배하나만 얻어필까하고 궁리도해보고 ,참아도보고, 한참망서리다 도로아미타불될까봐 낚시짐 챙겨서
    집으로 줄행랑친 경험이 있습니다.그좋아하는 낚시를 포기하고 담배끊기를 원했던 심정.
    그러나~ 일년을 끊은후 결국 집사람과 대판싸우고나선 열받아 피우는담배가 2배로 늘었다는 사실.
    아직까징 담배끊을 마음은 없네요.
    낚시하며 피우는 담배맛이 넘 좋아요!
    무심코 13-07-25 15:11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담배는 결국 본인이 알아서 해야겠지요?
    그러나 가능하면 일찍 끄느시고 건강하게 사시며
    오래오래 낚시를 즐기셧음 합니다
    건강들 하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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