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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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랜 추억과 포기한 꿈을 마시고
떠난 사랑과 암울한 내일을 씹던 놈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 버린 뒤에
나는 뭐가 아쉬워 앉아만 있었을까
퐁! 퐁! 퐁!
쪽문 틈새 뒤뜰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 항아리 세 개를 울리고 있었지
남은 소주잔을 비우고 사만 칠천 원을 계산하고
신발을 찾으니 행방불명이더군.
미인박명을 예감하는 주인여자는
제일 깨끗한 슬리퍼 한 짝을 내어 놓더라
새벽부터 내린 비가 이월 팔일 오후 여섯 시를 적시는데
우산도 신발도 없는 나는
비 젖은 거리에 서기 싫어 자꾸만 망설였어
주인이 부른 택시가 어디 가십니까, 라고 묻는데
어디 가고 싶습니까, 로 들리는 건 왜일까
나, 당신한테 가고 싶어
정말 그러고 싶지만 나는 당신이 어디 사는지 모르는군
또 비가 온다면
그때는 비든 당신이든 젖어볼테다
ㅡ 2000. 피터
비가 내리는군요.
거대한 배 위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잠깐,
지난 날을 생각합니다.
작업성 글이었습니다. 효과요?
클클... 저, 피럽니다~ ^^*
鬼武者 13-05-27 19:04
멋지싶니다^^
두개의달 13-05-27 19:56
오눌 비가와서 그러나!....?
월남들 상태가~~~영... 좋지 않은거 같다!
어울리지않게 ,진지한척을(?) 하시려구,겁나....애쓰신다....!
안스럽다.....!!
배? 먼배 ?? 위에서?....., 귀빵막이 돌어갈틴디......하문서,
주다야싸님 댓글보니....이룬...쌈장!!! -.-
(밑에 계신분께 담배재 안떨어지게 조심하란다!!!....-.-)
꽈,가... 두달과 같을거란 안스러움이.....
두달과 같은 꽈 라문, 태스토...할것두 없이,
상태가 그다지...썩, 별루일텐데....
아니!...좀더 솔직히 말허문,
상태가, 심각하게 상했을탠데..... 쩝....
새벽출조 13-05-27 19:58
머라카능교? 에고~~~ 먼소린지... 하여간 신발 이자뿌고 비밪고 돌아댕기고 십다 카능긴가???
두개의달 13-05-27 20:02
나!피러야~~피러님
주다야싸님 댓글 보시구 ..... 이크 !담배재~~~~~!!! 하셨움,......
보나마나.....시구......!
비가와서...그러나!!
이눔의 비는 언제 그칠려구 이러는지....
원~~~~~~
소풍 13-05-28 08:36
2006년 여름이던가?
준비 되지 않은 먼 길을 떠나게 되었지요.
폭우가 쏟아 지는 안양천 제방길을
낚시용 파라솔 하나에 온 가족 같이
하염없이 걸어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파라솔 까지 접어 버렸지요.
폭우가 오면 그때 생각이 한번씩 납니다.
막연히 두렵기도 설레기도 했던 떠남도
옷안에서 모두 방뇨를 하며 깔깔 되던 기억도 ..
피터3 13-05-28 10:11
피러는 소풍님을 흠모해요. 방긋! ^^*
밑에 계신분께 담뱃재 안떨어지게 조심하셔요..
더군다나 거대한분이면..
아~~~살떨리게 무섭습니다.